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정치 개입 막는다"… 신천지 모니터링 감시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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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정치 개입 막는다"… 신천지 모니터링 감시단 출범

  • 2022-05-19 17:50
핵심요약

신천지 피해자 연대단체들, '신천지 정치 개입 감시단' 발족
"신천지, 오래전부터 상습적으로 선거 개입"
"각종 위장 단체 통해 정치권 접근"
"정치권에 기생해 부와 신도 수 늘려와…유착관계 근절해야"


19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천지 정치 개입 모니터링 감시단 발대식. 사진 오요셉 기자.19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천지 정치 개입 모니터링 감시단 발대식. 사진 오요셉 기자.
다가오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신천지의 정치 개입을 방지하는 '신천지 정치 개입 모니터링 감시단'이 출범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와 청년회복청춘반환원센터 등 신천지 피해자 연대단체들은 19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대식을 진행했다.

지난 대선에서 신천지가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해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신천지와 정치권의 유착 논란이 매 선거마다 반복되자 이를 감시하는 기구가 조직된 것이다.

이들은 "신천지는 오래전부터 정치인들에게 접근해 상습적으로 각종 선거에 개입하고 조직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등의 불법적인 행태를 저질러 왔다"며  "이만희 총회장을 중심으로 절대 복종의 구조를 갖춘 신천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단계적, 조직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이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으며,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의원의 신천지 고문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실 정책 비서의 신천지 신도 의혹, 새누리당명 신천지 작명설, 신천지 핵심 장로의 새누리당 자문위원활동 의혹 등 신천지와 정치권 유착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우송균 감시단 팀장은 "신천지를 비롯해 정치권에 기생하려고 하는 각종 유사 사이비 종교 집단의 정치 개입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이들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털 뉴스 댓글 등 여론전을 통해 정치에 개입하거나 정치인을 포섭하는 행위는 물론, 후보자 유세 지원 등에 대해 감시할 것"이라며 "전국 탈퇴자 및 피해자 네트워크를 통해서 제보를 받고, 사례가 발견될 경우 사회적으로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2007년 대선 당시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 안내문'이란 문건을 전국 12개 지파에 하달해 신도들을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지시했고, 특정 후보 경선 유세 현장에 조직적으로 신도들을 동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신천지는 2007년 대선 당시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 안내문'이란 문건을 전국 12개 지파에 하달해 신도들을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지시했고, 특정 후보 경선 유세 현장에 조직적으로 신도들을 동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엔 신천지 피해 가족들도 참석해 신천지와 정치권 유착 근절을 촉구했다.

신천지에 빠진 딸이 가출한 지 4년이 지났다는 은진 아버지 주현 씨는 "신천지로 인해 수많은 청년들이 가출하고, 수많은 가정들이 이혼했다"며 "한 사람의 교인을 포섭하기 위해 수 십명을 동원해 비밀리에 세뇌교육 시키는 반사회적 행위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한나 어머니는 "목숨보다 사랑하는 막내딸이 신천지에 세뇌 당해 꼭두각시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매일매일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반사회적 집단의 양성화를 막아달라"고 말했다.

김민환 청청센터 충남 천안지부장은 "신천지의 자금력과 즉각 동원 가능한 인원들 , 신도들의 수 만표가 정치인들에게는 달콤한 솜사탕 같겠지만, 십 만명이 넘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사이비 이단의 꾀임 빠져서 암울한 미래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며 "눈과 귀를 모두 곧추세워 정치권 유착을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니터링 감시단은 "신천지는 특히, 각종 위장 봉사단체와 시민단체를 통해 정치권에 접근하고, 최근엔 기존 단체에 인원을 투입시킨 뒤 그 단체를 장악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정당을 향해 "사이비 종교 피해자들과 피해가족들을 위한 법 제정과 함께, 각종 방법으로 정치권에 접근하여 기생하고 있는 사이비종교와의 유착 고리를 끊어 달라"고 촉구했다.

모니터링 감시단은 "전국의 신천지 피해자 네트워크와 시민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신천지 정치 개입 시도 사례를 발굴하고, 선거법 위반에 대한 고발과 공론화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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