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18일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단 문제도 완전히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 합의서부터 교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기관 통합 추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채택했습니다. 기본 합의서에는 회원들 간의 상호존중과 1인 리더십이 아닌 공동 리더십을 채택하고, 통합된 연합기구는 교회의 사역과 발전을 지원하는 플랫폼 기능의 역할을 하겠다는 등의 기본 원칙을 담았습니다.
양측은 교단 중심으로 회원을 구성하되, 선교단체도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1인 대표회장과 공동 대표회장을 임명해 특정인에게 권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집단 지도체제를 도입할 뜻을 밝혔습니다.
기본 합의서를 작성한 양측은 이를 바탕으로 법인의 통합과 재정, 직원 운용 등 보다 구체적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소강석 목사는 기본 합의서 채택은 통합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소강석 목사 / 한국교회총연합 통합추진위원장
"(기본 합의서에) 어떤 구속력이나 자세하게 상세하게는 아니지만 그러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가 (통합에)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면 정말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측이 기본 합의서를 채택함에 따라 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뗐지만, 정작 통합의 선결 조건인 한기총 내 이단 문제해결은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양측은 모두 9명으로 구성한 '이단관련대책회의'를 구성해 6개월 동안 연구와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위원 확정 등이 미뤄지면서 시작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기본 합의서에도 통합의 선결 조건인 이단 문제는 언급하지 않아 문제해결의 의지마저 의심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교총에 속한 교단들은 이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통합은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당초 한기총의 이단 문제로 보수 연합기구 분열이 시작된 만큼, 다시 통합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단 문제해결은 가장 어렵고 힘든 난제입니다. 한교총 통추위가 이단 문제와 관련, 회원 교단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편집 이남이
한교총과 한기총이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이단 문제해결은 언급하지 않아 의지에 대한 진정성마저 의심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