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의 숭고한 감동 전하는 특별 사진전, '장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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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의 숭고한 감동 전하는 특별 사진전, '장미하다'

  • 2022-05-11 19:39
핵심요약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특별 사진전, '장미하다' 개최
뇌사 장기 기증인 유가족· 이식인 일상 담은 사진전
'장대하고도 아름답다', 유가족들의 숭고한 결정 표현
도너패밀리· 이식인들의 일상 및 시민들의 응원 담아
"생명나눔의 참된 가치,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길"


[앵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늘(11일)부터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사진전 '장미하다'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과 새 생명을 선물받은 이식인들의 일상이 담긴 사진들을 통해 생명나눔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생후 78일만에 담도 폐쇄라는 희귀난치병 진단을 받아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해야 했던 리원이.

기적처럼 간 기증을 받게 된 후, 건강하게 자라 어느새 7살이 된 리원이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고마운 나의 천사님'이란 사진의 제목처럼 장기 기증인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담았습니다.


'고마운 나의 천사님' 작품. 간을 기증해 준 기증인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작성한 이식인 김리원 양. '고마운 나의 천사님' 작품. 간을 기증해 준 기증인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작성한 이식인 김리원 양.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마련한 사진전 '장미하다'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들의 일상을 담은 전시회입니다.

장대하고도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장미하다'란 말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 보내며 장기기증을 결정한 유가족들의 숭고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박진탁 이사장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기증한 사람들의 경우는 얼마나 가슴 아파요. 일생동안 잊히지 않죠. 그분들의 마음과 함께하자, 위로해드리자… 또 감사한 마음을 사회에 전하는 그런 모임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을 관람하는 도너패밀리 장부순 씨.로즈디데이 특별 사진전을 관람하는 도너패밀리 장부순 씨.
전시회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뇌사 장기기증인과 그 가족들, '도너패밀리'의 삶과, 생명을 선물로 받아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식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들을 향한 시민들의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아들의 유해가 뿌려진 연안 부두를 찾은 아버지의 모습과 평생을 이주 노동자를 위해 봉사하던 남편을 먼저 보낸 뒤 두 아들을 늠름하게 키운 어머니의 모습 등 각각의 사진들은 생명나눔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지난 2010년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왕희찬군의 동생 수현 양은 "5명의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며 오빠에게 생명을 이어 받은 이식인들이 오빠와 함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그림으로 전했습니다.

[왕수현 / 故 왕희찬 군 동생]
"(오빠를) 실제로 볼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만약 살아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다가 편지라는 주제를 떠올리게 됐어요. 6명의 얼굴이 하트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도너패밀리 왕수현 양이 자신의 오빠인 뇌사 장기기증인 왕희찬 군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을 현장에 참석한 간 이식인 리원 양에게 선물하고 있다. 도너패밀리 왕수현 양이 자신의 오빠인 뇌사 장기기증인 왕희찬 군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을 현장에 참석한 간 이식인 리원 양에게 선물하고 있다. 
한편 전시회 개막식엔 장기기증인 유가족 26명과 이식인 8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현행법상 장기 기증인과 이식인이 서로를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장기 이식인들은 기증인의 유가족들에게 빨간 장미를 전달하며 생명나눔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장기기증인과 이식인들은 생명 나눔을 통해 새로운 삶과 희망을 만들어낸 이들의 사랑이 더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전달되길 바랐습니다.

세상을 떠난 장기기증인의 이름을 쓴 메시지 카드를 들고 있는 도너패밀리. 사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세상을 떠난 장기기증인의 이름을 쓴 메시지 카드를 들고 있는 도너패밀리. 사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승아 / 김리원 양 어머니]
"딸과 함께하는 행복하고 기쁜 순간마다 저희 가족에게 평범한 일상을 선물해주신 분을 떠올리곤 합니다. 저희 아이에게 새 생명을 주신 기증인의 가족들도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지, 또 얼마나 대단하고 힘든 결정을 해주신 것인지 (생각합니다.) 아이에게도 기증인이 나눠주신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강호 회장 / 도너패밀리]
"이렇게 사진전을 만들면서 또 하나의 기록, 우리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구나… 특별히 기증받은 가족들도 여기 와 계신데, 건강하게 행복하게 열심히 살아야 하겠죠."

사진전 '장미하다'는 오는 16일까지 종로구 갤러리 라메르에서 진행되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최현] [영상편집 두민아]

환하게 웃으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장기이식인들.환하게 웃으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장기이식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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