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가운데)가 지난 2020년 5월 예장 합동 평양노회 임시노회에서 자신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앵커]
교회 리더십 훈련 명목으로 인분을 강제 복용시키는 등 각종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빛과진리교회가 이번에는 김명진 담임목사를 비롯한 리더들의 집단 도박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가혹행위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법정 공방중인데요.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는 이 일로 교인들이 떠나자 게시판에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와 교회 리더들이 지난 9월 4일 함께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녹취] 김명진 목사 / 빛과진리교회(예장 합동)
"돈으로 주고 받은 게 아니라 칩을 샀습니다. 칩 만원씩 바꿔서 만원어치 가지고 포커를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이걸 가지고 누가 뭐라고 하면 뭐 어쩔 수 없고 누가 이것 같고 뭐라고 하면 그런 사람들의 성향이 이거를 만약에 개념자체가 도박이다 규정하고 있으면 그러면 이제 어쩔 수 없죠. 저에게 뭐라고 하면"
김명진 목사와 일부 리더들이 교회 안에서 조직적으로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일자 김 목사가 이를 해명하는 자리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김 목사는 이 자리에서 리더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즐기는 시간을 갖기 위해 포커와 고스톱을 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명진 목사 / 빛과진리교회(예장 합동)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하면 점 100 뭐 이런 거 하는데 뭐라고 하면 저는 돈이 좀 연봉이 좀 높은 사람은 점 500 했습니다만 돈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김 목사는 대화과정에서 자신이 온라인 바둑과 스포츠토토를 했던 경험도 털어놨습니다.
[녹취] 김명진 목사 / 빛과진리교회(예장 합동)
"지금은 없어졌어 너무 아쉬워. 바둑사이트 보면 티머니라고 해가지고 타이젠 머니라고 해서 보통 10만원에 6억 포인트를 살 수 있습니다. 대략 저는 거기에 3억 포인트 정도 걸면 5만 원 정도 되거든요. 근데 그거는 거래가 안 되는 돈이고…"
[녹취] 김명진 목사 / 빛과진리교회(예장 합동)
"아무도 공격을 안 하는데 이 사람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넣는데 3점 슛이 들어갔어요. 그래서 제가 몇 만원 걸었는데 날렸어요."
김명진 목사는 제자훈련 하듯이 고스톱 규칙을 만들었다며, 리더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녹취] 김명진 목사 / 빛과진리교회(예장 합동)
"제가 볼 때는 정말 탁월한 고스톱 규칙을 우리가 만들었어요. 제자훈련 하듯이…여러분들 저를 이해해달라는 거 아니에요. 근데 저의 성향도 이해해 달라는 거죠.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이 지루한 인생에서 아니 그렇게 짜릿하고 재밌는, 우리 여성들은 그거 한번 빠지면 벗어나지 못해요. 너무 재밌어가지고"
그러나 김 목사와 리더들 사이에 나눈 이 대화 녹취록이 교인들에게 퍼져나가면서 교회는 가혹행위를 비롯한 각종 의혹으로 시끄러웠던 2년 전 처럼 혼돈에 빠졌습니다.
교회 소통클럽 게시판에는 교회에 대한 불신으로 교회를 떠나겠다는 글로 가득했습니다.
한 교인은 "낙이 없어 매주 모여 고스톱과 포커를 모여서 했다는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교회리더들이 진정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왔고, 교회 형제 자매들을 사랑한다면 양심선언을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 교인은 "해명되지 않은 많은 의혹들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결국 돈"이라며, "믿어달라는 말 말고 이성적으로 교회의 해명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교회 내 논란이 커지자 김명진 목사는 19일 게시판에 해명 글을 올렸습니다.
김 목사는 "이 사실로 인해 마음이 어려운 분들에게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주 안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랄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2년 전 3천 명에 달했던 빛과진리교회 교인수는 현재 1천 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