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교육 등 생명존중사역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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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교육 등 생명존중사역에 집중

  • 2022-09-28 20:00

'우리동네, 우리교회'(45) / 서울 강서구 화곡동 '사랑의교회'
라면통장 개설…위기 청소년들에게 예수님의 사랑 실천
최석진목사, 지난 18일 '생명보듬주일' 설교 통해 '생명' 강조
성도들의 생명사랑 공동부엌사역으로 이어져
혼자사는 중년남성 영양개선, 정서적 지원위해
보건소·주민센터와 함께 공동부엌프로그램 진행
독거 중년남성대상 자살예방교육 실시
라이프호프 수여…올해 '생명보듬상' 수상
사랑의교회 생명사역 지역 단체에 '동기부여'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45번째 순서로 위기 청소년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 자살예방교육 등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며 생명존중 사역에 집중하고 있는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사랑의교회를 만나본다.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에 자리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사랑의교회.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에 자리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사랑의교회.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한 건물 3층에 자리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사랑의교회.
 
이곳은 청소년카페로, 또 라이프호프자살예방센터 강서지회 사무실로 쓰여 지고 있다. 
 
30여명의 성도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생명존중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랑의교회. 
 
9월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가 선포한 '생명보듬주일'인 지난 18일. 
 
최석진담임목사는 '생명보듬주일' 설교에서 생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생명존중 사역에 집중 하고 있는 사랑의교회는 지난 18일을 '생명보듬주일'로 지키며 생명사랑을 다시한번 강조했다.생명존중 사역에 집중 하고 있는 사랑의교회는 지난 18일을 '생명보듬주일'로 지키며 생명사랑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최석진/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우리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 그가 누구라도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주님까지 십자가에 대신 죽게 하신 분입니다. 이 사실은 분명합니다. 내가 사람을 소중히 하고, 나를 소중히 하고 산다면 하나님이 분명히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선한 뜻 가운데 함께하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런 여러분, 우리 모두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10년 전 사랑의교회에 부임한 최석진목사. 
 
그가 마지막 목회지를 선택하면서 얻은 결론은 사랑. 
 
그런데 우연치 않게도 하나님이 인도한 곳이 바로 사랑의교회였다. 
 
최석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최석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최석진/사랑의교회 담임목사]
"할 것 다 해봤고, 시골에서 목회도 하고 부교역자 사역도 하고 또, 공부도 한번 해보고 그다음에 가야 될 곳은 정말 후회 없이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이 보내주신다는 확신만 있으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후회하지 않고 목회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 들어서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결론적으로 깨달은 게 바로 사랑이었거든요. 그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왔는데 목회지를 정할 때 그런 마음이 가장 강했고 기도하면서 준비했는데 와서 보니 사랑의교회인거죠. 이 사랑의교회는 제가 지은 이름이 아니에요. 교회에 와서 주보를 보고 확인하니까 교회이름이 사랑의교회였어요. 그때 너무 놀랐습니다."
 
사랑의 핵심사역은 생명존중. 
 
[최석진/사랑의교회 담임목사]
"하나님이 싫어하지 않으면 뭐라도 저에게 주어지고 다가오는 것은 해보자는 게 저의 신조입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이 교회에 왔으니까 누가 오더라도 하나님이 싫어하시지 않는 것이고 또 좋아하시는 것이라면 결과를 떠나서 해보자 이런 마음이 있어서 그동안 이것저것 많이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그 와중에 생명 존중, 자살 예방 그런 활동도 하게 되었고요. 맞춘 건 아니고요 저는 사실 하다 보니까 다 생명 존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공부한 것이 기독교가정인데 사실 가정에 가장 필요한 것도 생명이고, 노숙자 한 분이 오셔도 그분을 맞아주는 것도 생명이고, 어려운 청소년이 있을 때 외면하지 않는 것도 생명이고…"
 
사랑의교회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라면을 제공하는 등 청소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라면을 제공하는 등 청소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생명존중 사역을 따로 계획하지 않았던 최목사는 마을 청소년들이 교회로 찾아오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최석진/사랑의교회 담임목사]
"한동안 이제 어려운 불우 청소년 또 위기 청소년들이 많이 왔어요. 그 중에는 부모님이 안 계신 청소년들도 있었는데 저는 그때부터가 시작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때는 본격적으로 제가 자살 예방 강사로 활동할 때는 아니었거든요. 단지 교회 문을 열어놓고 청소년들이 와서 그냥 라면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열어놨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힘든 애들이 많이 왔어요."
 
이렇게 시작된 사랑의 교회 생명 사역은 배고픈 청소년들에게 끼니를 제공하는 곳으로, 또 위기 청소년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7년 전, 교회에 라면을 먹으로 와 주님을 만나게 됐고 현재 사랑의교회를 다니고 있는 이승민청년. 
 
그는 당시 사랑의교회 때문에 매일 허기를 채울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겠다고 고백한다. 
 
[이승민/사랑의교회 청년]
"16살 때 제가 사실 가출을 했었는데 굶는 일도 많았고 그런데 진짜 아무런 조건도 없이 밥도 사주셨고 라면도 많이 먹었었고 거의 매일 왔었거든요. 매일 와서 허기를 채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좋았어요. 사랑의 교회가 어려운 아이들을 품어주고 쉴 공간을 마련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겠습니다."
 
교회도 어려운 상황인지라 많은 청소년들에게 매일 라면을 제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안이 라면통장 개설. 
 
청소년들을 위해 맨 처음 '라면통장' 개설을 제안한 사랑의교회 김규순권사 청소년들을 위해 맨 처음 '라면통장' 개설을 제안한 사랑의교회 김규순권사 [김규순/사랑의교회 권사]
"처음엔 아이들이 몇 명 올 줄 모르고 목사님이랑 시작을 했는데요. 생각보다 애들이 라면을 많이 먹으러 오니까 목사님이 너무 걱정 되신것 같았어요. 개척교회여서 성도님들도 별로 없고 예산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목사님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하면서 라면 통장 말씀을 드렸는데 처음엔 너무 부담스러워 하셔서 그냥 하실 수 있는 분만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잘 드려서 시작을 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얘기를 듣고, 또 다른 교회 성도들도 취지가 좋다며 호응을 해주셔서 이렇게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어요."
 
성도들의 생명사랑은 공동부엌 사역으로 이어졌다. 
 
혼자사는 중년남성들의 영양개선과 정서적 지원을 위해 지역 보건소와 주민센터가 사랑의교회와 협력해 실시하고 있는 공동부엌 프로그램.혼자사는 중년남성들의 영양개선과 정서적 지원을 위해 지역 보건소와 주민센터가 사랑의교회와 협력해 실시하고 있는 공동부엌 프로그램.공동부엌은 혼자사는 중년 남성들에게 영양개선과 정서적 지원을 위해 지역 보건소, 주민센터와 협력해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
 
[최석진/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정부에서 중년 독거 남성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아요. 고독사도 많으시고, 또 그런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이 높은 분들 고위험군 분들이라서 거기에 대한 관심이 보건소에서도 크고 주민센터에서도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분들을 모시고 우리교회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영양적으로도 좀 도움이 되고 그랬으면 좋겠다 해서 라이프호프, 보건소하고 MOU를 맺고 공동부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음식 나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살예방교육. 
 
이 같은 생명사역의 새로운 모델에 힘입어 사랑의교회는 라이프호프자살예방센터가 수여하는 올해 생명보듬상을 수상했다.
 
조성돈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조성돈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조성돈/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
"작은 교회지만 지역사회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고 계세요. 그래서 지역에 있는 중년 남성들의 고독사에 관심을 가지고 특별히 이제 보건소하고 같이 연합을 해가지고 그들을 위한 공동 부엌 이렇게 진행을 했지요. 어떻게 보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낸 거고 한 교회가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기관하고 같이 움직여서 그 지역의 네트워크를 만든 거죠. 교회, 보건소, 그리고 거기에 이제 자원 인력들이 또 같이 참여를 하니까 통장이나 이런 지역 유지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생명의 네트워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갔습니다."
 
공동부엌으로 인연을 맺은 김영일씨. 생명사역에 감동을 받아 사랑의교회 성도가 됐다. 
 
[김영일/사랑의교회 성도]
"큰 교회도 못하는 일을 또 작은 교회에서 하나님일을 실천하시는 것이지만 대단하시다 그리고 또 자살방지위원회 일을 열심히 다니시고 그래서 거기서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목사님에 대한 감동을 받았고, 진짜 신실하신 분이구나 다른 사람이 못하는 일을 하고 계시니까요."
 
사랑의교회 생명사역은 지역 단체들에까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조광용 희망드림단장조광용 희망드림단장[조광용/희망드림단장]
"한 4년 정도 제가 최석진목사님과 같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낮은 데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김 활동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렵고, 제가 만나 뵈면서 자극도 받고 굉장히 동기부여가 됩니다. 교회가 사실은 미자립 교회라고 하는데 참 어렵거든요. 그런데 시간을 쪼개서 빵 나눔하고 그 다음에 이제 희망드림단도 정기적으로 어르신들 봉사를 직접합니다. 이런 일들을 일일이 하기가 쉽지 않은데 목사님을 보면서 참 사명으로 한다고는 하지만 하나님의 어떤 사랑을, 생명의 사랑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존경스럽고 어떤 부분이든 도움이 됐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석진목사는 각 학교, 상담센터, 마약중독자 등을 대상으로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최석진목사는 각 학교, 상담센터, 마약중독자 등을 대상으로도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학교, 상담센터, 마약중독자들에게까지 지속적으로 생명존중교육을 하고 있는 최석진목사.
 
최목사는 한국교회가 생명존중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최석진/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우울증이나 자살위험이 있는 분들도 많으시고, 과학 문화는 발달하지만 그러나 생명의 가치는 성경의 말씀대로 사랑이 식어지는 때가 아닌가? 그래서 한국 교회가 좀 더 생명과 사랑, 사람의 가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생명을 살리고, 또 사람을 존중하는 이런 활동들이, 이런 문화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상기자 / 이정우·최내호, 영상편집 /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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