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과 한기총은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까지 교환했지만, 결국 통합은 멀어졌다. [앵커]
한동안 소강 상태였던 보수 연합기구 통합 논의가 다음달 2일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다음달 2일 임시총회를 개최하는데, 회의 결과에 따라 통합 논의가 이어질 수도 아예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가 전망해 보겠습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왔던 보수 연합기구 통합 논의가 중대한 고비를 맞았습니다. 실낱 같은 통합 논의가 이어질 수도 아예 통합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다음달 2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기관 통합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임시총회 안건은 하나. 기관 통합의 건입니다. 한기총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통합과 관련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으면 논의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고 새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 등록 등 선거 준비 기간을 거친 뒤 다시 모여 한기총을 이끌고 갈 새 대표회장을 선출하겠다는 겁니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기총의 통합 논의는 1년 가까이 표류 중입니다. 지난 2020년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한교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 보수 연합기구 통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대표회장에서 물러난 뒤로는 동력을 잃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한기총에서 뜬금없이 한교총 내 WCC와 교류하는 교단과는 통합 논의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통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한기총이 통합의 전제조건인 이단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엉뚱하게 WCC를 거론하고 나선 겁니다.
양측은 지난 2월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교환했지만, 이 역시 한기총이 거부하면서 통합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한기총은 임시총회 전까지 통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임시총회에서 통합을 결정할지는 미지숩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