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살아온 집 울진 산불로 하루아침에 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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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살아온 집 울진 산불로 하루아침에 사라졌죠"

  • 2022-03-16 17:00

울진 해뜨는교회 김유화 집사, 산불로 집 전소 피해
강한 바람 타고 온 불씨가 집 전부를 태워 뼈대만 남아
2019년 집중호우로 피해 복구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재민들 임시 거처에 머물러..지원 금액 적어 걱정 태산
한교총, "가능하면 집 짓는 일에도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


[앵커]

한국교회총연합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임원들이 16일 울진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아 위로를 전했다는 소식 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오늘은 집이 모두 불에 타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의 딱한 사정을 이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진 해뜨는교회를 출석하는 김유화 집사에게 지난 3월 4일은 악몽 같은 날이었습니다.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평생을 살아온 집이 불에 타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김유화 집사 / 울진 해뜨는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그런데 그 멀리서(발화 지점) 여기까지 올 거라고 저는 생각을 못했어요. (외출했다) 와 보니까 이렇게..참 어이가 없는 거죠. 어이가.여기에서 평생을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김유화 집사는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산불로 인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김유화 집사는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산불로 인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김 집사가 집을 비운 사이 강한 바람을 타고 온 불씨 하나가 집을 태워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사라졌습니다. 집은 말 그대로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어 화재 당시 무서움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김 집사는 89세 노모와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천만다행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노모는 이웃의 도움으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김 집사는 2019년 울진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집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입었고, 피해 복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집이 불에 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옷은커녕 숟가락 하나도 가져오지 못한 김 집사는 앞으로 일이 더 걱정입니다. 뼈대만 남고 다 타 버린 집을 다시 지어야 하지만, 보상금이 너무 적어 막막합니다.

김유화 집사 / 울진 해뜨는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나라에서는 돈을 그렇게 준다고 하니까 집이 완전히 저렇게 무너졌는데, 참 억울하죠. 억울해. 가만히 있다 당했으니까.."

김유화 집사 모녀는 전소 직후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소속인 해뜨는교회에서 지내다, 노모는 부산으로 갔고, 김 집사는 마을 인근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울진과 삼척·강릉 등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은 축구장 3만 여 개를 모아 놓은 넓이로,역대 최다 피해를 기록했습니다. 360여 채에 달하는 주택과 교회 등 종교 시설 75곳이 산불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은 김유화 집사의 모든 걸 앗아갔다. 건질 게 하나도 없었다. 산불은 김유화 집사의 모든 걸 앗아갔다. 건질 게 하나도 없었다. 김유화 집사처럼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건 안정적으로 거주할 곳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컨테이너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기 때문입니다. 울진 지역을 방문한 한국교회총연합 류영모 대표회장도 이재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 거주할 집이라며, 한국교회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습니다.

류영모 대표회장 / 한국교회총연합
"가장 긴급한 것이 거할 곳이 없다는 거예요. 집을 잃어버렸으니까. 가능하면 우리 한국교회가 집 짓는 일에도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산불로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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