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가 부총회장 권역별 선출제 개선안을 내놨다. 5개 권역에서 단일 권역으로 축소한다. 그만큼 부총회장을 배출할 수 있는 교회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앵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현재 5개 권역별로 돌아가며 선출하는 부총회장 선거 제도를 전국 1개 권역으로 조정하는 개선안을 이번 총회에서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개선안을 마련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예장통합총회는 현재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돌아가며 부총회장을 선출합니다. 5개 권역은 서울 강북과 강남·중부·서부·동부입니다. 이렇게 나눈 이유는 어느 한 지역에 편중하지 않고, 각 지역에서 능력 있는 부총회장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예장통합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가 최근 이 권역별 선출을 폐지하고, 전국을 1개 권역으로 조정하는 개선안을 마련해 총회에 보고했습니다.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는 많은 토론과 논의 끝에 권역별 선출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는 권역별 선출 제도 폐지에 만장일치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회에 관심을 갖고 지도력을 갖춘 부총회장 후보와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교회가 그리 많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정해우 목사 / 예장통합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 위원장
"이제 한국교회 (교세가) 줄어들고 있는데, 권역별로 하면 논리적으로는 전체 안배가 되지만 지금은 강력한 리더십과 전국적인 인물이 총회장을 해도 교단이 성장할까 말까 하는데, 권역별로 안배를 해서 무슨 인재가 나오겠어요."
예장통합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의 권역별 부총회장 선출 개선안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단 부총회장을 배출할 수 있는 교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교회 교세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서 총회를 대표할만한 지도력 있는 목회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또 코로나 19 이후 목회자와 교인 모두 총회 정치보다 개교회 성장에 더 치중하는 한편, 젊은 목회자들일수록 총회 정치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의 권역별 선출 제도 개선안이 9월 정기총회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권역별 선출제를 폐지할 경우 서울과 수도권·지방 대도시에서만 부총회장이 배출되는 편중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권역별 선출제의 경우 순서가 돌아오면 마땅한 후보가 없음에도 어쩔 수 없이 선출해야 해 질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전국을 3개 권역으로 나눠 부총회장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아직 권역별 선출 제도를 개선하자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총대들이 오는 9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최내호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