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연합회 창립 100주년 기념식이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앵커]
일제 시대인 1922년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로 창립된 한국YWCA연합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YWCA는 20일 창립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하나님 나라가 이땅에 이뤄지도록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922년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로 출발한 한국YWCA가 창립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청년, 여성, 기독교 운동을 펼쳐온 YWCA는 일제시대 봉건제도 아래 살아가던 여성들을 일깨워 주체적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왔습니다.
농촌계몽운동과 문맹퇴치운동을 시작으로 남녀의 법적 평등을 위한 가족법 개정운동, 여성 권익과 지위 향상을 위한 직종 개발과 직업훈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한국YWCA 백년의 역사가 맺은 결실들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개혁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녹취]
(원영희 회장 / 한국YWCA연합회)
"우리에게 개혁정신의 모범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우리 삶에 실천하는 자세, 그리하여 한국YWCA의 정신이 우리 사회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할 가치가 있음을 경험하고 확인하는 태도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고 책임입니다."
한국YWCA 창립 100주년 감사예배는 지난 백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새로운 백년의 시대적 소명을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나들목일산교회 이진아 목사는 설교에서 예수님은 여성을 차별하는 가부장적 권위구조가 하나님 나라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을 몸소 가르쳐 주셨다면서, YWCA가 가부장적 권위주의에 오염돼 청년 세대의 신뢰를 잃은 한국 기독교 안에서 예수의 본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진아 목사 / 나들목일산교회 담임)
"예수로 말미암아 시작된 하나님나라 운동이 이땅에 시작되어 완성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운동의 기반이 된다면 우리는 바위가 아니라 돌에 맞설 수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
예배에 이어 진행된 기념식에서 한국YWCA는 비전문을 발표했습니다.
창립 초기의 청년성을 잃어버리고 때로는 불의와 부조리 앞에 침묵했던 과거를 고백하고 회개하면서, 새로운 백년은 청년이 깨어있는 시대의식으로 연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녹취]
(이은영 / 한국YWCA연합회 제2부회장, 비전문 낭독)
"한국YWCA의 새로운 100년은 청년이 깨어있는 시대의식으로 연대하며, 편견과 차별을 깨고 생명살림을 실천하는 주체적 기독여성시민운동을 지역으로부터 펼쳐나가며, 건강하고 선도적인 조직 개혁으로 시민운동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나가고자 하는 결단으로 시작된다."
한편 100주년 기념식을 가진 한국YWCA는 6월에 여성평화포럼과 100주년 기념화보집 발간, 7월에는 역사포럼, 9월에는 청년포럼을 개최하는 등 한해 동안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합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한국YWCA 창립 100주년 기념식 / 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영상기자 / 이정우, 편집 /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