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천지를 상대로 한 신천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이른바 '청춘반환소송'이 1, 2차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됩니다.
신천지 탈퇴자들과 연대단체들은 청춘반환소송과 더불어 사이비 종교 사기 포교의 피해 방지와 처벌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사종교피해대책범국민연대의 기자회견.[기자]
정체를 숨긴 채 접근하는 신천지의 모략 전도에 당해 빼앗긴 청춘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청춘반환소송'.
서산 지역과 춘천 지역 탈퇴자들의 1, 2차 청춘반환소송에 이어 3차 청춘반환소송이 진행됩니다.
앞서 1차 청춘반환소송은 1심과 2심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물질적 배상 뿐만 아니라, 신천지의 모략전도가 종교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법원의 판결을 이끌어 냈습니다.
현재 1차 소송은 대법원 판결만이 남았으며 2차 소송은 진행 중입니다.
[홍종갑 변호사 / 법무법인 사명]
"신천지로 인해서 피해 보셨던 분들의 구제가 확대될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1차 청춘반환소송에선) 신천지 교회뿐만 아니라, 신천지의 모략전도에 조직적으로 함께 투입됐던 신천지 신도들에게도 500만 원 지급하라는 판결이 상당히 의미 있게 (내려졌습니다.)"
3차 청춘반환소송에 나선 신천지 탈퇴자는 "지난 9년 동안 신천지에 철저히 세뇌돼 모든 인생을 바쳤다"며 "악령이 임한다는 말에 뉴스와 신문도 일부러 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파장의 횡령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덮고 지나가려는 모습을 보며 신천지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창피해 탈퇴 후 조용히 살아가려고 했지만, 거짓말로 신천에 끌어들인 수많은 이들이 있어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는 심정으로 이번 소송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A씨 / 신천지 탈퇴자]
"정치와 종교는 하나가 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알게 된 사실은 신천지가 정치와 하나 됐고, 악마의 편집이란 것을 자기네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9년을 여기서 지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략 전도했겠습니까. 간접적으로나마 보시게 된다면 저를 용서해 주시고…."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등 연대 단체들은 청춘반환 소송과 더불어 사이비 종교의 사기 포교 피해 방지와 처벌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사이비 종교단체의 조직적인 사기포교는 이혼과 가출, 학업포기 등 사회문제로 확장됐다"며
"이는 사이비 종교 문제를 개인의 종교적 영역으로만 치부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사이비 종교는 정치· 법조· 언론 등 사회 각계 각층에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이흥락 대표변호사 / 법무법인 로고스]
"정부는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도 진상조사를 하고 그걸 토대로 법률적인 방안으로 (피해) 입증책임을 전환시켜준다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편, 3차 청춘반환소송은 4월 한 달 동안 각 지역 이단상담소와 청춘반환 지원센터에서 탈퇴자들의 소송참여 접수를 받고, 이후 피해사실 확인과 심층상담 등을 거쳐 본격 진행될 예정입니다 .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최승창]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