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대선을 20여 일 앞둔 가운데, 공론의 장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논의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은 '기후위기 기독인 연대'를 출범하고 한국교회와 대선 후보들에게 강력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지난 14일,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기자회견 중인 기후위기 기독인연대. 기후위기 기독인연대는 이날 친환경을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현수막 대신 종이박스로 플래카드를 만들고, 종이 기자회견문 대신 QR코드 기자회견문을 배포했다. [기자]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평신도를 중심으로 '기후위기 기독인연대'가 출범했습니다.
기후위기 기독인연대는 "교회연합기관과 각 교단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지만, 일부를 제외하곤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보다 실질적인 대응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후위기 기독인연대]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모두 죽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며, 교회와 성도들이 먼저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작은 움직임들은 있지만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기후위기 기독인연대는 "현재의 기후위기는 개인이나 개교회별 실천으론 해결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하며 "근본적인 체제전환 즉, 무한성장주의 시스템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정부와 산업계에 기후위기 대응을 맡겨둬선 안된다"며 시민들로부터의 풀뿌리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정희 사무총장 /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이 시스템 전환이라고 하는 것, 근본적인 체제 전환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한 고통과 진통이 따릅니다. 풀뿌리에서부터, 아래로부터 시민들의 힘을 모아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힘을 결집해서 제도를 만들어나가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기후위기 기독인연대는 정의롭고 공평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20대 대선에서 기후위기에 가장 잘 대응할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문형욱 / 기후위기 기독인 연대]
"소속된 교회가 기후위기 문제에 목소리를 내도록 요청해 주시고, 또 정부에도 요청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될 사람에게, 또는 차악에 투표하지 말고 신앙의 양심에 따라 기후위기를 가장 잘 대응할 최선의 후보에 투표해 주십시오."
또, 20대 대선 후보들에겐 "이젠 개발과 성장이 아닌 공존과 번영의 시대로 가야 한다"며, 그 시작은 강력한 기후위기 대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