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이두희 목사, "젊은세대 위한 새한글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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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이두희 목사, "젊은세대 위한 새한글성경"

  • 2022-01-16 15:25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개역개정판 성경으로
신앙생활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기존 성경은 한자와 옛문체가 많아
젊은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성경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대한성서공회가 젊은 세대를 위해 새롭게 번역 출간한
'새한글성경'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 방송 : CBS TV <파워인터뷰> (15분) 1월 11일(화) 18:10 / 1월 14일(금) 13:00
■ 출연 : 이두희 목사 (대한성서공회 번역 부총무)
■ 진행 : 최경배 기자
 

◇ 최경배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 이두희 목사 : 안녕하십니까? 
 
◇ 최경배 기자 : 대한성서공회가 최근에 새한글성경을 번역 출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인들에게는 개역개정판 성경이 익숙하거든요. 예배 때도 사용하고요. 그런데 지금 새한글성경을 출간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진 건가요? 
 
◆ 이두희 목사 : 우리 한국 교회는 현재 예배용으로 쓰고 있는 개역개정판 성경을 통해서 큰 은혜와 부흥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많은 성도님들은 현재 개역개정판 성경으로 신앙생활 하시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세대 젊은이들의 경우 형편이 좀 다릅니다. 개역개정판 성경에 남아 있는 옛 문체나 어려운 한자어 등이 성경을 읽는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고요. 또 우리 젊은이들 경우에는 요즘 전자매체에 매우 익숙합니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에 전자매체를 통해서 독서하는 그런 형태로 독서방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형편을 고려해서 다음 세대 젊은이들이 읽기에 쉽고 또 잘 이해될 수 있는 그런 성경이 필요하다 라고 새로운 성경에 대한 필요가 제기되어서 지난 2011년 이사회 결정에 따라 새한글성경 번역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그렇게 만들어진 새한글성경이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먼저 특징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 이두희 목사 : 이해를 돕기 위해서 새롭게 했기 때문에 우선 번역 문장이 굉장히 짧은 문장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한 문장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16어절 50글자 넘지 않도록 번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문장 안에는 하나의 내용만 들어갈 수 있도록 그래서 소통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번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문장으로 번역함으로써 앞으로 스마트폰을 통해서 성경을 읽게 될 경우에도 불편하지 않도록 그렇게 배려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저도 새한글성경을 간략하게 살펴봤는데, 기존에 성경과 다른 점들이 보이더라고요. 외래어 표기법도 그렇고 또 무게나 길이를 표기하는 도량형 표기도 그렇고요. 젊은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많이 바뀐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 이두희 목사 : 네, 맞습니다. 성경에 여러 인명이나 지명들이 나오는데 이러한 인·지명 경우에 외래어들을 어떻게 우리가 음역할 것인가 하는 게 항상 번역할 때 고민되는 부분인데요. 개역개정성경은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외래어 표기법이나 또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사용되는 외래어 음역 방식하고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읽으면서 성경에 나오는 그런 인·지명과 또 실제 교과서나 다른 매체에서 보는 인·지명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성경의 역사성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는 그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번에 성경에서 일부 외래어들을 국립국어원 표기법이라든지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용례에 맞춰서 변경했는데, 예를 들어 보자면 이런 걸 볼 수 있습니다. '아가야' 라고 돼 있는 건 '아카이아' 라고 하는 것이 일반 용례입니다. 그리고 '빌립보'라고 하는 것도 '필리피'로 더 많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명을 예로 들어보자면 '아볼로'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아폴로'로 해야지 밖에서는 통합니다. '도마' 경우에도 보통 '토마스'로 해야지 일반 대화할 때 잘 이해가 되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일부 음역 조정을 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도량형도 좀 소개해주시죠.
 
◆ 이두희 목사 : 도량형 같은 경우에도 '오리' 이러면 옛날 어른들은 쉽게 이해가 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도대체 모릅니다. 그래서 '오리쯤' 이런 건 '3km쯤' 이렇게 했고 또 '100말' 이렇게 하면 어른들은 아시지만 요즘 젊은이들 잘 모르기 때문에 '2200ℓ쯤' 이렇게 도량형에 대해서 바로 이제 젊은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번역했고요. 
 
시간 표현 같은 경우에도 '제 9시 기도 시간'에 이렇게 하면 이게 요즘 시간으로 몇 시인지 잘 모르는데 바로 번역해서 '오후 3시'. 이런 식으로 번역해서 현대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도량형이나 시간표현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렇게 번역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게 개역개정판 성경을 읽다 보면 대화 문장 부호가 생략이 돼 있어서 주의 깊게 봐야 되는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이번 새한글성경에서는 그런 부분을 많이 개선이 되었더라고요. 
 
◆ 이두희 목사 : 맞습니다. 개역개정판 성경에는 옛 문체로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 문장부호를 쓰지 않았는데요. 그런 부분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해에 조금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이번 새한글에서는 문장부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대화문 같은 경우 직접 인용부호 같은 것도 사용하고 그래서 누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가 분명하게 구분되도록 해서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그렇게 했고요. 
 
또 때론 대화가 될 때 원문에서는 대명사로 표기가 돼 있으면 누구를 가리키는지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실명사로, 예를 들어 'He'로 돼 있으면 가리키는 대상이 예수님이면 예수님이 이렇게 하셨다, 이렇게 해서 말하는 사람, 또 말하는 내용 이런 것들이 분명하게 이해되도록 그렇게 번역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개역개정판 성경의 경우 옛 문체가 사용되고 있잖아요. 이번 새한글성경이 젊은이들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라고 하는 건 아무래도 개역개정판 성경의 문체가 젊은 세대들에게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그걸 개선하기 위한 걸로 여겨지는데 문체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 이두희 목사 : 맞습니다. 개역개정판 성경을 읽어보면 '뭐뭐 하니라', '뭐뭐 느니라'또는 '뭐뭐 할지어다' 이런 식으로 19세기 문체가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대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그런 어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나 또 새신자들이 개역개정판 성경 읽을 때는 낯설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요즘 세대 독자들을 생각해서 현대 어투로 이번 새한글성경에서는 문체를 조금 바꾼 것이 중요한 특징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개역개정판 성경에 나오는 문체가 조금 낯설고 오래 되었다 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완전히 포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오랜 우리 신앙 전통 속에서 성경의 독특한 권위 있는 문체로 이것이 인식돼 왔고 지금도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 문체를 굉장히 좋아하시고 이 문체를 통해서 은혜 받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나라마다 두 종류의 성경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전통적인 번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개역성경과 같은, 그래서 문체도 장중하고 그렇게 조금 옛문체 가깝게 그런 식으로 전통버전이 있는가 하면, 이런 것들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현대 독자들을 고려한 그런 컨템포러리 성경 번역이 나오기도 합니다. 새한글성경은 바로 그런 종류의 성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새한글성경이 이번에는 신약과 시편이 번역 출간 됐어요. 지금 말씀하신 내용들은 대부분 신약에 해당하는 내용일 것 같고요. 시편은 말 그대로 문학장르고 시잖아요. 번역작업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셨을 것 같은데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시편 번역에서는.
 
◆ 이두희 목사 : 그래서 이번에 새한글에서는 문학갈래의 차이를 번역에서 잘 드러내기 위해서 여러 각도로 연구도 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시편은 시이기 때문에 우리가 번역본을 낼 때도 눈으로 보이는 형식도 줄갈이라고 할까요. 행갈이를 해줬습니다. 시 형식에 맞춰서 원문에 있는 대로 산문처럼 쭉 이어 쓰는 것이 아니라 행을 이렇게 바꿔가면서 번역을 해줬고요. 그 다음에 시 느낌이 최대한 살아날 수 있고 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보다 좀 직접적으로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원문에 어순 같은 것도 그대로 살려서 시에서 의도 했던 것들이 독자에게 전달되도록 이렇게 신경 써서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편은 그 전체가 시이기도 하고 신약에도 그런데 또 비슷한 본문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누가 복음 1장에 마리아의 찬양, 빌립보서 2장에 예수님을 찬양하는 찬가, 이런 것들은 시 형식이기 때문에 신약에서 중간 중간 문학형식, 문학갈래가 바뀔 때는 거기 맞춰서 번역을 해주고. 또 시 뿐만 아니라 신약에서 복음서가 있는가 하면 또 서신서가 있고 이렇게 문학갈래가 바뀔 때는 각각의 그 장르 특성에 맞는 번역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신약과 시편이 나왔는데 구약은 언제쯤 나올까요? 
 
◆ 이두희 목사 : 지금 저희가 계획하기로 2023년 말까지 신구약 완역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책 출간과 더불어서 온라인 성경도 공개를 했는데 어떤 특징 있을까요? 
 
◆ 이두희 목사 : 현재는 이제 책과 더불어서 온라인에서 성경본문 위주로 소개를 했는데 앞으로 온라인에는 풍성한 보조 자료들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쇄용은 지면의 제한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없지만 온라인은 무한대로 제한 없이 성경 읽기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금 제공된 본문 이외에 그림 동영상 사진 이런 자료들도 제공할 예정이고,또 고고학적으로 새로 발견된 그런 정보들이 있으면 그것도 아울러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읽으시다 보면 궁금하거나 조금 어려운 내용들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중요 용어 해설, 또 짧은 설명, 필요하면 조금 자세한 설명 이런 것들을 덧붙이고요.
 
그 다음에 평소에도 저희 성서공회에서는 성도님들의 성경읽기에 도움 드리기 위해서 여러 자료를 개발해서 소개해왔습니다. 예를 들면 성서 속의 물건들, 성서 속의 식물들, 성서 속의 동물들 여기까지 우리가 출판을 했었고요. 앞으로 성서 속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출판하려고 하는데 많은 정보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는데 이런 내용들도 온라인 콘텐츠로 다 담아서 여러 독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평소에 개역개정판 성경을 읽으면서 힘들어하셨던 분들, 젊은 세대가 아니라도 많이 활용될 수 있겠군요.
 
◆ 이두희 목사 : 그럼요. 
 
◇ 최경배 기자 : 새한글성경을 교회와 개인들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 이두희 목사 : 서두에도 저희가 말씀 나눈 것처럼 새한글성경은 개역개정판 성경을 대체하려는 성경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역개정판 성경과 새한글성경을 나란히 두고 같이 읽으시면 참 좋습니다. 그래서 두 성경을 이렇게 같이 읽으시면서 꼼꼼히 비교해보시고 두 번역 사이에 차이가 나거나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으면 왜 그럴까 한번 질문을 던져보시면서 성경 읽으시면 참 좋습니다. 
 
보통 다른 역본들을 비교해서 읽으시다가 번역에 차이가 나면 뭐가 맞는 번역이냐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차이가 나는 경우 어떤 하나가 맞고 어떤 하나가 틀렸다고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원문을 번역해낼 때는 원문이 여러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때 결국 하나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데 번역본 사이에 차이가 나는 부분, 조금 다르게 표현된 부분이 있으면 원문을 이런 각도로도 볼 수 있고 저런 각도로도 볼 수 있구나 이렇게 종합하면 성경 읽고 이해하는 폭을 넓혀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새한글성경을 기존에 개역개정판 성경과 더불어 나란히 두고 같이 읽으시면서 함께 활용하시면 성경 이해와 묵상에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배 기자 : 2022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이 성경을 일독하리라 다짐하셨을 텐데요. 새한글성경이 그렇게 다짐하신 것을 실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두희 목사 : 감사합니다. 
 
 
<이두희 목사 >
대한성서공회 번역 부총무
장로회신학대학교 객원교수
 
[영상제작 : 최현,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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