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도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이들이 희망과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건 난민들을 향한 환대와 도움의 손길이 있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오요셉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루마니아 시레트 국경 검문소 인근에 설치된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부스. 생필품과 의약품, 식재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오요셉 기자.[기자]
루마니아 시레트 국경에선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추위 속에 먼 길을 걸어온 이들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따듯한 차와 음식을 전달하고, 다양한 생필품과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따듯한 격려와 위로 속에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잠시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나 미소를 되찾는 모습입니다.
독일에서 목회 중인 루마니아인 발렌티보 목사는 전쟁이 발발하자 접경 지역으로 와 2주 째 난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발렌티보 뽀페스포 목사]
"난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역할은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가지고 교회가 계속 난민을 돕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루마니아 국경을 넘어온 어머니와 아이가 쉼터에서 차와 간식을 먹으며 몸을 녹이고 있다. 오요셉 기자.무료급식 봉사 중인 루마니아 교회들의 청년 봉사자들도 눈에 띕니다.
[바이 엘리사 / 비세리카 플로페니 교회]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오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 가운데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디미쉬 꼬르넬 / 루마니아 시민]
"저희는 루마니아어,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도 할 수 있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봉사하려고 합니다. 위험하지만 상황이 상황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루마니아의 베델교회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인근 체육관을 난민들을 위한 쉼터로 탈바꿈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니엘 야콥 집사 / 베델교회]
"지금 피란 오는 사람들은 먹을 것과 잠잘 곳도 없는 정말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전쟁 상황에서 바로 옆에 폭탄이 떨어져 아이들이 말을 못할 정도로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수체아바 지역의 한 체육관을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쉼터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 오요셉 기자.루마니아 한인 선교사들도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마음으로 난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백우진 / 루마니아 선교사 ]
지금 이런 긴급한 상황은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하는 시점인 것 같아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고요.
[스탠딩]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강추위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향한 사랑이 전세계에서 모아지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시레트에서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