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객 섬기며 문준경전도사 순교 정신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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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객 섬기며 문준경전도사 순교 정신 계승'

  • 2022-05-18 19:54

'우리동네, 우리교회'(27) / 소악교회 편
전남 신안군 증도면 작은섬마을에 위치
1985년 설립…30여년 병풍교회에서 예배
곳곳에 문준경전도사 순교 영성 담겨
성도 7명…문전도사 복음의 불꽃 여전
순례길 통해 활성화…12사도 순례길 품은 교회
맛깔스런 남도밥상으로 순례객 섬겨
기부형 카페운영…'섬소년장학회' 사역
순례객마다 따뜻한 사랑에 감동
'문준경전도사 고무신 길'도 준비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에 자리한 소악교회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에 자리한 소악교회[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27번째 순서로 전남 신안군 증도면 작은 섬마을에서 순례객들을 섬기며 문준경전도사의 순교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소악교회를 만나본다. 

 
전남 신안군 증도, 증도는 전국 복음화율 1위의 섬이다.

그 이유는 한국 개신교 최초의 여성 순교자 문준경전도사의 전도사역 때문이다.

문준경전도사의 순교정신이 곳곳에 숨어있는 증도면 병풍리 작은 섬 소악도의 소악교회.
 
소악교회는 복음화율 1위인 증도지역 11개 교회 가운데 가장 오지에 자리 잡고 있다. 
 
소악교회는 1950년 문준경전도사가 순교한 1년 뒤인 1951년 문준경전도사의 기념교회로 세워진 병풍도 병풍교회 다음으로 설립된 교회이다. 
 
1985년 소악교회가 들어서기 전, 주민들은 30여년을 병풍도 병풍교회까지 4,5킬로미터의 거리를 배를 타고, 때론 노둣길을 걸어 예배를 드리러 다녔다. 
 
그래서 병풍교회를 소악교회의 어머니교회라고 부른다. 
 
소악도 곳곳엔 문준경전도사의 순교의 영성이 담겨있다. 
 
소악교회 '순례자의 정원' 앞에 세워진 문준경전도사의 기념비소악교회 '순례자의 정원' 앞에 세워진 문준경전도사의 기념비문준경전도사의 전도사역을 상징하는 보따리와 고무신문준경전도사의 전도사역을 상징하는 보따리와 고무신소악교회 '순례자의 정원'입구에도 문전도사의 전도사역을 상징하는 보따리와 하얀 고무신이 나란히 놓여있다. 이 전도 보따리와 고무신은 순례객에게 증도지역 복음의 역사를 말해준다.
 
소악교회는 성도가 7명밖에 되지 않지만 문전도사의 복음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임병진목사/소악교회 담임]
"이 섬 끝자락에 여전히 복음이 꺼지지 않고 복음이 살아있습니다. 7명밖에 안 되는 소악교회가 아직도 은혜의 역사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작은 섬에 교회가 아직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져서 그 복음의 씨앗이 또 복음의 불꽃이 꺼지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은혜가 있고요, 또 하나는 이 작은 이 교회에 많은 순례객들이 와서 이 순례객들을 잘 환대해서 이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또 이곳에서 지쳐있는 분들이 참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고 하나님의 위로를 받는 것이 바로 우리 소악교회가 갖고 있는 사명이고 우리가 지켜야 할 일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12사도 순례길'에 조성된 예수님의 12제자 이름을 딴 아담한 예배당 '12사도 순례길'에 조성된 예수님의 12제자 이름을 딴 아담한 예배당 12사도 순례길.
 
지난 2017년 신안군의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가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됐다. 
 
그 사업의 하나로 소악도를 비롯해 다섯 개의 작은 섬이 연결된 12킬로미터의 거리에 예수님의 열두제자 이름을 딴 12개의 아담한 예배당이 세워졌다. 
 
이후 12사도순례길이 알려지면서 소악도는 순례자의 섬이 됐고, 소악교회는 12사도 순례길을 품은 교회가 됐다. 
 
임병진 소악교회 담임목사임병진 소악교회 담임목사[임병진목사/소악교회 담임]
"우리 교회 기도의 목표가 첫 번째 순례자들을 잘 섬기자. 두 번째 문준경전도사의 순교 신앙을 잘 계승하자. 이렇게 매 주일 날마다 그걸 놓고 기도하고 이렇게 있거든요. 그래서 12사도순례길과 소악교회는 떼려야 뗄 수 없고 같이 가야죠. 또 사실 소악교회도 작은 교회가 없어질 수도 있었는데 12사도 순례길을 통해서 이렇게 활성화되고 있고, 또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하나님의 은혜고 섭리라고 봅니다."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 소악교회는 사택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 순례객들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순례객들에게 맛깔스러운 남도의 밥상을 제공하며 따뜻한 섬마을 친구로 살아가고 있다. 
 
고향의 맛, 남도밥상 섬김은 김양운장로의 따뜻한 인심에서 비롯됐다. 
 
김양운장로(소악교회)김양운장로(소악교회)[김양운/소악교회 장로]
"어느 날 젊은 부부가 조그마한 애를 데리고 그 겨울에 아주 추운데 12 사도 순례길을 돌고 이제 그 배를 기다리기 위해서 선창에 나왔는데 컵라면을 가지고 와서 저에게 따뜻한 물을 좀 얻을 수 없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제가 컵라면에 물을 부어주고 가만히 내다보니까 바람을 피해서 컵라면 먹는 모습을 봤었어요. 근데 그게 그렇게 안타까운 거예요. 어찌 보면 저희 마을을 찾은 손님인데 저 고생을 하는 구나, 그래서 이제 이분들을 좀 고생하지 않게 좀 해야 되겠다." 
 
그런 마음에 김장로의 거실을 개방하게 됐고, 결국 순례객들이 더 편하게 찾도록 '쉬랑께' 카페를 연 것이다. 
 
기부형으로 운영되고 있는 순례자의 카페 '쉬랑께'의 정겨운 표지판기부형으로 운영되고 있는 순례자의 카페 '쉬랑께'의 정겨운 표지판밥값이나 커피값을 받지 않고 기부형으로 운영되고 있는 카페는 결국 '섬소년장학회'를 만들어 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증도초등학교 소악분교의 마지막 졸업생이자 소악교회의 유일한 청년 김현우씨.
 
올해 서른 살인 섬소년 현우씨는 어느 누구의 생각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인도로 '섬소년장학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김현우/소악교회 청년]
"섬소년장학회, 사실 인간의 생각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제 장학회를 위해 항상 기도를 하는데 절대 내 생각, 혹은 부모님 생각, 혹은 누구의 생각이 들어가서 이 아이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정말 하나님 보시기에 이 아이는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는 학생이 있다고 한다면 저한테 번쩍하고 이렇게 알려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소악교회 안에 있는 기부형 화장실소악교회 안에 있는 기부형 화장실장학기금 모금에 적게나마 보탬이 되고 있는 기부형 화장실.
 
[임병진목사/소악교회 담임]
"화장실은 제가 예전에 바울의 성지 순례는 갔었거든요. 근데 유럽에 가니까 화장실에 다 이제 돈을 받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제가 여기 와서 이곳에 순례길이 조성되니까 기반시설이 잘 안 되어 있었어요. 특히 이제 화장실이 그러니까 유일하게 교회 화장실이 있는 거예요.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급하니까 막 들어오는데 교회이고, 약간 좀 미안해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왕이면 화장실을 테마가 있는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는데 새벽 기도 하다가 아 그래 여기를 세계 최초의 기부형 화장실로 하자 그래서 대변 천원, 소변500원, 대소변은 천500원으로…" 
 
임목사의 아이디어와 흥미로운 문구들은 저절로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순례객의 눈길을 끈다. 
 
소소한 끌림과 성도들의 사랑으로 2년전 순례객으로 와서 소악교회 교인이 된 송영규 성도. 
 
매주일 광주에서 자동차로 2시간 이상을 달려 배를 타고 이곳 소악교회로 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송영규/소악교회 성도]
"주일학교 때부터 이제 중고등학교 때 학생부 활동을 하면서 그때 느꼈던 그런 원초적인 어떤 교회에 있었던 그런 사랑과 느낌이 이곳에 존재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느낌이 좋았던 거죠. 어느 도시 큰 교회에는 찾아보기 힘든 그런 느낌들이죠."
 
유년시절 고향 같은 교회. 
 
소악교회를 찾은 순례객마다 따뜻한 사랑으로 감동을 받는다. 
 
[강지원/순례객]
"목사님뿐만 아니라 특별히 여기 섬기시는 장로님과 모든 성도님들이 순례객들을 다 가족처럼 하나하나 따스하게 대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모습에 감동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많이 느끼고 갔기 때문에 그 후로도 많은 지인들과 다시 들어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섬김으로 감동을 주고 있는 소악교회.

12사도 순례길 첫번째 코스인 '베드로의 집' 앞에서 찬양하고 있는 임병진목사와 김양운장로12사도 순례길 첫번째 코스인 '베드로의 집' 앞에서 찬양하고 있는 임병진목사와 김양운장로12사도 순례길에서 버스킹 공연으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임병진목사와 김양운장로. 
 
이들은 목사와 장로가 아닌 동역자로 오늘도 순례객들을 섬기고 있다. 
 
[임병진목사/소악교회 담임]
"많은 분들이 그 스토리도 체험하고 12사도의 길을 걸으면서 정말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찾고 가는 그런 일들을 통해서 정말 여기가 잊지 못할 영적인 추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소원이죠."
 
문준경전도사의 순교정신과 12사도 순례길, 그리고 소악교회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테마로 영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임병진목사.
 
임목사는 또 문준경전도사의 고무신길을 준비하고 있다.
 
[임병진목사/소악교회 담임]
"12사도 순례길이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에 기도하다가 문전도사님이 섬과 섬 사이를 고무 신고 다녔기 때문에 증도에다가 그 고무신을 신고 걸었던 길을 '고무신 순례길'이라는 것을 제목으로 해서 지금 한 6.5킬로미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1,2년이면 그 고무신 순례길 문준경 전도사님을 테마로 해서 조성 될 것 같아요."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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