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공동체, 소외 이웃과 함께하는 거리 성탄예배…"모두가 존엄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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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일공동체, 소외 이웃과 함께하는 거리 성탄예배…"모두가 존엄한 존재"

  • 2021-12-24 19:14
핵심요약

다일공동체 34번째 거리 성탄예배
"예수 그리스도 이 땅에 나신 이유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지닌 존엄한 존재"
"사회적 약자, 코로나19 상황에서 배고픔과 외로움 더 커져"
방한용품· 생필품· 위생용품 담긴 월동키트 전달


[앵커]
성탄절마다 쪽방촌 주민, 노숙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려온 다일공동체가 오늘(24일) 서른 네 번째 거리 성탄예배를 드렸습니다.

다일공동체는 우리 모두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를 전하며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24일,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열린 다일공동체의 거리 성탄예배. 다일공동체는 지난 1988년 청량리 굴다리 밑에서 만난 노숙인에게 라면 한 그릇을 대접하며 시작돼, 지금까지 독거노인 등 가난한 이웃에게 무료로 밥을 나눠오고 있다. 24일,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열린 다일공동체의 거리 성탄예배. 다일공동체는 지난 1988년 청량리 굴다리 밑에서 만난 노숙인에게 라면 한 그릇을 대접하며 시작돼, 지금까지 독거노인 등 가난한 이웃에게 무료로 밥을 나눠오고 있다. 
[기자]
해마다 소외 이웃들과 성탄을 맞아온 다일공동체가 서른 네 번째 거리 성탄예배를 드리며 말 구유에 나신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코로나19로 이전처럼 수 천명이 모여 식사를 나눌 순 없었지만, 새벽부터 모인 이들은 따뜻한 마음과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성탄 메시지를 전한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나신 이유는 그 어떤 부귀영화도 아닌,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것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운성 목사 / 영락교회]
"이 땅의 가난하고 병들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오셨고, 그들을 위해서 사랑을 베푸신 예수님이십니다.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 고통의 세상의 생명이 아닌,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의 예수님이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다일공동체 거리 성탄예배의 오랜 전통은 다함께 세계인권선언문을 낭독하는 겁니다.

예배 참석자들은 세계인권선언문을 낭독하며 모두가 이 땅에서 평등한 권리를 지닌 소중한 존재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롭고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는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들은 코로나19 보다 배고픔과 외로움으로 더욱 고통 받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습니다.

[최일도 목사 / 다일공동체]
"높은 보좌 버리시고 이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 바로 우리가 똑같이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고 전해주셨잖아요. (세계인권선언문을 낭독하고) 그제서야 '아 우리에게도 이런 권리가 있었어' 깜짝 놀라면서 기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정말 모두가 함께 인간다움을 갖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다일공동체는 예배에 모인 어려운 이웃들에게 위생용품과 생필품, 방한용품 등이 담긴 월동 키트와 도시락 등을 나누며 성탄의 기쁨을 전했습니다.

또, 평소 도움을 받던 이들도 성탄절을 맞아 더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에 동참하며 성탄의 의미를 뜻 깊게 했습니다. 거리 성탄예배 헌금 전액은 네팔의 밥퍼 사역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다일공동체는 최근 무료급식 '밥퍼'사역에 이어 '빵퍼' 사역 등을 새롭게 진행하는 등 우리 사회 소외 이웃을 섬기는 일에 계속해서 힘써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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