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 100주년 국제포럼, "평화·안보 영역에서 여성의 역할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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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WCA 100주년 국제포럼, "평화·안보 영역에서 여성의 역할 강화해야"

  • 2022-07-08 08:49
핵심요약

한국YWCA, 창립 100주년 국제여성평화포럼 개최
"정전이란 비정상적 상태…여성의 삶 제약하는 근본적 원인"
"전쟁과 안보 맥락에서 정당화되는 불평등 고민해야"
"역사성과 사회성 함양해 커다란 담론 보는 능력 길러야"
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일본 등 참여…평화의 연대 다짐



[앵커]
한국YWCA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국제여성평화포럼을 개최했습니다.

포럼 참가자들은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현안들을 논의하며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여성들이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한국YWCA.

YWCA는 일제 치하의 척박한 땅에서부터 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주체란 점을 일깨우며 꿋꿋이 평화와 인권의 길을 열어왔습니다.

포럼 참가자들은 YWCA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여전히 갈등과 대립 속에 살아가는 우리 시대 여성의 역할과 평화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행동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원영희 회장 / 한국YWCA연합회]
"갈등과 분쟁의 상황에 있는 여성들은 피해자의 위치를 넘어서서 정의와 변화를 위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며 평화의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상호 연대와 지지를 보내며 (이번 포럼이) 공동의 실천을 만들어 나가는 초석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경기도 파주 지지향에서 지난 6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된 한국YWCA 국제여성평화포럼. 경기도 파주 지지향에서 지난 6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된 한국YWCA 국제여성평화포럼. 

기조발제자로 나선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성경 교수는 "남북은 정전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며 가부장제와 결합된 독특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전쟁에서 비롯된 뒤틀린 구조가 여성들의 삶을 제약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일상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 뿐만 아니라 전쟁과 안보라는 맥락에서 정당화되고 있는 불평등에도 문제의식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안보와 평화 영역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특히, "오늘날 정보 습득 매체가 변하면서 독해 능력이 떨어지고 파편적인 지식만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역사성과 사회성을 함양해 커다란 담론을 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권면했습니다.

[김성경 교수 /북한대학원대학교]
"(보통 평화를 이야기하면) '내 안의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런데 이 마음의 평화라는 것 자체가 사실 얼마나 주변의 정치적인 상황, 사회적인 상황, 경제적인 상황, 역사적인 상황과 연동되고 있는지 점차 인식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그러니깐 우리가 만들어내는 정치화의 힘, 사회운동의 힘이 점점 더 약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평화기도회 모습.평화기도회 모습.
이번 포럼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일본 등 전쟁의 상흔을 가진 나라들의 여성들이 참여해 아픔과 경험을 공유하며 평화의 연대를 다짐했습니다.

[알료냐 프로비덴체바 활동가 / 우크라이나 YWCA]
"우리의 평화와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서로를 지지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믿고, 계속해서 연대한다면 언젠가는 힘든 상황을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편, 참가자들은 평화기도회와 평화순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차별과 폭력의 구조 속에서 여성들이 만들어낸 평화의 틈새를 다시 한 번 기억했습니다.

이들은 여성이 평화 행위의 주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평화 역량 강화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

[영상기자 최내호][영상편집 김다솔]

평화순례 참가자들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평화순례 참가자들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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