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아동청소년들 더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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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아동청소년들 더 만나고 싶어요"

  • 2022-04-13 09:31

[미션인터뷰] 정부영 강릉 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장
지난 2018년 3월 센터장 부임
자치회의, 유스식당등 능동적인 프로그램 운영
"20년 가까운 시간, 사명이 늘 현장에 있게 해"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91.9MHz(속초,고성,동해,삼척)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정부영 센터장(강릉 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
강릉 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 정부영센터장. 최진성 아나운서강릉 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 정부영센터장. 최진성 아나운서
◇ 최진성> 우리 지역을 돌아보면 초고령화 지역이라고 해서 노년층에 초점을 맞춘 여러 가지 사업이, 활동들도 많이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을 향한 다양한 활동들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지역아동센터의 활동도 활발한데 대한성공회 더불어 숲 지역아동센터 정부영 센터장님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펼쳐가고 있는 이야기 들어보려고 합니다. 정부영 센터장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부영> 네. 안녕하세요. 저는 강릉시 노암동에 위치하고 있는 더불어 숲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장 정부영입니다.
 
◇ 최진성> 네. 반갑습니다.
 
◆ 정부영> 반갑습니다.
 
◇ 최진성> 4월이 됐습니다. 지금은 어떤 시기예요.
 
◆ 정부영> 학기 초이기 때문에 저희 센터는 방과 후에 아이들을 돌보고 또 공부도 시키고 식사도 같이 하고 이렇게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에 가지 못하니까 온라인 수업을 하거나 저희 센터에 와서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졌죠.
 
◇ 최진성> 그래도 지금은 학교에서도 그렇고 분위기가 조금은 나아졌죠.
 
◆ 정부영> 네. 요즘은 방역 수칙이 조금 완화돼서 아이들이 예전만큼 지나치게 격리되거나 그렇게 하진 않습니다.
 
◇ 최진성> 요즘에는 아이들이 자기 소개를 할 때 MBTI를 먼저 이렇게 꺼내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센터장님 모셨을 때 자기 소개하는 이 시간에 MBTI를 함께 들어보면 어떨까  했어요. 요즘에 "나는 무슨 무슨 형이야" 라고 시작하는 게 소개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도 하더라고요. 센터장님은 MBTI 어떤 유형이신가요?
 
◆ 정부영> 저는 ENTJ라고 하는 유형이고요. 요즘 SNS상에 엄청 뜨겁게 MBTI가 올라오더라고요.
 
◇ 최진성> 맞습니다. 사실 센터장님은 MBTI 강사 자격도 있으시다고요?
 
◆ 정부영> 네. 이제 9년 차 된 것 같아요.
 
◇ 최진성> 강사면 어떤 공부를 하셨던 거예요.
 
◆ 정부영> MBTI 한국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강사 과정이 있어요. 빠르게 하면 1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전문 과정을 다 수료하고 한 지가 이제 9년이 지났죠.
 
◇ 최진성> 워낙 이제는 자기 유형 그리고 자기하고 비슷한 사람을 이렇게 찾았을 때 또 거기에서 오는 유대감 등을 많이 생각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보죠. 일단 지금 센터장으로 있으신 더불어 숲 지역아동센터. 어떤 곳인지 소개를 더 들어볼까요.
 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 활동 모습. 정부영센터장 제공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 활동 모습. 정부영센터장 제공
◆ 정부영> 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공부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전에는 공부방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요즘에는 공식 명칭이 지역 아동센터예요. 그래서 강릉에는 20여곳의 지역아동센터가 있고 대부분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알고 계신데 저희 더불어 숲 지역 아동센터는 중고등학생만 이용하는 청소년 전용 지역아동센터입니다. 방과 후에 이용하는데요. 주 5일 동안 운영이 되고 있고요. 방학 때는 점심부터 저녁 때까지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주로 아이들이 센터에 오면 준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 하는데요. 지역아동센터의 주된 기능은 돌봄입니다. 요즘 돌봄 보육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잖아요. 지역아동센터는 예전에는 돌봄이 더 필요한 계층의 아동들이 간다고 알고 계셨는데 요즘에는 정부에서 돌봄에 대한 수요를 더 충족시키기 위해서 맞벌이 가정 아동과 돌봄이 필요한 계층의 아동의 비율이 50 대 50으로 센터의 인원을 채울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희 센터는 29명 정원이고 현재는 24명이 등록돼서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아동복지시설인데 시설에는 이용시설이 있고 생활시설이 있거든요. 지역아동센터는 이용시설입니다. 아이들이 일정 시간에 이용하고 귀가하도록 하는 복지 시설입니다. 방과 후에 센터에서 동아리 활동, 기초학습 등을 지원해주고 있고 저녁에는 영양사님이 짜주신 건강한 식단으로 아이들과 같이 하고 있고요. 저녁에 여러 가지 특별활동 프로그램들이나 동아리 활동들 또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활동들을 건의 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아이들과 프로젝트라든지 성취욕을 자극할 수 있을 만한 다양한 활동들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 정부영> 일단 저희 센터는 매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자치회의, 저는 그 자치회의를 청소년운영위원회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둘러 앉아서 매 달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활동들을 건의도 받고 또 지난달에 활동했던 것들을 같이 평가도 하면서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연간 계획이 있고 매월마다 짜여져 있는 계획이 있지만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비워놓습니다. 아이들하고 이야기를 해서 회의한 결과를 그 다음 달에 비워져 있는 주말, 금요일 이럴 때 채워넣는 거죠. 제가 다 계획을 짜고 아이들이 그 계획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꼭 해야 되는 일정이나 활동들은 저와 선생님들이 계획을 해서 진행을 하지만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아이들이 희망하는 프로그램들을 채워넣고 활동한 것에 대해서 평가도 하고 전반적으로 센터의 생활에 대한 평가도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데요. 그 회의에는 선생님이 들어가서 참관을 하고 회의 진행은 아이들이 직접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 활동 모습. 정부영센터장 제공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 활동 모습. 정부영센터장 제공
◇ 최진성>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거죠.
 
◆ 정부영> 네. 그렇죠.
 
◇ 최진성> 그러다 보면 확실히 아이들도 뭔가 자기 주도적으로 센터 안에서의 일들도 찾아가고 또 활동도 만들어가고 하는 능동성도 향상이 되고 또 센터장님과 선생님들은 수고를 덜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요.
 
◆ 정부영> 사실 저희가 직접 진행하는 게 빠르고 좋긴 하지만 아이들의 참여 의식도 높이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움직이기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초등학생들도 그렇게 많이 수업도 하는데 저희는 중고등학생만 있다 보니까 사춘기 시절에 있는 아이들에게 지시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반영해주는 게 훨씬 더 프로그램을 재밌어하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많은 활동들을 계획해놓고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금요일마다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는 꼭 아이들의 의견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는 게 캠핑이에요. 강릉시는 자연 환경이 좋잖아요. 개인적으로 캠핑 활동을 좋아하다보니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동원해서 남녀 학생 구분해서 따로 1박 2일씩 금요일, 토요일에 연곡에 가면 좋은 캠핑장이 있어요. 거기서 함께 아이들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 최진성> 가면 아이들이 선생님들이나 센터장님이 차려주시는 밥을 먹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해야 될 거 아니에요? 하하(웃음).
 
◆ 정부영> 텐트도 다 아이들이 쳐야 되고 밥을 해먹든 라면을 끓여 먹든 다 아이들이 직접 해야 되는 활동이고 아이들이 서로 역할도 정하고 아이들끼리 잘 지냅니다. 그냥 선생님은 뒤에서 안전의 문제만 바라봐주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조금 큰 텐트를 가져가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 여름, 가을에는 1인용 텐트가 있어요. 배낭에 메고 아이들이 직접 가서 자기 텐트는 자기가 치는 백패킹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2018년 3월부터 여기 센터의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5년 째를 보내면서 많은 것들을 시도해봤던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아이들이랑 코로나 전에는 여행도 많이 다녔고 특히 걷는 여행도 많이 했고요. 배낭을 메고 훌쩍 떠나보는 방학 때 기차를 타고 떠나보는 여행도 해봤고 아이들이랑 백패킹 한다고 그랬잖아요. 산에 올라가서 1박으로 캠핑도 해보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매 달마다 아이들하고 유스 식당이라는 걸 한 적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직접 요리를 선생님한테 배워서 한 달간 메뉴를 개발하고 준비하고 그것을 판매하는 것까지 일일 식당을 열어서 아이들이 준비한 메뉴를 판매하기도 하고 일 년 반 정도 진행했더라고요. 매 월 토요일마다 한 번씩 진행했었는데 보통 뭐 쿠킹 클래스 이런 체험 활동들 하면 그냥 강사 선생님이 오셔서 만들어보고 배우고 체험해보고 먹고 끝나잖아요. 저는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아이들이 직접 판매해보고 그 메뉴를 또 구성도 해보고 변형도 해보고.
 
◇ 최진성> 경제를 더 심어주셨네요. 경제 관념을.
 코로나19 이전 활동했던 유스식당. 정부영센터장 제공코로나19 이전 활동했던 유스식당. 정부영센터장 제공
◆ 정부영> 그렇죠. 아이들이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싶어 하는 욕구도 있고 뭔가 여러 가지 경제활동을 체험해보고 싶은 또 참여하는 아이들도 다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단순히 체험 활동을 넘어서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뭘까를 늘 고민하거든요. 그것이 유스 식당 뿐 아니라 앞으로도 어떤 활동이든 실질적으로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는 그것이 뭔가 나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유익할 수 있는 방식이 무얼까를 늘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고민하거든요. 최근에 우리 지역에 큰 산불이 났었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아이들이랑 같이 이야기도 하고 자치적으로 만든 동아리 중에 공예 동아리가 있어요. 그래서 그 공예 동아리 아이들에게 제가 제안을 해서 우리가 산불 피해 지역에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뭐가 할 수 있을까 같이 회의도 하고요. 아이들이 이야기한 것은 실 매듭 팔찌를 만들어서 그것을 판매를 해서 모인 수익금을 전달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물론 금액을 떠나서 아이들이 그런 마음을 갖는다는 것,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든 어떤 프로그램을 활동하든 그것이 나만 좋고 우리만 좋은 방식이 아니라 지역사회로 나아가고 기여할 수 있고 또 다수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를 늘 고민하는 것 같아요.
 
◇ 최진성> 그런 생각을 아이들이 하나 둘 가진다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유의미하다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아이들과의 즐거운 기억들도 있겠지만 센터장으로서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점은 없으신지요.
 
◆ 정부영> 물론 어느 직종에 계시는 분들이나 무언가를 책임지고 대표하고 이끌어가시는 자리는 다 나름대로의 고충과 어려움이 있죠 그리고 지역아동센터는 인력이 맡은 아동에 비해서 상당히 적습니다. 그래서 29인이 정원이라고 할 때 두 명의 종사자가 있거든요.
 
◇ 최진성> 그럼 한 분당 맡게 되는 학생들이 거의 열 명이 넘는…
 
◆ 정부영> 그렇죠. 그러니까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이렇게 두 명이고요 29인 이상이 되는 시설은 한 명 더 복지사가 추가 되는데 적은 인력으로 많은 업무를 담당해야 되는 상황이고 그래서 센터장이라고 해서 "이거 이거 해 주세요. 이거 이거 결제하겠습니다" 가 아니고요.
 
◇ 최진성>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게 아닌 거죠.
 
◆ 정부영> 그냥 말이 센터장이지 그냥 하는 일은 똑같이 복지사 선생님이랑 거의 팀장급 정도로 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 네 일 내 일이 없습니다. 그냥 늘 아이들 생각을 하기 때문에 힘든 줄 모르고 하는데 그냥 일반 직장인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힘든 구조인 건 맞죠. 그렇지만 뭐 제가 강릉에 있는 20개 지역아동센터 대부분의 센터장님들이 다 그러실 것 같아요. "내가 센터장이니까 나는 여기까지만 하고, 나는 장이니까. 뭐 난 이래" 라고 내세우신 분은 한 분도 없어요. 다들 동분서주하고 계시고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거기에 매달려 계시고 다 헌신하고 계시는 그런 상황이죠. 뭐 힘든 건 있어도 그것을 내색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어떤 시간적인 여력이 없는 것 같아요.
 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 활동모습. 정부영센터장 제공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 활동모습. 정부영센터장 제공
◇ 최진성> 센터장으로의 5년 외에도 사실은 사회복지 분야에 있어서는 꽤 오랫동안 몸담아 오셨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요.
 
◆ 정부영> 제가 지난 몇 년 근무했는지 이 분야에 몇 년 동안 일을 했는지 생각해 보니까 올해가 19년 차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꽤 오래전부터 일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시작을 했더라고요 그리고 중간에 한 번도 쉼 없이 계속 사회복지 일을 해왔습니다.
 
◇ 최진성> 주변에 들어보면 사회복지 분야가 정말 쉽지 않다.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합니다. 쉼 없이 이 분야에 몸 담아서 활동해오신 이유가 있으시다면?
 
◆ 정부영> 사회복지 현장에서 뛰고 계신 모든 선생님들이 다 비슷한 마음이실 것 같은데 일단 다른 직종에 비해서 사명이라고 그럴까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여러 직종들 중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그런 일들은 모두 다 사명감이 있어야겠죠. 특별히 취약계층 또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을 돕는다, 그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전달하고 필요한 자원들을 개발해서 연결해준다 이런 사회복지적인 사명이라 할까요. 그 업무에 대한 그 생각들이 사회복지사들을 현장에 계속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사회복지적인 사명도 있지만 원래 전공이 사회복지가 아니었거든요.
 
◇ 최진성> 그러면 어떤 전공을?
 
◆ 정부영> 저는 학부 때 신학을 전공했고 목회자의 길을 걸을 뻔했죠. 근데 제가 대학교 4학년 때 홀로 묵상하고 고민하다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사역이 또 제가 잘 할 수 있는 사역이 무얼까 를 생각해보다가 우연치 않게 경기도에 있는 무슨 보육원에 주말마다 파트타임으로 전도사 사역을 하게 됐어요. 보육원에 120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과 매 주마다 예배를 같이 드리고 설교하고 그러실 만한 목회자가 없으셨고 또 제가 우연치 않게 가서 그 아이들과 1년 동안 같이 예배도 드리고 설교도 하고 말씀도 나누고 교제도 하고 하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사역이 무언가에 대해서 깨닫는 시간이 됐습니다. 그곳이 아동복지시설 중에 생활시설이고 마침 그곳에 생활지도사가 필요한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게 그 보육원 원장님이 요청하셨고 그래서 제가 그곳에서 보육원의 전도사 겸 생활지도사로 2년 동안 근무를 하면서 사회복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죠. 이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같이 동고동락을 하면서 제가 엄청 많은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고 사역에 대한 그 생각이 많이 전환이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예수님의 삶이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인간들과 함께하는 삶이었잖아요. 같이 먹고 마시고 그 가운데서 말씀을 나누고 교제하는 삶이었는데 저에게는 보육원이 딱 그랬어요. 사회복지와 신학이 별개가 아니다 라는 개인적인 결론을 내렸고요. '무엇이 무엇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결국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을 하든 내 삶 속에서 내 직업이 ,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을 나타내는 그런 삶이어야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했고 또 제가 만나서 함께 사역하고 싶었던 대상도 취약계층, 우리가 일상 속에서 좀 더 소외되고 직접 찾아가서 만나지 않는 이상 만날 수 없는 그런 분들에게 다가가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를 통해서 오히려 그런 분들을 더 제 삶 속에 더 많이 만날 수 있게 됐고 제가 특별히 아동청소년을 사회복지 대상으로 삼은 뭐 삼았다기보다 사회복지에는 여러 분야가 있고 대상이 있지만 특별히 애착이 가고 그랬던 대상은 아동 청소년들인데 아이들 중에서도 또 보호와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더 어른들의 손이 닿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그 아이들을 더 발굴하고 만나는 일을 좀 더 관심 갖게 된 것 같아요.
 
◇ 최진성> 끝으로 앞으로 어떤 모습을 그리면서 활동하실 계획이신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해 주시죠.
 
◆ 정부영> 저는 한 사람이고 또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제 삶 속에서 개인적으로는 부끄러움 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제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는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순절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여러분들도 한번 내가 하고 있는 일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 모습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를 한번 묵상해 보시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그런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영 센터장은 "보호와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동,청소년들을 더 발굴하고 만나는 일에 계속 관심 갖고 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최진성 아나운서정부영 센터장은 "보호와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동,청소년들을 더 발굴하고 만나는 일에 계속 관심 갖고 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최진성 아나운서
◇ 최진성>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즐겁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들도 있겠지만 그것을 뛰어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20년을 넘어서 지역사회의 복지 분야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그 귀한 역할을 잘 감당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신 정부영 센터장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정부영>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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