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퀴어축제…서울광장 사용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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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퀴어축제…서울광장 사용 승인

  • 2022-06-16 20:47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서울광장 퀴어축제가 3년만에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 개최를 조건부로 허가한 건데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행정"이라는 지적과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반대 목소리를 묵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다음 달 서울광장 일대 퀴어축제 개최를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15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 신청 안건을 수정가결했습니다.

조직위는 행사 기간으로 7월 12부터 17일을 신청했지만 시민위는 16일 토요일 하루만 사용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 신체 과다노출 금지와 청소년보호법에 저촉되는 유해 음란물을 판매·전시하지 않는다는 조건도 내세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관계자들이 서울광장 사용신고에 대한 서울시 행정 규탄 기자회견(오른쪽 사진)을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맞은편에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서울광장 사용 승인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2.6.15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관계자들이 서울광장 사용신고에 대한 서울시 행정 규탄 기자회견(오른쪽 사진)을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맞은편에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서울광장 사용 승인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2.6.15 연합뉴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6년부터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까지 해마다 시민위에서 퀴어축제의
서울광장 개최 여부를 심의해 왔고, 지금까진 광장 사용을 허용했습니다.

지난 3월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출범한 지금의 7기 시민위의 위원 구성이 달라지면서,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시민위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보수 기독교계 등 퀴어축제 반대단체들은 "퀴어 축제는 동성애를 조장하고 건강한 가정과 사회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하며 "서울시가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수많은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묵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축제를 준비한 조직위측은 "신고제인 서울광장 사용을 성소수자 행사에만 허가제로 집행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적 행정"이라며 "집회의 자유는 누구도 심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3년 만에 서울광장 퀴어축제가 재개되면서 기독교계에서도 퀴어 축제와 관련된 활동들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독교계는 퀴어축제를 비판하며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건너편에서 반대집회를 대규모로 진행해왔습니다.

이에 반해 성소수자들에 대한 목회적 돌봄을 고민해온 일부 교회들은 시청광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성소수자들을 마주하는 상황을 연출해 와 올해도 찬반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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