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에는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가정생활 속에 신앙의 모습이 있는지도
함께 돌아보게 됩니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이영미 총무를 만나
가정과 신앙에 대해 들어봅니다.
■ 방송 : CBS TV < 파워인터뷰> (15분) 5월 10일(화) 18:10 / 5월 13일(금) 13:00
■ 출연 : 이영미 목사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총무)
■ 진행 : 최경배 기자
◇ 최경배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 이영미 목사 : 안녕하세요?
◇ 최경배 기자 :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의 의미를 돌아보는 기회들이 많아지는 때인데요. 교회 또한 가정과 관련해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죠? 특별히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는 여러 교단들이 연합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기독교가정생활협회는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주시죠.
◆ 이영미 목사 : 저희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는 1955년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가정생활위원회로부터 창립이 됐습니다. 그 이후에 67년 동안 저희가 7개 교단과 같이 회원교단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 7개 교단은 예장통합, 감리교, 기장, 구세군, 성공회, 기하성, 복음교단 이렇게 해서 함께 회원교단으로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저희가 가정협의 출발 그 계기는 1954년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아기독교가정생활문제연구대회라는 대회였어요. 우리나라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버마 그리고 중국, 일본, 필리핀 등 12개 나라에서 120여명이 함께 참여해서 그 당시에 전쟁으로 인한 여러 문제들, 그리고 그 전쟁 폐허로 인해서 위기를 가진 가정들의 문제들을 함께 살펴보는 그 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여했던 분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우리가 가정의 문제, 그리고 특별히 그 가정이 기독교화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자 라는 취지로 가정협에 처음 발을 내딛기 시작했고요.
이후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작은 신앙공동체인 가정을 이룸으로써 온전한 신앙과 건강한 기독교 가족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저희 가정협의 사명이고 또 함께 가정생활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전쟁 직후부터 신앙을 바탕으로 건강한 가정문화를 만드는 일, 그 일에 힘써 오신 건데 시대가 변하면서 가정 형태도 많이 변했잖아요.
◆ 이영미 목사 : 네, 많이 변했죠.
◇ 최경배 기자 : 그럼 아무래도 사역하시는 내용들도 많이 좀 달라져왔을 것 같은데, 가정생활협회가 지금까지 주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 이영미 목사 : 말씀해주신 것처럼 초창기에는 아무래도 전쟁 이후이다 보니까 전쟁 피해로 집과 재산을 잃고, 또 가족을 잃은 많은 분들 특별히 전쟁고아 전쟁미망인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 가정의 회복과 아픔을 좀 함께 치유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로 삼았습니다.
4.19와 5.16 이후에는 사회적 빈곤으로 인한 이혼증가, 그리고 가정문제로 법정을 찾는 일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빈번한 일들을 가정협에서 좀 해결할 수 있도록 중앙가정상담소를 운영해서 실제로 법률적인 면들도 같이 자문을 구했을 때 해결해줄 수 있는 그런 루트를 마련하기도 했고요.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더 다양한 가족형태가 많이 일어나다 보니까 1인 가정, 또 셰어하우스 가정, 위탁가정, 또 미혼모 가정, 한부모 가정, 이런 다양한 가정형태를 가정협에서 많이 연구했고요. 또 이런 다양한 가정들에 있어서 어떻게 우리가 그걸 대중화 시키고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그런 활동들에 좀 많이 방점을 찍었던 것 같아요.
결국은 다양한 가정의 형태라는 게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또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름을 생각하면서 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가정협은 전통적인 혈연 중심적인 가정을 탈피해서 다양한 가정, 또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이런 인식을 많이 저변화시키는데 저희가 노력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월간 새가정을 통해서 1인 가정의 이야기, 또 다양한 형태의 가정 이야기를 같이 공유하고 또 저변화시키는데 저희가 주력하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가족 간에 소통의 단절을 많이 지적하더라고요. 누구보다 아끼는 존재가 사실 가족인데, 일상에서는 오히려 함부로 대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벌어지는 일들이 접해지는데 가족 간에 올바른 소통을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이영미 목사 : 내가 이 정도만 해도 내 남편이나 내 아내나 내 자녀들은 나를 공감해주겠지 그런 어떤 안전망에 있어서 더 그런 지 좀 막말을 한다든지 그 다음에 존중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각자 창조하신 그 하나님의 창조물을 따라서 우리가 지음 받은 형상들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물이고 내가 존중해야 될 인격체로 생각을 해야 되는데 소유물이란 개념으로 많이 접근하다 보니 폭력을 행하기도 하고 소통에 있어서 많이 고민하지도 않는 부분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됩니다.
가장 좋은 해법은 가족이 일단 상대방의 생각에서 좀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그리고 그 사랑이란 원칙 하에서 좀 건강하게 지내는 것, 이것이 이제 소통의 가장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나누거나 또 이야기를 들을 때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지 않고 상대방이 내 남편이나 내 아내나 내 자녀가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것인지 온전하게 경청하는 것, 그것이 정말 소통의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 최경배 기자 : 비슷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자녀세대의 신앙교육은 가정에서 이뤄져야 된다고 많이들 얘기하시지만 실제로 가정에서는 자녀와 갈등 때문에 신앙을 이끌어 준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기도 하거든요. 자녀와의 갈등과 관련해서 특별히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갈등을 줄일 수 있을까요?
◆ 이영미 목사 : 갈등이 일어났을 때 대부분은 감정의 분노로 인해서 그걸 폭력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든지, 아니면 더 힘이 있는 사람이 그 힘의 압력으로 인해서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들이 있고요. 또 반대로 이 갈등을 회피하려고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가장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건 좀 폭력보다는 대화로 함께 풀어나가려고 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게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 어떤 누가 문제인지 그 원인에 대한 가해자만을 생각하려고 하는. 갈등의 해결이 아니라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일이 생겼다면 이 일이 생긴 상황에 대해서 물어보고 또 만약에 자녀가 어떤 갈등의 원인을 조장했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자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고 공감을 해주려고 한다면 훨씬 그 갈등의 폭이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요.
예전에 청소년부 사역을 했을 때 아이들에게 신앙생활을 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나 학원 그런 교육 때문에 예배드리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대답을 할 줄 알았는데요. 의외로 교회에서의 부모님의 모습과 가정에서의 부모님 모습이 다른 이중적인 면 때문에 많이 상처가 되고, 또 그런 신앙 생활이라면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라는 반응을 제가 들었을 때 굉장히 충격이었거든요. 그리고 저의 모습을 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교회에서 목회자로서 모습과 가정에서 한 아이의 어머니 모습으로 봤을 때 많이 다른 경우들을 반성을 했었습니다.
결국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생각할 때 특히 이제 그 갈등이란 부분이 신앙적인 부분에서 좀 점철이 된다면 부모님의 행동에 있어서 그런 교회에서의 모습과 가정에서의 모습이 다른 것에 혼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일어나는 그런 갈등, 이런 것이 좀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최경배 기자 :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 지금까지 가정생활신앙운동을 펼쳐왔는데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도 말씀해주시죠.
◆ 이영미 목사 : 결국 가정 사역의 핵심은 가정생활 신앙운동이거든요. 신앙과 생활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신앙이 이뤄지는 거죠. 저희가 크게 다섯 가지로 통합적인 시스템을 매년 주제로 정해서 구축하고 있는데. 그 다섯 가지가 예배, 그리고 교육, 그리고 나눔과 섬김, 또 상담과 영성 이런 내용으로 저희가 펼쳐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예배, 교육, 교제, 나눔과 섬김, 그 다음에 상담과 영성, 이 내용들이 가정생활에서 어떻게 생활신앙 운동으로 발전해나갈 것인가 라고 생각했을 때 일반적으로 예배 그러면 교회에서 드리는 예전적인 예배를 가정에서 그대로 가지고 와서 우리 아이들을 함께 모아 놓고 예배를 드려야겠다 그런 강박이 있어요,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그러나 진정한 예배라는 건 특히 생활신앙 안에서 예배라는 건 하나님을 우리 가정의 주인으로 삼고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신 가정으로 우리가 믿고 고백한다면 자녀의 연령에 따라서, 예를 들어서 어릴 때는 찬양하고 게임을 하고 이런 것이 예배가 될 수도 있고요. 청소년기 자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건 함께 대화하고 또 깊은 고민을 나누는 것이 예배가 될 수 있지 않나. 그리고 나눔과 섬김에 대해서도 가정 안에서 엄마가 하는 일과 아빠가 하는 일을 고정화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가정에 소위 살림이란 것을 같이 맡아서 구성원들이 다양한 가정 안에서 역할을 함께 수행해내는 것도 나눔과 섬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고요.
가정생활 신앙운동이 우리 안에서 생활신앙의 루틴이 형성되고 그걸 가지고 계속해서 신앙의 운동으로 펼쳐간다면 우리 가정이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 추구하고 목표로 삼는 것에 좀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우리 가정의 일상적인 생활이 신앙생활로 이어지고 있는가 한번 점검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네요.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영미 목사 : 감사합니다.
<이영미 목사>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총무
월간 새가정 발행인
[영상제작 : 이정우, 정선택]
[영상편집 :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