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기획 <1.5°C 아담의 미래> ① 한반도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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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기획 <1.5°C 아담의 미래> ① 한반도가 아프다

  • 2022-03-29 20:28
한반도 기후위기로 몸살…백두대간 침엽수 집단 고사, 꿀벌 실종, 연이은 산불

CBS가 기후위기 시대 더 이상 미룰수 없는 탄소중립 과제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위해 <1.5°C 아담의 미래>를 기획 취재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반도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1.5°C 아담의 미래> 글 싣는 순서
① 한반도가 아프다
② 기후 재앙과 싸우는 사람들
③ 물은 생명이다
④ 세계교회의 지상명령


한반도가 아프다. 사진은 백두대간 함백산 자락 고목들이 기후스트레스로 인해 집단 고사하고 있는 현장. 한반도가 아프다. 사진은 백두대간 함백산 자락 고목들이 기후스트레스로 인해 집단 고사하고 있는 현장. 벌이 사라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꿀벌 실종'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후 위기도 그 원인 중 하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사진은 경상북도 달성군 현풍읍의 한 양봉농가. 벌이 사라지고 있다. 한반도에서 '꿀벌 실종'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후 위기도 그 원인 중 하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사진은 경상북도 달성군 현풍읍의 한 양봉농가. CBS가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위해 <1.5°C 아담의 미래>  기획 보도를 마련했다. 사진은 강원도 영월군 봉래산 정상.CBS가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위해 <1.5°C 아담의 미래> 기획 보도를 마련했다. 사진은 강원도 영월군 봉래산 정상.
[앵커]

CBS가 기후 위기 시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더 이상 미뤄서도 안 돼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심층 취재했습니다.

CBS 보도 특집 <1.5°C 아담의 미래> 오늘은 첫 번째로 기후 위기가 찾아온 한반도 곳곳을 살펴봤습니다.

송주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전 세계는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C 이하로 제한하기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일찍이 지구 온도가 현재 보다 1.5°C 상승하면 섬으로 이뤄진 나라들의 침수는 물론 폭설과 폭우, 가뭄 등 전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재앙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탄소저감, 탄소중립은 미룰 수 있는 것도, 미뤄서도 안 되는 상황.

우리나라는 괜찮은 걸까?

CBS가 지난 해 말 기획 취재를 위해 오대산과 설악산, 태백산과 함께 백두대간 생태 축을 이루고 있는 함백산 일대를 찾았습니다.

수백 년 된 나무들이 지구온난화로 적설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수분 공급을 제 때 받지 못해 기후 스트레스로 부려져 죽어가고 있습니다.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등 침엽수림의 집단 고사는 숲을 이루는 생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결국 산사태와 계곡, 하천 토사 유출로 인간의 삶까지도 위협하게 됩니다.

이러한 숲의 기후스트레스 현상은 한라산에서부터 지리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등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재철 전문위원 / 녹색연합
"이 침엽수 한 종에 연관된 또 다른 생명체 생물들이 100여 종이 있다는 거죠. 토양의 미생물부터 곤충, 먹이사슬에서 영향을 주고받은 동물들까지 생각하면 이렇게 계속 집중적으로 고사되면 그런 생태계에 교란이나 그 밖의 생태계 균형이 그물처럼 연결됐던 것이 툭 툭 툭 깨지는 거죠."

경북 달성군 현풍읍의 한 양봉농가.

60년 동안 양봉을 해온 농부는 한 평생 해온 양봉을 그만 둘 위기에 처했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경북 달성군 현풍읍
"보시는 바와 같이 벌통 앞에는 수십 마리의 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걸 낙봉이라고 하는데요. 과거에는 찾아 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정상적인 벌통과 그렇지 못한 벌통을 비교해보면 대부분 벌통에서 정상적인 벌통의 1/3 수준의 꿀벌 개체수가 꿀을 모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기수(75세) / 경북 달성군 양봉농가
"내가 통계적으로 봤을 때는 40~50%, 40% 봤는데 조금 더 죽었어요. 남은 벌도 건강하냐 생존이 가능한데 남은 벌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아카시아 피면 60%이상 없어지지 않겠냐 올해는 벌 차 싣고 고속도로 올라가는 게 굉장히 드물 거라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 분석은 다양합니다.

꿀벌의 천적인 응애와 말벌의 공격 외에 이상 기후와 대기 오염,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의견 등이 분분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양봉농가의 피해 원인으로 말벌 등 해충의 증가와 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비관론자들은 전 세계 식량 작물 100종 가운데 75종이 꿀벌의 활동으로 생산되는 점을 들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징후로도 받아들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강원도 동해안 산불 현장.

이 달 초 발생한 동해안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는 축구장 면적의 8천 940배에 달하는 6천 383헥타아르의 산을 숯 밭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호주와 미국의 대형 산불이 남 일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온도가 1.5°C 증가하면 산불 기상지수는 8.6%, 2°C 증가하면 13.5% 상승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역시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구온도 상승을 1.5°C로 막기위한 실천,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의무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최내호
영상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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