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양식의 서울 충현교회 외경[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37번째 순서로 지역 주민들과 인근 직장인들에게 교회 앞마당을 개방해 쉼터로 제공하고 목요일엔 음악회를 열어 문화를 함께 나누는 등 공공의 선을 추구하고 있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충현교회(합동)를 만나본다.
서울시 강남 한복판에 우뚝 솟아 있는 충현교회.
유럽 여행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멋진 고딕양식의 교회 건축물이 웅장함을 드러낸다.
주일 외에는 외부인들의 통행이 제한됐던 교회가 서서히 변화되고 있다.
교회 마당을 개방하고 매주 목요일엔 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과 인근 직장인들의 쉼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규삼 충현교회 담임목사[한규삼목사/충현교회 담임]
"강남 한복판에 상당히 큰 규모의 교회당을 갖고 있는데 교회의 어떤 그런 모습에 비하면 주변 사람들과는 다소 단절된 목회의 패러다임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제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대를 맞이해서 저희들이 이전보다는 다른 차원에서 주변 이웃들과 함께 하고 싶다. 함께 해야만 한다라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누구나 들어와서 편히 지낼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가는데 첫째는 시설적으로 너무 요란하지 않지만 편안하고 조용하게 쉴 수 있는 앉아서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그분들에게 조금 더 리프레시가 될 수 있도록 차나 커피나 다른 음료들을 제공해 드리는 것이고요, 세 번째는 가끔씩 거기서 음악 공연도 합니다."
점심시간. 교회 앞마당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인근 직장인들.
교회의 친숙함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김상환/교회인근 직장인]
"전에는 이렇게 앉아서 커피 마실 수 있는 자리가 없었던 것 같은데 주변에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많고 특별히 교회 안쪽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주셔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충현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교회들도 적극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영욱/교회인근 직장인]
"일하다가 이렇게 교회에서 특히 차를 마시니까 좀 더 영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하고 좋습니다."
충현교회가 주최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정오 음악회지역 주민들을 위한 정오음악회.
서둘러 점심식사를 하고 나온 주민들과 주변 직장인들은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편안한 쉼과 마주한다. 음악회가 열리는 날엔 커피와 음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선자/지역주민]
"코로나로 그동안 연주회도 못 갔는데 합창하는 모습도 좋고, 바이올린 연주도 좋고, 또 독창도 좋았고 정말 멋진 무대라고 생각해요. 저는 커피도 마시면서 이렇게 음악 감상도 할 수 있는 게 열린 무대라고 해야 되나요? 긴 시간은 아니지만 교회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이런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이 너무 감사해요."
많게는 150명정도의 관객들이 모여든 정오 음악회는 폭염으로 잠시 중단된 상태.
매주 목요일엔 낮 12시부터 1시간동안 예배당 안도 공개하고 있다.
[한규삼목사/충현교회 담임]
"의외로 많은 분들이 교회당 안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그 시간대에 이제 본당을 더 활짝 열어서 본당 안에 이렇게 둘러도 볼 수 있고, 또 조용히 쉼이나 묵상 기도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그런 시간을 제공 하고 있습니다. 예배당 개방 시간 시간은 현재는 낮 12시에서 1시 사이인데요. 시간을 좀 늘릴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안전시설을 보강해 주민들의 편의시설로 제공할 충현교회 교육관 옥상 하늘정원 또, 교육관 옥상 하늘정원도 안전시설을 보강해 편의시설로 공유할 계획이다.
교회 주차장은 올해 초부터 일부 공간을 주민들과 함께 쓰고 있다.
주차 공간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성탄절 이벤트에 참여해 1년 무료 주차권을 받은 안병근씨.
병근씨는 다른 교회들도 지역과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충현교회는 지난해 성탄절 이벤트를 열어 주민들에게 무료 장기 주차 이용권을 선물했다. [안병근/역삼동 주민]
"강남지역은 특히 주차할 공간이 많이 부족한데 충현교회가 이벤트를 열어 제가 1년 주차권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고요, 이렇게 넓은 공간을 같이 이웃 주민들에게 공유해 주시는 교회가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교회들도 이렇게 같이 해주시면 정말 더 좋지 않을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충현교회는 교회가 우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주민들의 필요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충현교회가 오래전부터 이웃과 함께한 사역은 발달장애인 돌봄.
[김태식장로/충현복지재단 상임이사]
"1991년도에 충현복지재단이 설립됐고, 1995년에 충현복지관이 개관돼 올해 27주년을 맞았습니다. 교회의 5대 목표인 이웃 사람 실천을 위해서 이제 소외된 그런 장애인들을 우리 예수님의 사랑으로 전하면서 복음으로 저분들도 같이 공동체의 일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 목표입니다."
올해 충현복지관에서 칠순잔치를 연 최고령의 이희경 할머니는 이 같은 섬김사역에 환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이희경/역삼동]
"선생님들이 다 오셔서 사진도 찍고 예수님 말씀도 들려주고 정말 재미있었어요."
신체장애인보다 도움의 손길이 덜 필요할지는 모르지만 이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노경주/충현사회복지관 평생복지팀장]
"일상생활을 온전히 수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그러한 도움이 갖춰질 수 있는 체계나 이런 마련들이 뭔가 정부적이나 정책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주일사역의 하나인 농인들의 예배시간 한국교회에서 가장 뿌리 깊은 사역이라 할 수 있는 충현교회의 농인사역.
[한규삼목사/충현교회 담임]
"농인들을 위한 특별 사역이 한국 교회에서는 가장 뿌리 깊은 사역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농인 사역자들은 상당수가 충현교회를 통해서 훈련받아서 이제 타교에서도 농인 사역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농인 사역에 있어서는 이제 저희가 해왔던, 지금도 하고 있는 사역이 아마 농인 사역 전체에 빼놓을 수 없는 중심 부분에 있다고 말할 수 있고 이 농인사역은 복지관 사역과는 달리 주일사역입니다. 주일에 농인예배가 있고 충현교회 성도의 일부로서 케어를 받는 거죠."
에바다부 성도들은 예배 드릴 수 있는 수어통역 영상에 매우 만족하며 은혜를 받는다고 말한다.
[김희정/에바다부 집사]
"저는 충현교회 다닌 지 30년 됐습니다. 예전에는 자막이 느리고 실수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발전했습니다. 컴퓨터도 좋고 젊은 청년 봉사자들 실수도 없어서 최고입니다."
농인사역자들 상당수는 충현교회를 통해 훈련을 받은 뒤 타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정지호/에바다부 집사]
"작은 영상으로 보지 않고 수어 통역 화면이 크니까 확실하게 보여서 은혜를 받게 됩니다. 다른 교회에서도 수어 통역을 크게 확대하고 같은 은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래 전부터 시작한 장애인사역을 비롯해 교회 공간들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음악회를 열어 문화를 나누는 충현교회. 한규삼 담임목사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포커스는 공공선이라고 얘기한다.
충현교회는 교회 공간들을 개방해 주민들과 인근 직장인들에게 쉼터로 제공하고 있다. [한규삼목사/충현교회 담임]
"미래에는 이제 교회가 나갈 방향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데 두는데, 뭘 근거하고 거기다 둬야 되는가 어린아이들을 우리가 키울 때는 언약이라는 초점을 둔다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데는 무엇을 초점을 두느냐 했을 때 공공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하는 이제 공동체 함께하는 사회를 이루는 그런 가르침을 잘 정리해 놓은 신학적인 정립이 이제 필요한데 그 신학이 공공선, 공동선 이제 사회 전체의 선을 추구하기 위한 그런 신학적 가르침 위에 교회가 무엇을 할 건가를 규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의 선을 위해 충현교회는 단계적으로 계획을 세우며 이웃과 더 많은 것을 나누기 위해 소통의 통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영상기자 / 이정우‧최내호, 영상편집 /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