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개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첫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한미 정상이 군사적동맹을 강화하는 편향 외교 대신 평회외교를 펼쳐줄 것을 요구했다.개신교계를 비롯한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윤석열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양국 정상이 21일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한·미 군사동맹 강화와 대북 억제 정책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를 긴장시킬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한국YWCA연합회, 한국YMCA전국연맹,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통일위원회 등 155개 단체들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정상이 동맹 편향 외교 대신 균형 잡힌 평화외교를 펼쳐 줄 것을 촉구했다.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억제 정책으로는 북한과 대화할 수도 없고 비핵화를 이룰 수도 없을 것"이라며, "한미 양국이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것 보다 코로나19 방역 장비나 의약품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복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선 비핵화 후 남북 협력을 추구하겠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실패한 정책"이라며, "남북 합의에 따른 적대 정책 중단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군사적 갈등과 긴장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개신교계에서는 원영희 한국YWCA연합회 회장이 발언에 나섰다.
원영희 YWCA연합회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평화적 상상력을 불어넣어주고 평화의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하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원 회장은 이어 "온 세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서 전쟁에 대해 각성하고 있는 지금 한, 미 정부가 군사협력을 강화하겠다고하는 데 잘못된 만남이자 잘못된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남기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국제협력국 목사는 "평화가 시작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기존에 남북, 북미가 합의한 것을 이행하고, 대화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사용하면 된다"며, "코로나19로 북한이 위기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양국 정상이 인도적 관점에서 대북제제를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5개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평화선언을 통해 한·미 정상이 평화외교를 펼쳐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한반도에 새로운 냉전 대결을 불러올 편향 외교가 아니라 균형잡힌 평화외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높아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한·미 양국이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연합군사연습 확대 등 위기를 부를 대북 강경 정책은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 단체들은 "윤석열, 바이든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의 바람대로 평화를 위한 걸음을 내딛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제재와 압박 보다는 남북, 북미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