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기독교장로회가 교단 원로들과 함께 20대 대선 이후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원로 원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기장총회는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을 다하며 생명의 가치를 확대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가 20대 대선 이후 우리 사회를 전망하며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장 총회 임원회는 전임 총회장과 부총회장, 총무 등을 지낸 교단 원로들을 초청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원탁회의는 세대·성별·계층 간 갈등 심화와 무속 의존 논란 등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차기 정부에 대한 우려점을 짚어보고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김은경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대선 이후의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은 어둠이 깃든 것을 보기도 합니다.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그의 권세가 너무 생명의 능력을 잃어버린, 구원의 권세를 잃어버린 사회가 된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28일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원로 원탁회의.기조 발제자로 나선 김상근 목사는 "20대 대선은 최선이나 차선, 또는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진보 진영에 대한 응징의 선거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면엔 "공정과 정의를 가치로 추구했던 이들의 도덕적 감각이 사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성찰과 회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는 "교회 역시, 신앙의 순결을 회복하며 교회가 교회답게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상근 목사 / 기장총회 전임 총무]
"'졌지만 이겼다'는 말 속에는 하나님의 매를 의식하는 인식 능력이 없어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이런 잘못된 행태가 '내 안에도 있다'라고 하는 발견을 아주 처절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새 시대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교회답게, 좀 더 그리스도인답게, 좀 더 예수답게, 이번 선거를 통해서 그런 결단의 계기로 삼아야겠다…"
이번 회의에선 우리 사회가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을 확대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참석자들은 "교회가 생명지향적인 정책에 대해선 협력하면서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예언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청와대 이전 문제 등에 대해선 국민의 삶을 우선적으로 돌아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회가 침묵해선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용상 장로 / 기장총회 전임 부총회장]
"생활에 제일 첫째되는 문제가 가난한 자들의 생활고 문제인데, 코로나로 인한 생명에 관한 문제인데, 그것은 뒷전으로 가버리고 청와대 이전이 제 1순위가 되어가지고 밤낮으로 이 문제만 가지고 (다투고)… 우리 교회 지도자들이 침묵을 지켜야 하느냐"
기장총회는 앞으로 사회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계속해서 마련해 나가며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최승창]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