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무속논란…기독교계, "다시는 비선정치·무속정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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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무속논란…기독교계, "다시는 비선정치·무속정치 안돼"

  • 2022-01-25 19:23
핵심요약

윤석열 '무속 정치' 논란…기독교계 비판 이어져
'비선정치· 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모임' 성명 발표
590여 교회 및 개인 자발적 참여
"국정농단사태와 같은 비선정치의 위험성 높아져"
"그리스도인으로서 주술적 무속에 의존하는 비선정치 묵과 못해"
"무속 논란에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는 목사· 장로들" 비판
국민의힘, "기독교계 전체 뜻 아냐" 일축


[앵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무속 논란과 관련한 기독교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독교계 590여 교회와 개인은 '비선정치·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을 결성하고,
무속과 정치가 결탁돼선 안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후보 측은 "대다수의 기독교단의 뜻이 전혀 아니라는 부분을 확인했다"며 이번 논란이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기는 맑게, 쓰레기는 적게, 농촌은 잘살게'를 주제로한 환경·농업 관련 공약과 운동하는 국민들에 국민건강보험료를 환급하는 내용을 담은 스포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기는 맑게, 쓰레기는 적게, 농촌은 잘살게'를 주제로한 환경·농업 관련 공약과 운동하는 국민들에 국민건강보험료를 환급하는 내용을 담은 스포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기자]
윤석열 후보의 무속 논란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기독교계 안에서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예장통합 목회자 평신도 연대가 '무속 신앙에 의존하는 국가 지도자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비선정치·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모임'도 출범했습니다.

'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은 "김건희 씨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무속 논란에 문제의식을 갖게 된 그리스도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하게 됐다"고 밝히고, 71개 교회와 단체, 522명의 개인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현 대선 정국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국정농단사태와 같은 비선정치의 위험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승렬 목사 / 비선정치·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모임]
"대통령 후보가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는데 점치는 사람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겠습니까. 만약 그렇게 당선된다면 나라의 정책도 점을 쳐서 결정하지 않겠습니까. 점괘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리사욕과 특정 기업들과 연결되었을 때 그 결과는 어땠습니까? 지금 그것이 비선 정치이고, 부패의 고리가 됩니다."

그리스도인 모임은 특히, "비선실세와 정치권력과 야합하는 무속인의 결합은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박근혜 정권의 최순실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며 "국민의힘 선대위와는 별개로 부인 김건희 씨와 주술적 무속인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선대위는 의혹들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기보다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으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더 이상 주술적 무속에 의존하는 비선정치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경양 목사 / 비선정치·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모임]
"지금 이 대선판이 그러한 사이비 무당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그들이 권력을 잡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스러운 예감을 하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결코 무속의 힘에 의지해서 권력을 잡으려는 자, 무속에 의지해서 정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자에게 우리 국민의 미래,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습니다."

25일,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이들은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씨가 갖고 있는 개인 종교나 신앙에 대해선 인정하지만,  개인이 아니라 국가의 책임자가 되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이 됐을 때 그들의 종교와 신앙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폼 서명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무속 논란에 문제의식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의 참여를 당부했다.25일,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이들은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씨가 갖고 있는 개인 종교나 신앙에 대해선 인정하지만, 개인이 아니라 국가의 책임자가 되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이 됐을 때 그들의 종교와 신앙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폼 서명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무속 논란에 문제의식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교회를 향해 회개와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성서는 복술이나 점과 같은 주술을 우상숭배로 규정하여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무속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문제의식 없는 교회와 목사, 장로들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스도인 모임은 "정치적 지향과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비판하는 것"이라며 "한국사회에 비선 정치가 횡행하지 못하도록 그리스도인의 뜻을 모아 감시하며 저항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과 성명 발표, 서명운동 등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이번 비판을 기독교계 전체의 뜻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25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채익 의원은 "기독교단의 여러 대표 목사님들과 통화를 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 쪽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자 이를 탈출하기 위해서 무속신앙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부 자그마한 교회 몇 분들이 무속신앙과 관련해서 성명서를 냈다"며 "전체 대다수의 기독교단의 뜻이 전혀 아니라는 부분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영상출처 국민의힘 오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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