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앞두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최근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생명나눔의 가치와 감동을 나누며 장기기증 문화가 확산되길 바랐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가족들과 장기 이식인, 신장 기증인 등 생명나눔을 통해 또 하나의 가족이 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한 사람의 장기 기증을 통해 최대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장기기증의날 기념행사, 'Reborn, Restart'참석자들은 새로운 생명의 길을 만들어 낸 장기기증인들의 숭고한 결정을 돌아보며, 생명나눔의 가치와 감동을 함께 나눴습니다.
[고승민 / 장기기증인 유가족]
"지금은 백세 시대인데 우리 어머니가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장기를 통해서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구나, 참 많은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전길권 / 폐 이식인]
"이제는 건강하게 산에도 마음대로 다닐 수 있고, 기침도 전혀 나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장기를 기증해주신 분의 얼굴도 성함도 모르지만 정말로 항상 감사드리고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기념행사엔 장기기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교육 부스와 장기기증 역사박물관,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됐습니다.
또, 청계광장 일대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우리사회에 생명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바랐습니다.
[최현옥 권사/ 익산 사랑의교회, 신장 기증인]
"저 같은 경우는 (장기기증 이후에) 더 건강해졌고, 더 삶의 의욕이 생겼고, 더 건강해져야 할 이유가 있고. 제 삶에도 더 큰 의미가 부여됐고,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행사 참가자들이 생명나눔을 상징하는 초록생 풍선을 들고 청계광장을 따라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장기기증은 최근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3만 1천 여명으로 지난해 등록자 수의 36%에 불과합니다.
지금도 4만 7천 여명의 환자들이 장기이식의 기적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장기기증자와 대기자 사이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어 전환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박진탁 이사장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활성화 되기 위해선 내 장기를 누가 받아서 잘 살고 있다, 누가 나에게 주어서 살고 있다, 서로 부작용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서 교제하는 것이 장기기증의 활성화를 위해서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생명 살리는 일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동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