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을 진행하는 7대 종단, 370여 시민사회단체들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종전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함박눈이 내린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로 뜨거웠다.
국내 7대 종단을 포함해 370여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한 '한반도 종전 평화캠페인(Korea Peace Appeal)'은 1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정전 70년이 되는 2023년 전까지 한국전쟁을 끝내야한다고 외쳤다.
나핵집 한국교회 종전평화운동본부 본부장은 "정전협정 4조 60항에 따르면 정전협정 발효 후 3개월 뒤 정치회담을 열어 외국군 철수 문제와 한반도의 평화적인 해결을 한다고 기록돼 있지만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
나핵집 본부장은 이어 "한국교회는 지난 1988년 88선언에서 밝혔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정전협정 7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이 땅위에서 완전히 전쟁을 끝내고 평화조약 체결을 해 한반도가 영구적으로 평화적인 상태를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3년 세계교회 협의체인 WCC 10차 부산총회에서 한반도 평화조약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결의한 이후 세계교회들이 한반도 평화와 종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탈북민 출신의 엄에스더 한국YWCA연합회 실행위원은 "서울은 함박눈이 내려 춥지만 제가 태어난 함흥은 더 매서운 바람이 불 것"이라며, "한반도 정전 70주년이 됐지만 같은 언어, 같은 민족이 무색할 정도로 분단을 정치적 도구로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에스더 위원은 "평화는 단 한번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평화의 전진을 위해 대화와 만남, 설득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나핵집 한국교회 종전평화운동본부 본부장이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 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발언하고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들의 구체적인 '한반도 평화 정책' 공약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주성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경제, 문화적으로 선진국이라고 말하지만 언제까지 우리 자손들에게 전쟁둥이 꼬리표를 물려줘야 하느냐"며 성토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캠페인은 이러한 총의를 모아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기 전에 우리가 한국전쟁을 끝냅시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비롯해 남북, 북미 정상이 어렵게 맺은 그동안의 협의를 존중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며, "대선후보들이 2023년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기 전에 한국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신뢰구축과 화해 협력의 길로 나아 갈수 있는 정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종전 평화캠페인은 기자회견문에서 △ 남·북·미·중은 정전 협정 70년이 되기 전 한국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관계 개선에 나설 것 △ 코로나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것 △ 한·미연합 군사훈련 취소를 비롯한 전쟁 위험 해소 노력 해줄 것 △ 20대 대선 후보들이 '한반도 평화선언'에 참여 해줄 것 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박 터트리기'를 하고 있다.
한반도 종전 평화캠페인 신년 기자회견은 한반도 종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박 터트리기'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콩주머니를 던져 박을 터트린 후 "70년이면 충분하다 전쟁을 끝내자"며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