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연탄나눔 재개식, 올해 300만장 나눔 목표…"연탄은 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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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탄나눔 재개식, 올해 300만장 나눔 목표…"연탄은 밥입니다"

  • 2022-10-01 19:58
핵심요약

서울연탄은행, 19번째 연탄나눔 재개식
"연탄은 '밥'과 같은 꼭 필요한 생존의 에너지"
"전국 8만 여 가구, 여전히 연탄에 의지해 겨울 나야 해"
"민수용 연탄은 환경 오염에 거의 영향 미치지 않아"

1일,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열린 2022 사랑의 연탄나눔 재개식.1일,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열린 2022 사랑의 연탄나눔 재개식.
밥상공동체 서울연탄은행이 1일, 19번째 연탄나눔 재개식을 열고 올겨울 에너지빈곤층을 향한 사랑 나눔을 시작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진행된 연탄나눔 재개식엔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이 참석해 '연탄 300만 장 나눔'이란 올해 목표를 선포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다짐했다.

올해 주제는 '경제불황, 연탄은 밥이 되다'. 한겨울 혹독한 추위를 오로지 연탄불에 의지해 이겨내야 하는 에너지빈곤 이웃들에게, 연탄은 밥과 같은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뜻을 담았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연탄 후원과 자원봉사가 줄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교회와 많은 단체, 개인들이 마음을 모아주셨기 때문에 마스크와 쌀, 연탄을 나눠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 목사는 "고지대 달동네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평균 연령 80세를 넘어가는 어르신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난방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에만 1천 6백 여 가구, 전국적으론 8만~10만 여 가구가 연탄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탄 사용 가구의 주택은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날씨가 쌀쌀해지는 지금부터 연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022 연탄나눔 재개식.2022 연탄나눔 재개식.
이번 재개식에선 에너지빈곤층이 겨울을 나기 위해 사용하는 연탄은 환경오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됐다.

연탄은행은 "최근 ESG경영 등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화석연료인 연탄 지원에 대한 관심과 기업 후원이 크게 줄었다"며 "연탄 사용가구는 산업용이 아닌 민수용 연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자체 조사 결과, 전국 10만 연탄 가구가 한겨울 1천장 씩 연탄을 사용했을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우리나라 한 해 배출량의 0.07% 밖에 되지 않는다"며 "연탄은 저소득층 가구가 겨울을 나는데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이란 점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탄은행은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길 원한다"며 "분리수거 잘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 '일상 속 온실가스 다이어트' 캠페인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탄 배달에 나선 봉사자들.연탄 배달에 나선 봉사자들.
이날 행사엔 경민중학교와 전국은행연합회 봉실아리와 테너 최기수, YG엔터테이먼트 등의 연탄 후원 전달식과 자원봉사자들의 연탄 배달 봉사가 이어졌다.
 
경민중학교 학생자치회 회장 김영민 학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탄을 기부하기 위해 학생들이 마음을 모았다"며 "어르신들이 연탄을 통해 다가오는 겨울을 잘 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탄 배달 봉사에 참여한 노희연(33)씨와 오명석(39)씨는 "지난해 봉사에 처음 참여하기 전까진 지금도 연탄을 쓰고 있는 집이 있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매년 봉사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연탄을 사용하는 한 가구가 겨울을 따뜻하기 보내기 위해선 1천 여장의 연탄이 필요한 상황. 백사마을 주민들은 "경제 불황 속에 1장에 800원 하는 연탄 비용이 큰 부담이 된다"며 해마다 전해지는 사랑에 고마움을 전했다.

백사마을 주민 노영덕(81)씨는 "주시는 분들에겐 연탄 한 장일 수 있지만 우리는 '금탄'과 같이 생각하고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고 있다"며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이렇게 도와주신다는 게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탄은행은 "기후 변화와 경제 불황 등으로 올해엔 더욱 춥고 힘든 겨울이 예상된다"며 "전국적인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을 통해 연탄의 온기로 대한민국 전체를 따뜻하게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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