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결과는 좌우로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우리 사회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이 때문에 선거 이후에도 사회 갈등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대선을 전후해 교회의 정치 참여 방식에 대해
목소리를 내 온 주도홍 교수를 만나
대선 이후 교회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 방송 : CBS TV <파워인터뷰> (15분) 3월 22일(화) 18:10 / 3월 25일(금) 13:00
■ 출연 : 주도홍 교수 (총신대 초빙교수, 전 백석대 부총장)
■ 진행 : 최경배 기자
◇ 최경배 기자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주도홍 교수 : 안녕하세요.
◇ 최경배 기자 :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선거 과정을 돌아봤으면 좋겠는데요. 교수님은 이번 대선 과정 어떻게 보셨습니까?
◆ 주도홍 교수 : 저는 우리 한국이 경제적으로도 선진국이고 민주화에 있어서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은 선진 민주국가인데 선거과정을 보면서 조금은 개발도상국 같다. 한쪽은 선동을 하는 것 같고, 한쪽은 뭐 설득. 꼭 이렇게 칼로 물 자르듯 할 수 없지만 선동과 설득의 정치를 하는 것 보면서 독일 나치 시대가 생각나기도 했고. 그러면서 차별 나는 뭔가 다른 공약을 국민들에게 설득해서 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좀 세련된 정치문화 선거문화가 있었으면 좋았을 건데. 그리고 토론을 보면서 미워하기까지 상대를. 미움이 눈에 묻어나는 걸 볼 때 좀 안타까웠어요.
◇ 최경배 기자 : 이번 선거 과정에서 기독교계는 공명선거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교수님도 개인적으로 참여하셨고, 그래서 그 안에서 정치적 입장을 그리스도인들이 표명할 때 유의할 점도 발표하셨는데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교인들의 열기도 뜨거웠거든요. 교회 안에서의 선거 열기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주도홍 교수 : 뜨거운 건 좋은 거죠. 정치 참여.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좀 더 하나님의 나라에 가까워지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소외된 자, 장애자, 어려운 자 이런 세대갈등을 극복하고 멋진 나라가 되기에 누가 좋은 지도자일까, 이걸 교회도 고민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면으로 너무 흑백논리로 사실은 성경의 관점에서 후보자들 우리가 판결할 수 있었어야 되는데 내가 좋으면 다 좋고 내가 싫으면 다 싫은 그런 흑백논리의 관점에서 선거의 열기가 뜨거웠다면 조금은 이상한 열기였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주술문제가 나왔으면 아무리 자기가 지지하는 쪽이라 할지라도 이것은 옳지 않지 않는가. 또 부정부패 문제가 나왔으면 이것은 어디까지가 팩트인가를 체크해서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서 자기가 찍을 사람을 선택했어야 되는데, 우리 알다시피 한국 한반도 좌는 파란색 우는 빨강색으로 있으니 기독교인들이 무슨 역할을 했느냐 이겁니다.
열기가 뜨거운 건 좋은데 그 열기가 긍정적으로 뜨거웠던 거냐, 아니면 내 편은 옳고 니 편은 틀리다. 성경의 관점에서 그걸 봤느냐 이런 반성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교수님께서는 선거 과정에서 교회와 목회자가 정치적 견해를 밝힐 때 유의할 점을 말씀하셨어요. 그 내용을 짚어보고 싶은 데요. 먼저 사실에 입각할 것, 교회는 품위를 갖출 것, 이것을 강조하셨는데. 이 점에서 교회와 목회자 모습은 어땠다고 보세요?
◆ 주도홍 교수 : 그런 점에서 점수를 준다면 별로 점수가 많이 못 나갈 것 같아요. 특히 목회자 관점에서 사실은 앞에 말한 흑백논리가 너무 강하지 않았느냐 이런 점입니다. 사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반과 반이 여당과 야당으로 나뉘어진 교인들을 목회하는 목사입니다. 그런데 목사가 한쪽을 지지한다고 해서 설교 중에 또는 사적인 모임에서 계속 그런 걸 강조 했었다면 이건 목회자로서 적합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반성해야 된다.
그런데 목회자가 나는 진보적입니다.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나를 속입니까. 나는 보수적입니다. 나는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진보도 보수도 아무 말 않고 내가 목회를 할 수 없습니다. 나는 소신 있는 사람입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나 그 위에 복음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좌도 우도 진보도 보수도 아우르는 복음의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처럼 생각하는 훈련을 하십시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이 문제 좌와 우가 반반으로 나눠져 있는 우리 목회를 한국 교회를 지도자로서 이끌어 가야 할지 고민하셨나요? 그리고 왜 좌로 우로만 말해야 됩니까? 진보와 보수로 나눠서 말해야 됩니까. 복음은 그 위에 있어서 두 가지를 다 다스릴 수 있는데 심지어 공산주의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복음은. 자본주의 편만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더 깊은 더 많은 더 성경적이고 예수님적인 가르침에 서야 됩니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또 하나 강조하셨던 것이 교회와 목회자가 정치적 견해를 밝힐 때 평화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하셨어요. 특별히 평화의 마음을 주목하신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요. 실제 교회 모습은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 주도홍 교수 : 교회는 싸웠죠. 그리고 침묵을 했죠. 우리 목사님이 보수다 그러면 좌에서 진보적인 교인들은 그늘진 얼굴로 침묵을 하고 표명하지 않았죠. 우리 목사님 진보다 그러면 보수적인 교인들은 침묵하고 있었죠.
목사가 억지를 부릴 때, 성도가 다른 사람과 견해가 틀려서 뭔가 불편할 때 거기에 평화가 깨어집니다. 그런데 진보를 찍고 보수를 찍으면서 좌와 우로 나뉘어 있으면서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으려면 각자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 그리고 보다 높은 천국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세상이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다 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찍었던 이명박, 박근혜 시대가 우리에게 천국 주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문재인의 시대가 우리에게 천국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어느 쪽이 나은가는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절대적 선인 양 그렇게 미워하고 갈라지고 싸우고 억지를 부리고 할 때 평화가 깨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절대적인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두면서 서로를 이해하면서 가난한 자 입장에서 부자 입장에서 권리를 갖고 있는 입장에서 권리가 없는 약자 입장을 생각해 줄 때 평화가 유지된다. 그래서 평화의 마음이 깨어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말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대선 결과가 그야말로 초박빙이었습니다. 국민들 생각이 반반으로 나뉘어 있다는 걸 선거 결과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을 어떻게 회복해 갈 것인가 이것에 대한 관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 주도홍 교수 : 참 감사하게도 플랜카드가 붙었잖아요. 윤석열 당선인은 통합의 정치로 나가겠습니다, 그렇게 썼잖아요. 그래서 감사하더라고요. 사실은. 날 당선 시켰으니까 소신 있게 가겠습니다 그렇게 갈 줄 알았는데 통합하겠습니다 그래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링컨의 리더십. 링컨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때 남북전쟁으로 정말 분위기가 살벌한 때입니다. 남과 북으로 갈리고 죽일 놈 살릴 놈 실제로 죽였으니까. 그런데 링컨이 당선된 다음 날 조각을 자기가 기도하는 중에 가져왔어요. 장관 중에 7명이 저쪽 편이야. 자기를 욕하고 죽이려고 했고 했던 7명. 자기 옆에 있는 이 사람들이 참모들이 대통령님 이게 뭡니까? 이해할 수 없는 겁니다. 아닙니다. 그렇게 가겠습니다. 그걸 뭐라고 하느냐 하면 팀 오브 라이벌. 라이벌 조각을 한 거예요. 그래가지고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를 하게 되고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의 존경 받는 대통령. 사실 여러 가지 어려웠지만 정치적 자산이 없었죠. 그렇지만 그가 그 길을 갔을 때 통합의 정치로 갔을 때 링컨은 최고의 대통령이 됐던 거죠. 나는 그 점을 좀 생각하고 싶고요.
너무 내편 정치, 우리끼리 정치는 5년만 생각하면 돼요. 5년만 하려고 하면 그렇게 하시면 돼요. 그런데 우리가 교훈을 받잖아요.좀 멀리 보고 넓게 봤으면 좋겠어요. 아까 또 교인들도 너무 갈라져 있잖아요. 목사님에 대한 아픔도 있고 서로 자기 구역 안에서도 서로 같이 찍지 못했잖아요. 아까 말한 세상의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에 비교할 때 아주 하위 개념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한다. 바실레이아 투 데우. 하나님의 나라는 다른 말로 하나님의 통치, 다른 말로 하나님의 정치를 우리는 추구하는 거지 세상의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인들도 좀 넓고 멀리 우리는 높이 바라보면 화해할 수 있지 않겠는가.
◇ 최경배 기자 : 대선 결과를 각자 정치적으로 누구를 지지했는가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감정들이 다를 것 같습니다. 교인들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끝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적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면 좋을까요? 조언 한 말씀만 해주시죠
◆ 주도홍 교수 : 저는 우리 교인들이 너무 예배당에 갇힌 신앙 생활을 하는 것 같아요. 모든 신앙이 예배당 안에서 다 이뤄져요. 그리고 밖의 삶은 그냥 알아서 살고. 그런데 밖의 삶에 성공할 때 예수그리스도의 원하는 삶이 될 때 예배당 안에 예배가 성공하거든요. 그게 로마서 12장이에요. 그런 점에서 멀리 보고 넓게 보고 높이 보면 금방 해결되거든요. 그래서 좀 인문학이나 상식이나 교양이나 정치학이나 경제학에 대한 이런 지식도 좀 넓혀서 너무 거기에 빠지지 말라. 우리는 북한에 대한 상처도 있고 독재정권에 대한 상처도 있기 때문에 정치가 모든 것인 양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지금 많이 겪어봤잖아요. 이쪽도 가보고 저쪽도 가보고 약간 밀어놓으면 이해할 수 있고 만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고 그리고 다른 사람을 찍은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어야 그 사람이 참 기독교인입니다. 마음만 바꾸면 각도만 바꾸면 괜찮을 것 같아요. 원수 삼지 마세요. 한국 교회 목사님들이 제발 이념에 서지 말고 복음에 서서 목회를 했으면 좋겠어요. 시시해요. 미안합니다. 좋은 목사님들 많아요. 감사합니다.
◇ 최경배 기자 :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주도홍 교수 : 감사합니다.
<주도홍 교수>
총신대학교 초빙교수
전 백석대학교 교수, 부총장
[영상제작 : 최현, 정선택]
[영상편집 :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