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컬 원로 김용복·서광선 목사 별세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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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컬 원로 김용복·서광선 목사 별세 애도

  • 2022-04-12 01:24


[앵커]
최근 에큐메니컬(교회일치운동) 원로인 김용복 목사와 서광선 목사가 별세하면서 교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모예배 참석자들은 일평생 가난하고 억압된 자들과 함께하며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열어간 신앙 선배들의 삶과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고 김용복 목사(1938-2022) 생전 모습. 고 김용복 목사(1938-2022) 생전 모습. 
[기자]
지난 7일, 1세대 민중신학자 김용복 목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83세.

고인은 한 평생 민중과 평화·통일, 생태 운동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특히, "제왕 중심의 역사 이해에서 벗어나 민중이 역사의 주체로 서야 한다"며 민중신학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또, 학문과 실천 영역을 적극적으로 연결해 기독교 지성인이 걸어가야 할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평가 받습니다.

고인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세계교회협의회, 세계개혁교회연맹 등에서 활동하며 교회 일치 운동에도 힘썼으며, 한일장신대 총장, 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 이사장, 한국YMCA생명평화센터 고문 등을 역임 했습니다.

예장통합 총회 류영모 총회장은 위로예배에서 "김용복 목사는 한국교회가 번영신학과 교회성장제일주의, 개교회주의에 빠져있을 때 중심을 잡아주신 분"이라며 "시대의 선지자"였다고 말했습니다.

[류영모 총회장 / 예장통합 총회]
"역사의 마당이 기울어져 갈 때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 그 시대의 선지자입니다. 그는 지금 죽어서도 선지자로 외치고 있습니다. 역사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이 시대의 민중들이 역사가 되는 그날을 위해서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고 서광선 목사의 생전 모습. 서광선 박사는 특히 88선언으로 불리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 선언' 주필로 참여했다.고 서광선 목사의 생전 모습. 서광선 박사는 특히 88선언으로 불리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 선언' 주필로 참여했다.
한편, 92세를 일기로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서광선 목사의 추모 예배도 열렸습니다.

고인은 에큐메니컬 운동의 선구자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을 이끌었습니다.

한국조직신학회장과 한국기독교학회장, 세계YMCA회장 등을 지냈으며, 이화여대 명예교수로서 수많은 후학을 양성했습니다.

추모예배 참석자들은 "서 목사는 평화의 사도이자 영원한 청년이었다"고 회고하며 고인의 삶과 사상을 돌아봤습니다.

특히, 북한 인민군에 의해 부친이 살해당한 아픔과 분노를 뛰어넘어, 편향된 이념에 갇히지 않고 '원수를 사랑하라'란 예수의 가르침을 몸소 살아낸 그의 삶이 강조됐습니다.

[이홍정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의 구원과 해방의 역사가 궁극적으로 용서와 화해를 향해 휘어져 있다는 신앙고백을 살아내신 주님의 제자이십니다. 한반도의 남과 북, 그 살육과 증오의 강을 건너 용서와 화해의 역사를 쓰셨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WCC도 서신을 통해 "가난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한 고인의 공로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추모예배 참석자들은 "고인은 죽은 사람 같으나,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원히 살아있다"며 그 삶과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두민아] [영상출처 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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