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0일이 지났습니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피해도 심해지고 있는 데요.
기독교정신에 바탕을 둔 NGO들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향한 전방위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50일이 넘게 지속되며 민간인 학살과 전쟁 섬범죄 등 참혹한 전쟁의 참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민간인 사상자 4,450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153명의 아동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쟁을 피해 삶의 터전을 떠난 난민 수는 4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NGO들은 전쟁 난민과 우크라이나 현지 시민들을 돕기 위해 전방위적인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가 운영하고 있는 아동친화공간 모습. 굿네이버스는 자체 제작한 워크북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 활동 중인 인도적지원팀 이여울 팀장은 "아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큰 사건을 겪었으면서도 그 불안함이나 걱정을 표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이들에 대한 보호와 정서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굿네이버스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접경지역에서 긴급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우크라이나 내부로 식량과 구호물품 전달하고, 버스를 통해 난민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해 난민 아동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돕고 있습니다.
최근엔 구호 현장을 기록하는 온라인 페이지를 오픈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활동 내용과 모금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현장 소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전 후 재건 과정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이여울 팀장 / 굿네이버스 인도적지원팀]
"지금까지는 비교적 단기간 체류하는 난민들을 지원하는 양상이었다고 하면, 조금씩 난민들의 장기 체류를 염두에 두고 대비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고요. 앞으로 유입되는 난민들의 경우에는 정착을 위한 더 많은 지원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전쟁을 겪기 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 갈 때까지 굿네이버스는 함께 할 것이고…"
월드비전이 마련한 아동친화공간에서 봉사자와 아동이 장난감을 이용한 활동을 하고 있다.월드비전도 긴급 식량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아동들은 전시 상황에서 폭력과 착취 등에 쉽게 노출된다"며 "아동들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경지역에 아동들이 안전하게 머무르며 전문가들과 함께 놀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도록 돕는 아동친화공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특히,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난민 아동들의 교육 부재와 정서적 건강이 우려된다"며 난민 수용국의 교육당국과 협력해 아동들이 학교교육과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허지혜 / 국제구호&취약지역사업팀]
아동들은 지금 학기 중인데 학교를 전혀 못가고 있고, 의료서비스 등에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월드비전에서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난민 수용국) 정부당국과 협력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아대책과 밀알복지재단도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캠페인을 펼치며 지원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경 지대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한 기아대책은 '최우선 대응 등급 재난'을 선포하고, 기존 우크라이나 사업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구호키트 배분 등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밀알복지재단은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밀알복지재단 사업장을 통해 난민들에게 매일 영양식과 긴급 휴대용 간편식 등을 제공한다고 밝습니다.
NGO들은 전쟁으로 일상을 송두리 째 빼앗긴 이들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때라며 전쟁 이후 재건 과정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두민아] [영상제공 굿네이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