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 정기총회를 앞두고 예장 고신총회에선 학생신앙운동 SFC 폐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총회 미래정책위원회가 SFC 폐지를 총회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는데, 총회 내부에선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47년 시작된 '학생신앙운동', SFC는 고신교회의 뿌리이자 정체성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교회의 신사참배에 대한 자발적인 회개 기도운동에서 출발한 SFC는 1952년 태동한 고신총회와 그 역사와 정신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고신총회 내에서 갑작스레 SFC 폐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달 고신총회 미래정책위원회가 SFC지도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SFC 폐지를 주장한 겁니다.
고신총회 미래정책위원장 손현보 목사는 "SFC는 고신교단 태동과 함께 어마어마한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SFC의 현실은 전도의 열매가 미흡하고, 설립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SFC폐지를 총회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손 목사는 "SFC는 지난 10년 간 총회로부터 100억 원이 넘게 지원을 받았지만 전도율은 운동원 1명당 0.02~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과거 SFC 세미나에서 '진화론적 창조론' 강의가 진행된 것과 일부 간사들이 강정마을 시위에 참여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어 "교단의 한정된 자원을 보다 효과 있는 일에 활용하기를 바란다"며 대안으로, 교단 전체 부교역자들이 실질적인 교육받을 수 있는 '총회목회자훈련원'을 설립하자"고 제안했습니다.
SFC 유튜브 갈무리.하지만 총회 내부에선 반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고신대 황대우 교수는 "SFC 폐지 주장은 결국은 돈 때문"이라며 "총회가 매년 SFC에 지원하는 8억 원 상당의 비용을 총회목회자훈련원 설립과 운영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청년 감소는 결코 SFC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자 국가적 문제"라며, "목회자 재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총회목회자훈련원은 SFC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 SFC지도위원장 강만구 목사는 "다른 대학생 선교단체들의 경우 20%에서 많게는 50%가량 인원이 감소했지만, SFC는 10여% 소폭 감소했다"면서 "오히려 격려 받아야 하는 상황"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SFC 간사들은 최저임금보다 턱없이 부족한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후원금으로 필요한 부분을 충당하며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며 "총회 차원에서는 오히려 SFC를 더 활성화시킬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신총회에서 SFC는 단순히 학생선교단체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에 SFC폐지 주장에 따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고신총회 제 72회 정기총회는 다음달 20일,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