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 306번지에 자리한 성만교회 외경[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29번째 순서로 한 달 전 '행복한 식당'을 차려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시 성만교회를 만나본다.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로 선교와 교육, 그리고 봉사의 뜻을 갖고 29년 전에 설립된 성만교회.
성만교회는 설립취지를 잘 살려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가장 오래 된 사역은 혼자 살고 있는 어르신 40여 가구에 한 달에 한 번씩 반찬을 나누는 일.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계속해서 반찬 나눔을 하고 있는 성만교회는 더 나아가 이웃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 지난 4월 식당을 차렸다.
지역 어르신들의 점심 섬김을 위해 지난 4월 문을 연 '행복한 식당'. 성만교회 제공18평정도의 조그마한 공간이지만 그야말로 어르신들에겐 기쁨과 행복을 주는 '행복한 식당'.
이찬용 성만교회담임목사 [이찬용목사/성만교회 담임]
"이 지역에 외로우신 분들 점심 한 끼 대접하는 걸 그냥 우리가 조그맣게 시작하면 되겠다.
그런 마음으로 계획하고 시작하게 된 게 행복한 식당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70세 이상으로 천 원만 받는 식당을 하려고 했는데 70세 이상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75세 이상으로 천 원만 받는 식당…"
식당 창문엔 나이별 점심 값이 붙어있다.
'75세 이상 어르신 1,000원, 60세~74세 청춘 7,000원, 60세 미만은 양보 부탁드립니다.'
이렇다보니 식당을 찾는 주 고객은 75살 이상의 어르신.
'행복한 식당' 앞에서 점심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어르신들은 식사시간 1시간전부터 '행복한 식당'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맛있는 점심을 기다린다.
성만교회 이찬용담임목사도 어르신들의 안부를 물으며 소통을 나눈다.
이런 가운데 행복한 식당의 주방은 점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오늘의 국 요리는 돼지고기와 두부를 듬뿍 넣은 김치 국.
구수한 김치 국 냄새가 식욕을 돋운다.
한쪽에선 계란 프라이가 쉴 틈 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드디어 오늘의 점심 밥상이 준비됐다.
먼저 오신 어르신부터 차례로 식사가 시작되고, 식당밖엔 긴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행복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어르신들식사를 하고 나온 어르신들은 단돈 천원으로 맛있게 먹은 점심이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다.
[정금자/도당동 주민]
"안 먹기도 하고 그런데 여기 오면 세 가지, 네 가지 반찬이 항상 있으니까 너무 고맙고 건강을 챙기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해요."
[최강현/도당동 주민]
"다른 곳은 백반한상에 7천원 이상 줘야 되는데 이곳은 단돈 천원으로 한 끼 먹을 수 있어서 부담 없어서 좋고, 여러분이 봉사하셔서 고맙고요…"
[김정례/도당동 주민]
"단돈 천원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정말 뭐라고 말씀 드릴 수 가 없어요,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매주 화·수·목·금요일에 문을 여는 '행복한 식당'.
하루 평균 식당을 찾는 어르신은 120명에서 130명 정도.
'행복한 식당'을 열게 된 첫 번째 목적은 어르신들의 식사대접이지만 또 한 가지는 사회에서 은퇴한 성도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이찬용목사/성만교회 담임]
"우리 장로님들 열한 분 중에 여덟 분이 은퇴하셨어요. 그리고 권사님들도 이제 육십 넘고 한 칠십 안 되신 분들이 자녀들 다 교육시키고 시집장가 다 보냈는데 아주 건강하세요. 근데 이분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할 일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분들이 건강도 있고 또 솜씨도 있고 그래서 봉사자로 쓰고 있습니다."
식당 봉사팀은 은퇴 장로와 권사들 위주로 하루 예닐곱 명씩 교대로 일하고 있다.
셰프를 맡은 한상호장로는 한끼 식사대접에서 더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
셰프 한상호장로 [한상호/성만교회 장로]
"만들 때는 조금 힘들지만은 이렇게 어르신들이 드시고 가실 때 그 행복한 모습을 볼 때 아 내가 이렇게 셰프로서 정말 음식을 맛있게 해드리는 게 너무 행복하게 느껴지는 그런 행복한 식당이 아닐까 싶어요."
몇 년 전 성만교회 청년과 결혼한 시애틀미국장로교회 시부코마목사.
잠시 한국에 나온 시부코마목사도 식당봉사를 하며 기쁨을 함께 나눈다.
[시부코마목사/시애틀미국장로교회]
"행복한 식당에서 봉사하면서 기쁨이 넘치는데 이 기쁨이 그 오시는 어르신들에게도 그 기쁨이 전해지고 그분들도 행복했으면 좋겠고, 이 기쁨이 서로 간에 통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식당 매니저인 진명자 전도사는 이 같은 기쁨의 통로에 주님의 사랑과 복음이 흘러가길 소망한다고 말한다.
[진명자전도사/행복한 식당 매니저]
"결국은 이제 우리가 이런 일을 통해서 교회라는 말을 안 하고 있지만 우리 봉사자들의 어떤 그런 손길을 통해서 주님의 은혜와 사랑과 복음이 흘러가기를 소망하고 기도하고 있죠."
성도 한명이 월 만원씩 내는 헌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행복한 식당'.
행복한 식당은 지역 어르신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따뜻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사랑의 공동체로 자리 잡고 있다.
성만교회의 독특한 프로그램은 '우리들의 여름이야기'.
여름성경학교대신 전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우리들의 여름이야기'. 성만교회 제공여름성경학교가 없는 대신 코로나 전까지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동안 진행한 공동체 프로그램이다.
[이찬용목사/성만교회 담임]
"다 같이 어울려서 교회는 공동체인데요. 언젠가부터 이산가족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 있습니다. 유치부, 아동부, 중고등부, 청년부 모두 다 따로 예배드리고 그러니까 교회는 공동체인데 그 공동체성을 잃어가요. 이 지구상에서 교회만큼 가장 강력한 공동체가 어디 있습니까?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어울려서 뭔가를 해낼 수 있는 게 우리들의 여름 이야기입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20개조로 편성된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는 예비모임을 갖고 출정식을 준비하고 있다.
평소 공동체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찬용담임목사는 한국교회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교회 공동체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찬용목사/성만교회 담임]
"다음 세대에서 청년부, 중고등부, 아이들이라고 생각을 하면 그런 것도 좋지만 사실은 우리 한국 교회가 회복되어야 될 게 교회 공동체성이에요. 그러니까 교회가 이 지구상에서 하나님이 선물로 준 가장 강력한 재미있는 공동체인데, 우리 공동체가 그런 역할들만 잘 해준다면 사실 교회에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이나 이런 것들도 전혀 걱정할 거 없을 것 같아요."
공동체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는 성만교회는 '행복한 식당', '우리들의 여름이야기', '꿈을 먹고 살지요' 등을 바탕으로 지역과 교회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가며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