[앵커]
한편, 개신교계는 성탄절을 맞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단체들은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로하며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20일, 서울남대문쪽방상담소에서 열린 '2021 찾아가는 성탄절 사랑의 희망박스 전달식'.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기자]
코로나19 대유행과 대선 국면 등 어느 때보다 힘겹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맞이하는 성탄절.
성탄의 의미를 돌아볼 여유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기독교계가 소외 이웃들을 찾으며 그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구세군, 기독NGO 굿피플은 홀로 쪽방에서 겨울을 나는 쪽방촌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돈의동과 남대문 지역 쪽방촌 800여 세대에 4억 원 상당의 희망박스를 전달했습니다. 희망박스엔 부침가루와 고추장, 컵밥 등 긴급생활물품이 담겼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사랑'이라며 "사랑 실천을 통해서 복된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영훈 목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서울에서 가장 어려운 삶을 살고 계신 쪽방촌 주민들을 섬기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하고, 이 사랑의 나눔운동이 서울로부터 시작해서 온 한국에 널리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장만희 사령관 / 한국 구세군]
"정말 추워지고 있는 날씨지만 우리가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의 행사가 특히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소외된 이웃, 홀로 있는 이웃들에게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서 선물을 나누는 한국교회봉사단. 한교봉은 동자동 주민 500가구와 돈의동 주민 200가구에 성탄절 선물 세트를 전달했다.해마다 설과 추석, 성탄절에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지원활동을 펼쳐온 한국교회봉사단은 올해도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과 마음을 나눴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직접 가정을 방문하진 못했지만 선물세트를 나누며 예수 탄생의 기쁨을 전했습니다.
주민들은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이 때, 조건 없는 사랑 나눔에 큰 위로와 힘을 얻는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영자 / 동자동 주민]
"(코로나19로) 너무 우울하고,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방에만 있으니깐. 선물 받아서 너무 기쁘고, 내가 한 일 없이 이걸 받아서 미안도 하고…"
한교봉 정성진 이사장은 "모두가 어려운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더욱 어려운 이웃들을 돌봐야 할 때"라며 "성탄의 축복을 이웃들과 나누는 일에 한국교회가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성진 목사 / 한국교회봉사단 이사장]
"나만을 생각하면 더 어렵습니다.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는 마음을 가질 때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들에게 임하고 따뜻한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우리에게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산하 예사랑 공동체는 거리에서 성탄을 맞이하는 노숙인들을 찾아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지난 1997년부터 수원역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진행해온 예사랑 공동체는 수원역 정나눔터에서 성탄예배를 드리고 노숙인들에게 점퍼 300벌과 도시락 300개 등을 전달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사회봉사부장 도영수 목사는 "아기 예수가 이땅에 오신 이유는 소외 이웃을 섬기기 위함"이라며 "예장통합총회와 예사랑 공동체도 노숙인을 계속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성탄절을 며칠 앞둔 지금, 소외된 이웃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 실천이 아기 예수의 탄생과 그가 나신 말구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최내호 최승창] [영상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