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타버스라는 단어 모두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텐데요. 교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17일 메타버스와 다음세대 목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코로나 19로 인해 메타버스로 대표 되는 가상현실은 다음세대 목회를 위한 대안으로 각광 받았습니다. 하지만 극소수의 대형교회를 제외하고는 메타버스를 다음세대 교육에 활용하기에 한계가 많습니다. 재정과 기술의 한계, 아직 정확한 개념이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아직까지 주일학교에서는 메타버스를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또 대면이 아닌 가상세계에서 비대면으로 예배와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지 등의 신학적 문제점도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예장통합총회가 지난해 총회에서 메타버스 목회 연구위원회를 만들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이유도 신학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발제자로 나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형섭 교수는 먼저 메타버스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상현실 등 온라인 세계가 대면예배의 대체제가 아니라, 신앙생활의 확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신형섭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우리는 온라인 사역과 오프라인 사역 메타버스 사역과 현장 사역 이것을 자꾸 구분해서 이원론적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사실 현장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특별히 우리 다음세대들은 더 그렇습니다. 거기에만 교회가 있어야 되는 건 잘못된 일이지만 거기에도 있어야 되는데 지금 있느냐는 것입니다."
신형섭 교수는 코로나 19 이후 대면과 비대면 논의는 무의미해졌다며 하나님과의 대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신 교수는 코로나 19 이전 대면으로 드리던 교회학교 예배는 과연 하나님을 대면하는 예배였는가 질문하며, 메타버스에서의 대면 비대면은 중요한 논의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재영 교수는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메타버스는 아직 개념만 있을 뿐, 학계나 산업계에서 통용하는 정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교회가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실태와 한계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교수 역시 친밀한 대면 관계를 전제로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라는 얘기를 한결같이 많은 사회 과학자들이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온라인 시대다, 오프라인은 끝났다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고 오프라인은 굉장히 부수적이고 종속될 위치가 될 것이라는 게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장통합총회는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 등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면서 신학적인 개념도 정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