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8월 독일에서 열리는 WCC 제 11차 총회에선 기후위기가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11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오늘(17일), 총회준비를 위한 기후포럼을 열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세계교회의 협력과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WCC는 지난 1975년 제5차 나이로비 총회에서부터 '지속가능성'을 선교적 실천에 접목해왔습니다.
1960년대까지 주로 사회·정치·경제적 차원의 정의구현을 목표로 했다면, 이후엔 인간 정의의 문제를 생태 정의의 문제로 확장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뤄오고 있는 겁니다.
특히, 제6차 벤쿠버 총회 이후 WCC는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을 뜻하는 영단어의 앞글자를 딴, 이른바 'JPIC(Justice Peace Integrity of Creation)' 개념을 선교의 핵심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제10차 부산총회에선 기후 문제가 단순히 생태위기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인간 탐욕과 연관된 것임을 강조하며 '기후정의에 관한 회의록'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생명 신학 구성과 교육, 회원교회와 종교간 연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참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세계교회의 이러한 노력은 기후위기 앞에서조차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오늘날 국제사회의 한계 속에서 더욱 의미있는 행보로 여겨집니다.
[한강희 목사 / 낙산교회, 한신대 겸임교수]
"국가나 민족의 경계를 넘어서는 종교적 차원의 보다 대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유엔도 이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종교적 영역에서 연대의 정신을 통해서 함께 동행한다면 국가적 차원의 자국의 이익을 강조하려는 흐름도 완화되고 깨어지고, 다른 국가들도 기후변화 협약에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WCC 제11차 총회 준비를 위한 기후포럼'지난 2008년, 생태공동체운동본부를 조직해 생태선교를 펼쳐오고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지구적 생태위기에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것이 선교" 라며 각 교회들이 실천하는 신앙으로서 기후문제 해결에 앞장서 주길 당부했습니다.
[이택규 목사 / 기장총회 생태본부 집행위원장]
"전국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 교단을 통해서 우리가 함께 연대하고, 그 혈맥을 따라서 이 생명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기도회나 연합성경학교, 주말농장 등을 통해 노회와 시찰의 단위로 먼저 현장에서부터 이런 생태운동들이 일어나야 한다는 겁니다."
그린엑소더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성서의 출애굽 사건처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삶의 대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만나와 메추라기를 통해 탐욕으로부터 벗어나고, 율법을 통해 상호의존 공동체로 바뀌어 간 것처럼 교회가 생태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형 목사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 기후위기 대응운동이 사실은 생태적 출애굽이어야 한다, 우리가 인식 자체가 변화는 것과 함께, 우리의 실질적인 삶의 제도를 변화시켜야 하는 건데, 한국교회가 생명의 경제를 이루는 공간으로서 새로운 대안 경제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포럼 참석자들은 "WCC가 협의체란 한계가 있지만, 이제는 선언에서만 끝나선 안된다"며 "기후난민을 위한 기금 모금이나 교회 탄소중립 등 구체적인 결의와 실천이 이번 총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