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신대, 총회 '인준 부결' 이사장을 다시 이사장으로 선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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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신대, 총회 '인준 부결' 이사장을 다시 이사장으로 선출해

  • 2022-10-25 19:45



[앵커]
지난 제112차 기독교한국침례회 정기총회에서 금품 선거 의혹으로 인준이 부결된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김병철 이사장이 오늘(25일) 열린 학교 법인 이사회에서 다시 이사장으로 선출됐습니다.

교단 결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정이 나오면서 침신대를 둘러싼 갈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침례신학대학교.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기자]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지난달 열린 제112차 총회에서 침신대 김병철 이사장의 인준을 부결했습니다.

지난 2월 이사장 연임 선거를 앞두고, 김 이사장이 일부 이사들에게 고가의 화장품을 선물한 사실이 드러나 금품선거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침신대 법인이사회는 자체 감사 결과 김병철 이사장이 일부 이사들에게 차등적으로 70만원과 40만원 상당의 화장품과 30만원 상당의 한우 등을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총회가 이사장 인준을 부결함에 따라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교법인 제187차 이사회가 소집됐습니다.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임 이사장 선임에 관한 안건과 총장 대행 선임의 건 등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습니다.

그런데 사임이란 말이 무색하게 김병철 이사장이 다시 이사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침신대측이 총회 결정을 거부한 셈입니다. 김병철 이사장은 8명의 회의 참석 이사 중 6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침신대 행정동 앞에서 시위 중인 울산 높은뜻교회 김온유 목사.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침신대 행정동 앞에서 시위 중인 울산 높은뜻교회 김온유 목사.
한편,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 밖에선 김병철 이사장의 자진 사퇴와 이사회 해산을 촉구하는 침례교 목회자들의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이번 이사회 소집이 "교단의 결의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부정청탁성의 선물을 받은 이사들이 이사회를 열어 의제를 결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온유 목사 / 울산높은뜻교회]
(김병철 이사장은) 학교 총장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 그리고 자신을 조사했던 2인 감사의 임기가 끝나는 24일을 지나서 그 의도가 불순하게도 오늘 25일 날짜로 187차 이사회를 소집하고 있고… 교단의 결의를 무시하고 소집시킨 이 불법 이사회를 당장 해산 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들은 특히, "김병철 이사장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이사에게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 법률 위반 혐의가 인정돼 법원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며 "향후 의결 사항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형사 고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침례교 총회 임원회는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은커녕 이사장과 이사들에 대한 조사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며 "정기총회에서 결의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조속히 조사하여
전국 대의원 앞에서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CBS취재진은 이사회 결정에 대한 김병철 이사장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교단 총회 결의에 반하는 결정이 내려진 만큼 향후 침례교단 안에서 침신대를 둘러싼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조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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