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교주. 이한형 기자'조건부 종말론'을 유포하는 신천지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는 CBS와 인터뷰에서 신천지가 '결초보은'을 위해 윤석열 밀어주기에 나섰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나섰던 홍준표 의원이 윤 후보의 신천지 연루설에 대해 "경선 직후 알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 A씨에 이어 '신천지 국민의힘 당원 가입 지시'와 관련 복수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CBS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신천지 교리를 가르쳤던 B씨에게서 A씨의 폭로와 유사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B씨는 본인이 관리하는 신도들에게 직접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원 가입 지시 받기도했고 지시하기도 했다" 추가 폭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서울지역 신천지 교역자 출신 B씨는 CBS 취재진을 만나 지난해 여름 국민의힘 당원 가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털어놨다.
B씨는 "윗 사명자로부터 신천지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본인이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또, "신천지 측은 단순히 지시만 한 것이 아니라, (당원 가입) 링크를 보내 그 자리에서 가입하게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천지 내부에서 이뤄진 국민의힘 당원 가입 지시에 대해 보안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말도 했다.
B씨는 "윗선에선 '국민의 힘'이란 말이 텔레그램 등에 문자로 절대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계속 말조심을 시켰다"며 "구두로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신천지 간부출신 탈퇴자 A씨의 폭로와 일치한다.
B씨는 또, "구두 지시가 어느 선에서부터 내려왔는지 애매모호하게 설명했다"며, "윗선에서부터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바로 위 사명자가 지시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게 했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 못지 않게 내부 단속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B씨는 "신도들에게 '윤석열이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해보자는 건데, 괜히 정치적으로 오해가 될수 있어서 원하지 않으면 가입 안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해 가입시켰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역자 출신의 복수 증언이 나오면서 신천지와 윤석열 후보 유착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
"지난 해 7월 신천지 간부 천명 이상 국민의힘 당원 가입…신도까지 몇 만명은 될 것"
신천지 간부 탈퇴자는 지난해 7월 대선후보 예비후보 등록기간 신천지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자는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초 폭로자인 신천지 간부 탈퇴자 A씨는 "간부만 기본적으로 천 명대는 넘을 것 같다"며, "간부들이 신도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몇 만 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용대로라면 윤석열 후보를 도우라는 지시를 받은 신천지 신도 수 만 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신격화 된 이만희 총회장을 중심으로 절대 복종의 구조를 갖춘 신천지가 이번 대선 국면에도 조직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반사회적인 신천지의 실체가 드러난 상황에서 이번 대선을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A씨는 "신천지가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았고, 탈퇴자와 신앙 유약자도 많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천지가 현재의 어려움을 풀어 줄 사람이 필요한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랑 잘 맞아 떨어졌다면 우리의 권리를 찾는 행위라는 식으로 포장해서 (간부들에게) 이번 대선에 회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투표를) 독려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CBS 인터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있는 사실 그대로 알리고 싶었고, 대선을 통해 신천지가 자유로워지면 신천지 피해자들이 더 양산 될 것 같아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