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 효창동에 자리한 만리현교회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43번째 순서로 설립 이래 90년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에 자리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만리현교회를 만나본다.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만리현교회.
1932년, 당시 전도사였던 1대 김유연 담임목사와 아현성결교회 성도들이 공덕동에 천막집을 빌려 예배를 시작한 만리현교회는 올해로 설립 90주년을 맞았다.
10대 담임목사인 조준철목사는 9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만리현교회를 이렇게 소개한다.
조준철 만리현교회담임목사[조준철/만리현교회 담임목사]
"지금은 효창동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에 처음부터 뿌리를 내려서 지금까지 90년 동안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 주민과 함께 해온 교회고요, 1대 담임 목사님, 또 1대 장로님 두 분 다 신사 참배를 거부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하셨고, 또 신앙을 지키다가 납북되기도 하신 복음에 대한 열정과 순교의 정신이 담겨져 있는 그런 교회입니다. 지금은 많이 개발됐지만 상당히 어려운 동네였거든요. 어렵고 가난한 동네였지만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이 지역을 지키고 있다라는 것이 저희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의 열정과 순교정신이 가득 담긴 만리현교회.
설립 90주년을 맞은 만리현교회는 지난달 21일 역사전시회 제막식을 갖고 축하했다. 설립 90주년 기념주일인 지난달 21일, 90년의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전시회의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을 축하한 만리현교회 성도들은 서로 서로 역사의 흔적을 찾으며 지난 90년을 회고했다.
만리현교회의 1호 김정용장로의 아들인 김구식원로장로는 80여년을 만리현교회와 함께 해온 삶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구식 만리현교회원로장로 [김구식/만리현교회 원로장로]
"참으로 긴 세월 동안 한 교회를 섬길 수 있었다는 것이 내 생에 가장 큰 잘한 일이고, 복된 일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교회에 작은 일부터 큰일까지 이것저것 하면서 늘 섬기는 마음에 우리 집사람과 함께 그것이 늘 즐겁고 감사한 그런 세월이었고, 내 삶에 지나간 세월의 역사가 만리현교회와 같이 지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내 신앙의 어머니, 정말 이곳에서 내 삶의 모든 것이 시작됐고, 자랐고, 성숙됐고 그래서 그 안에서 느꼈던 많은 복된 삶의 열매가 늘 감사하는 …"
설립 90주년 기념예배에서 이형로 원로목사는 '우리사랑, 만리현교회'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온 성도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금의 만리현교회가 세워졌다"며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찬 교회가 되기 위해 말씀과 성령이 머무는 교회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형로 만리현교회원로목사[이형로/만리현교회 원로목사]
"역사가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계속해서 이 만리현교회에 말씀과 성령이 머무르는 거예요. 말씀 안에 풍성히 거하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될 때에 우리 교회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가 있게 될 것이고, 우리가 영광스러운 교회로 가꿔 나가게 될 줄로 믿습니다."
영광스러운 교회로 가꿔나가기 위해 조준철담임목사는 목회철학을 성경을 기본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교회를 지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준철/만리현교회 담임목사]
"늘 강조하고 중점을 두는 것은, 첫째는 모든 목사님이 마찬가지겠지만 성경을 기본으로 하는 그렇게 해서 저는 주일 설교도 한 해의 표어가 정해지고 방향이 정해지면 거기에 가장 뜻을 나눌 수 있는 성경 본문을 채택해서 그 본문을 꾸준히 읽어가면서 하는 설교를 지향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지역 교회는 지역과 함께 가야 된다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지역 주민과 어떻게 소통하고, 또 나누고 교제하느냐, 이것이 제일 중요하게 역점을 두는 것 중의 하나고요."
때문에 만리현교회가 90년 동안 지역주민과 함께 해 왔다는 것이 큰 의미를 부여한다.
[조준철/만리현교회 담임목사]
"90년을 이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도 지역 주민과 함께한다는 가장 큰 의미가 있고요, 또 두 번째는 지역 주민과 늘 소통하고 교류하려고 해서 이 성전을 지을 때도 밑에 카페나 아이들 놀이시설, 도서관 등 상당히 신경을 써서 현대적으로 지었는데 코로나 전에도 그렇고, 코로나가 완화된 이후에도 그렇고 무료로 모두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만리현교회는 지방에서 올라 온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무료로 학사를 제공하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의 사역은 학사 섬김.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에게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혜원/서울신대대학원 2학년]
"서울에서 학교도 다니고, 공부도 하고 교회도 다닐 수 있다는 이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저희한테는 참 축복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너무 감사하게 다들 사용하고 있고 다음에 들어올 학생들한테도 잘 물려주기 위해서 이렇게 관리도 잘하고 있고…"
학사 섬김은 청년시절 어렵게 공부한 송준덕 장로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학사건물을 매입해 교회에 기증한 송준덕 장로.
송 장로의 섬김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0호까지 마련해 충선된 일꾼들을 배출해 낼 계획이다.
송준덕 만리현교회장로[송준덕/만리현교회 장로]
"지금 1호가 13명을 수용 하는데 2호, 3호, 4호, 5호 그때 처음에는 한 10호까지 해서 많은 학생들을 영입을 하고 그 학생들이 이제 교회에 이제 충성된 일꾼이 되고, 그리고 그들이 또 학생들을 지도하고 그렇게 되면서 이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미래의 일꾼들을 섬기고 있는 만리현교회는 학사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학생들 가운데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한다.
[조준철/만리현교회 담임목사]
"저희는 학기 시작할 때 꼭 토요일 아침에 장학금 수여식을 하고 학사생들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그래서 한 학기를 시작하면서 장학금 전달식 하고 그 다음에 학사생들 나름의 개강 예배드리고, 이제 성도님들이 후원하시는 기념품도 나눠주고 그다음에 교회에서 식사를 같이 하게 됩니다."
만리현교회는 이와 함께 근처 대학인 숙명여대에, 또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등에 해마다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만리현교회에서 열린 '제3회효창원음악회'문화사역으로는 지역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설립 90주년에 맞춰 지난 6월부터 지역주민 초청, '효창원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여는 음악회는 갈수록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다.
이달은 오는 24일 토요일 오후 4시 만리현교회 '약속의 땅' 예배당에서 4번째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섬김으로 설립 이래 90년을 지역과 함께 성장 해 온 만리현교회.
지난달 21일 창립 90주년 기념주일 예배모습만리현교회의 비전은 새로운 시대변화에 따라가는 것.
[조준철/만리현교회 담임목사]
"올해 90년 몸담고 있는 교회지만 동시에 지역 자체가 변화하는 이 변화를 우리가 어떻게 따라가느냐, 그래서 전통과 변화를 함께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 중에 있고요, 특별히 젊은 세대와 어떻게 소통하고 또 자녀들을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교육하고 돌보느냐, 지금은 거기에 제일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밖에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 주일에 영어품성학교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저소득 국가 등에 학교를 세우는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향해 새 시대에 발 맞춰 나아가는 만리현교회.
설립 90주년 기념주일, 은혜로운 찬양으로 하늘의 영광을 올려드린다.
[영상기자 / 최현·정선택, 영상편집 /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