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임성빈 교수, "신학과 신앙이 하나가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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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임성빈 교수, "신학과 신앙이 하나가 돼야 합니다"

  • 2022-03-07 16:46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적 성장에 치우쳤던 교회 현실을
반성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반성은
신학에 대한 성찰로도 이어지는 분위깁니다.
 
최근 한국기독교학회 회장에 취임한
임성빈 교수를 만나
한국 신학이 가야할 길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 방송 : CBS TV <파워인터뷰> (15분) 3월 1일(화) 18:10 / 3월 4일(금) 13:00
■ 출연 : 임성빈 교수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 진행 : 최경배 기자
 
◇ 최경배 기자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임성빈 교수 : 안녕하세요? 
 
◇ 최경배 기자 : 교수님은 최근에 한국기독교학회 회장님이셨어요. 취임 축하드리고요.
 
◆ 임성빈 교수 : 감사합니다. 
 
◇ 최경배 기자 : 한국기독교학회는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십시오.
 
◆ 임성빈 교수 : 한국기독교학회는 생긴 지가 거의 50년 됐습니다. 이제. 그래서 제가 25대 회장인데요. 회장 임기가 2년이니까 2 곱하기 25 해서 50년이 된, 희년을 맞이하는 학회입니다. 전국에 신학교와 기독교대학이 한 40여개 신학과가 있습니다. 신학과 교수님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들이 한 40여개 된다고 합니다. 더 많을 수도 있는데요. 그리고 또 그분들이 속한 전문학회들이 있습니다. 성서학회부터 시작해서 역사, 실천, 윤리 이렇게 쭉 있는데, 그게 14개 학회가 있습니다. 그 14개 학회가 합쳐서 40여개 대학에 있는 교수님들이 1천 4백명 이상 되는 분들이 함께 모인 학회가 한국기독교학회입니다. 
 
◇ 최경배 기자 : 모든 신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학회로군요.
 
◆ 임성빈 교수 : 그렇죠.  
 
◇ 최경배 기자 : 새학기가 됐어요. 코로나 때문에 대학캠퍼스가 많이 침체됐다고 하는데 신학대학들 분위기는 어떤가요? 
 
◆ 임성빈 교수 : 심난하죠. 대학으로서는 새학기를 맞이하니까 신나야 되는데 기대가 되고 그런데, 지금 2년째 2년을 넘어서 저희가 학기를 맞이하잖아요. 이제 좀 만나서 대면 수업을 하겠다는 기대감도 있으면서 오미크론 확산으로 안전의 위험성 속에서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함께 준비해야 되는. 한마디로 말해서 앞으로 펼쳐지는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아주 긍정적으로 말씀드리면 디지털 시대를 앞당겨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해서 도전적인 면이 있고,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시대를 갑자기 준비하면서 또 분투하다 보니까 결론적으로는 현재는 매우 피곤한 상태에 있다고 사회전반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에 신학대학의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거든요. 일부 학교 같은 경우 모집 정원을 수년째 채우지 못하고 있어서 고민하는 얘기도 듣고 하는데요. 이걸 돌려서 생각해보면 신학 자체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도 보여지거든요. 
 
◆ 임성빈 교수 : 아주 아픈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현실이죠. 어찌보면 이것이 거시적으로 보면 인구가 줄고, 더더군다나 무종교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런 큰 추세 속에서 또 우리 한국 교회가 매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 신뢰도를 잃어가고 있는 것, 이것들이 목회자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더군다나 신학을 하겠다는 미래세대들에게 굉장한 이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흥미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거품을 걷어내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고속성장을 하다 보니까 목회자가 그렇게 매력 있는 직업은 아니거든요. 신학이란 것이 신학은 매력이 있지만 그것을 전문적으로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고, 또 그런 분들이 너무 많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학에 관심은 많아야 되지만 전문적으로 신학을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그런 의미에서는 조금 더 하나님이 본질을 찾아가라고 주시는 기회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 최경배 기자 :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지나면서 '교회가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또 한편으로 '신학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이런 지적도 많이 듣게 되는데요. 신학자들도 고민이 클 것 같아요. 
 
◆ 임성빈 교수 : 우리 기독교인들이 '크고 첫째 되는 개념이 뭐고 둘째 개념이 뭡니까?'라고 했을 때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이라면 하나님 사랑이 우리 신앙의 차별성이고 이웃사랑은 공공성이거든요. 그야말로.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너무 당연한 것인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만큼 이웃을 사랑하는 것. 구체적으로 섬세하게 그들의 관점에서 우리 관점이 아니고 좀 연약한 자들의 관점에서 사랑을 해야 되잖아요. 
 
그랬는데 이런 면이 우리가 좀 더 보완해야 할 점이다 하는 것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 우리가 절감을 했죠. 나름대로 우리는 그야말로 잘해보려고 선의를 가지고 사회에 얘기하고 행동을 했는데 사회 이웃들이 봤을 때는 '너무 자기들만 생각하는 것 아니야?' 이랬을 때 우리가 앞으로 보완해야 하는 점들은 이웃과 관계로구나. 좀 더 넓은 관점에서 환경과 관점에서 이런 의미에서 이제 공공성이 강조되었다고 보고요. 이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여집니다.
 
◇ 최경배 기자 :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국 교회 장점을 이야기할 때 어느 종교보다도 이웃사랑 실천을 많이 한다 라고 하는, 그런데 지금 와선 다른 이야기들을 하는 거죠?
 
◆ 임성빈 교수 : 우리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를 했을 때 분명히 나타난 것은 뭐냐하면 일반인들도 인정을 하셨어요. 사회봉사, 사회섬김, 기독교가 제일 많이 한다. 이건 사회가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설문이 뼈아팠어요. 그런데 한국 교회 사회적 섬김은 너무 목적이 드러난다. 너무 자기네 전도를 위한 것 아니냐, 자기네 이름 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 라고 하는 우리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든 우리 이웃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좀 더 이웃을 예수님 마지막에 비유에 말씀해주셨잖아요. 내가 언제 이웃을 도왔습니까? 내가 언제 감옥을 찾아갔습니까? 이런 것처럼 우리는 좀 너무 목적의식에서 탈피해서 자연스러운 이웃섬김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되겠다. 
 
◇ 최경배 기자 : 한국 교회가 사회에 긍정적 영향도 미치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점이 부각되는 경우도 있고 해요. 그럴 때마다 신학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라고 비판이 제기되거든요. 신학과 교회 현장이 이렇게 동떨어지게 된 이유를 신학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임성빈 교수 : 신학은 약간 비판적이죠. 기본적으로 우리 신앙이 하나님의 말씀에 맞춰서 제대로 가고 있느냐 하는 걸 종합적으로 보는 게 신학이란 말이죠. 그런데 목회라고 하는 것은 이 사회는 죄악된 현실이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분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위로하고 위로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이분들을 신앙의 길로 이끌어 내는 목양의 기능이 사실은 목회는 강하죠. 그러다 보니까 신학에서 봤을 때는 저건 잘못됐는데 왜 잘못됐다고 얘기를 안 해 라고 이제 아쉬움이 많고요. 또 목회 쪽에서 신학을 봤을 때는 저 양반들은 사람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얼마나 세상 살기가 힘든데 저렇게 맨날 옳은 얘기만 해 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이분법적인 그런 역할들을 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제는 신학과 신앙이 하나님 나라를 향해서 하나가 돼야 된다. 이걸 자기가 있는 데만 고집하면 안 되고 말씀에 기초해서 말씀이 제시하시는 하나님의 나라, 예수그리스도 복음선포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어떻게 살아갈 거냐 하는 쪽으로 서로가 조금 더 서로를 바라보면서 만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배 기자 : 한국교회를 신학이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임성빈 교수 : 저는 그런 생각을 해요. 요새 우리가 목회를 무슨 목적으로 하나, 또 신학을 왜 하나 라고 물었을 때 저 자신에게 물었을 때 한때는 띵하더라고요. 신학교를 섬기면서 때론 너무 생존을 위해서 너무 지금 힘을 쏟지 않나.ㅍ결국 어찌보면 우리 신학교가 원래 세워진 목적이 있단 말이에요. 비전과 미션이 있는데 교회가 세워진 목적과 비전이 있는데 지금 우리는 한 주 한 주 버텨내고 한 학기 한 학기 버텨내기가 너무 힘들다 보니까 그 푯대를 잃어버리고 있을 때가 있다. 그래서 신학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그 푯대를 상기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교회는 왜 존재하나. 우리가 한 주 한 주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우리 교회는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나, 이것을 계속 점검하면서 푯대를 향해서 가도록 신학이 방향성도 제시하지만 방향성 제시와 함께 재료를 버틸 수 있는 재료를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배 기자 : 말씀하신 대로 한국 신학이 교회를 이끌어 가야 될텐데요. 한국기독교학회 회장을 이끄시잖아요. 앞으로 2년 동안 어떤 역할을 하실 건지 다짐의 말씀도 해주시고요. 마지막으로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강조의 말씀 한 말씀 해주시죠. 
 
◆ 임성빈 교수 : 우리가 신앙인다운 신앙인이 되는데 그 기초가 되는 것들, 진짜 중요한 게 뭐냐, 이런 것들을 신학자들은 끊임없이 밝혀야 되고 공급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생존이 급급하다 보면 자꾸 살아남는데 주안점을 두다 보니까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그냥 살아남는 게 최선이 되는 거죠. 
 
우리 오늘 교회도 물량위주. 그 교회는 몇 명 나와요, 지난 주에는 몇 명 출석했어요, 헌금은 어떻게 돼요 이게 그 교회의 건강성과 활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돼 가고 있거든요. 이게 과연 성경적이냐, 예수님이 말하시는 교회일까 우리가 숫자를 무시할 수 없지만 그건 아니다.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신학자들은 하나님나라 중심의 신학, 하나님나라 중심의 교회를 밝히고 도전하고 또 그냥 도전만 할 뿐만 아니라 비판만 할 뿐만 아니라 그런 교회가 되기 위해서 그런 신앙인이 되기 위해선 어떤 길을 가면 된다 라고 하는 것을 밝혀주는 게 신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위기 시대에 희망을 만들어가는 한국교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 신학자들이 이제 분투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지금까지 우리가 각자의 영역에서 굉장히 전문성을 위해서 많이 노력했는데 그 전문성 가지고 이제는 한국교회 희망을 살리는 역할에 힘을 모으자 하는 의미에서 저희가 이번 25회 시작하면서 한국기독교학회에서 프로포잘 공모합니다. 연구과제 공모를 해서 뉴노멀시대에 사회 문화 교회 환경변화에 따른 신학과 교회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중소형교회까지도 적용할 수 있는 그런 프로젝트 공모를 합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들이 이것에 대해서 교인들이 관심 가져주시고요. 우리 신학자들이 한국교회 위기, 또 사회 희망이 되는 한국교회가 되기 위해서 분투하려고 하니까 기도해주시고 함께 해주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그런 노력들이 모아져서 교회에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임성빈 교수 : 네.  
 
◇ 최경배 기자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임성빈 교수 : 감사합니다.  
 
 
<임성빈 교수>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영상제작 : 정용현,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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