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정동에 자리한 한국개신교회 최초의 교회인 정동제일교회서울시가 지난 1999년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지정한 정동제일교회 옆 정동길.[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49번째 순서로 '정동수요직장인예배'와 '정동월요정오음악회'로 정동지역의 직장인들을 섬기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를 만나본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산책길 가운데 하나인 정동길에 자리한 한국개신교 최초의 교회인 정동제일교회.
요즘 가로수의 단풍이 짙어지면서 교회 앞을 오가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졌다.
산책을 나온 시민들과 직장인들.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며 행복한 한 낮의 시간을 보낸다.
주변에 직장인들이 많아 정동제일교회가 오래 전부터 하고 있는 중요한 사역은 직장인들을 섬기는 일이다.
천영태 정동제일교회담임목사[천영태/정동제일교회 담임목사]
"저는 이 지역에 대한 것들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 지역이 주택가가 아닌, 로컬 처치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들이 포커스로 맞추고 있는 것이 지역의 직장인들을 위한 사역들을 일단 많이 합니다. 그래서 '월요정오음악회'라든지 또 '수요직장인예배'라든지 이 지역에 있는 우리 정동 협의체와 더불어서 문화 축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함께 하고 있는 것 그것이 지역 안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고…"
지난 19일 정오 무렵 정동제일교회 벧엘예배당.
주변 직장인들이 '정동수요직장인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삼삼오오 예배당으로 들어간다.
40년 동안 이어온 '정동수요직장인예배'의 시작은 정동지역 직장 신우회.
정동수요직장인예배 참석자들이 예배 후 정동제일교회 만나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강미영 정동수요직장인예배위원장[강미영/정동수요직장인예배위원장]
"전에 이 근처에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 신우회를 조직하셔서 정동제일교회를 이용하셨어요.
그게 발단이 돼서 정동제일교회 주관으로는 1982년부터 시작을 하게 됐고 그 이후로 이제 쭉 쉬지 않고 왔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에 한 3년 가까이 못했어요. 그러다가 올해 5월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죠."
매주 수요일 낮 12시 10분부터 30분 동안 진행되는 '정동수요직장인예배'는 직장인들에게 직장생활 가운데 힘과 용기를 얻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지난 2010년 국립정동극장에 입사해서부터 지금까지 13년째 수요직장인예배에 나오고 있는 정지웅씨.
지웅씨는 크리스천으로서 바로 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얘기한다.
정지웅 정동국립극장직원[정지웅/국립정동극장 근무]
"이렇게 직장 근처에 기도할 수 있는 예배처가 있어서 직장생활 가운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매주 나오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는 주일 예배대로 드리게 되는데 직장인 예배는 수요일에 드리게 되므로 직장생활 가운데 불의한 일이나 또 내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모두 회개 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크리스천으로서 바로 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3년간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해 직장생활 하면서 좌절하거나 업무와 대인관계로 힘들 때 주중에 해소할 방법이 없었는데 다시 수요직장인예배를 시작하게 돼서 너무나 좋습니다."
한 경제신문 기자로 일하다 2년 전에 은퇴한 한경준씨.
은퇴 후에도 그가 '정동수요직장인예배'에 나오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은혜.
한경준 정동수요직장인예배 밀알찬양대장[한경준/정동수요직장인예배 밀알찬양대장]
"정동수요직장인예배는 많은 평안을 주는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이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이 늘 새롭게 하시고 어떤 문제들을 풀어가게 하시고 그 모습이 너무 좋았고, 또 제가 성가대 계속 하면서 성가대원들이 그런 고백을 하지만 반주자가 없으면 당일에 반주자를 보내주시고 지휘자가 없으면 그 다음날 보내주세요. 그래서 정말 하나님이 하신다라는 그런 경험을 많이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제가 은퇴했음에도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는 이유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이 하시니까, 하나님의 모습들을 계속 볼 수 있으니까, 그걸로 은혜를 받으니까 참석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매주 수요일 정동길에 '정동수요직장인예배'가 있다면 월요일엔 '정동월요정오음악회'가 있다.
올해로 벌써 11년째를 맞은 '정동월요정오음악회'는 5월 봄 음악회에 이어 지난 월요일 가을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정동월요정오음악회의 목표는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것.
박은혜 정동월요정오음악회담당(오르가니스트) [박은혜/오르가니스트·정동월요정오음악회 담당]
"이 연주를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쉼을 줄 수 있는 것, 그리고 이 공간으로 들어와서 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을 만나면 어떨까? 하는 바람으로 저희가 시작 한 것입니다."
일반 음악의 비중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월요일 정오 음악회는 '오르가니스트 박은혜교수와 함께하는 찬송페스티벌'.
정동제일교회 벧엘예배당에서 울려 퍼지는 파이프오르간의 연주와 찬양은 산책 나온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경기도 안양에서 살고 있는 원은희·방진혁씨 부부.
이들 부부는 오랜만에 정동길 산책 나왔다가 음악소리를 따라 예배당 안으로 들어왔다.
[원은희·방진혁부부/경기도 안양시]
"덕수궁 돌담길 단풍 구경 왔다가 음악 소리 들려서 들어왔습니다. 성악가의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감동 깊게 듣고 좋았습니다. 정동길이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한번 이렇게 둘러보는데 음악 소리도 너무 좋고 해서 한번 들어와 봤는데 너무 좋아요. 이런 문화 활동이 계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기간에도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한 유일한 문화사역.
지난 24일 열린 정동월요정오음악회에서 찬양하고 있는 성악가 신동원교수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는 박은혜교수[박은혜/오르가니스트·정동월요정오음악회 담당]
"영상으로 송출하는 방법으로 그래서 유일하게 저희가 코로나 때 했던 사역 중에 하나가 바로 정동월요정오음악회고요, 이제는 조금은 자리가 자유로워졌잖아요. 그래서 예전에는 연주자가 마스크 써야 되고 일일이 체크 받아야 되고 마스크 쓰고 노래했다면 지금은 이제 연주자들도 마스크 벗고 많은 시민들을 이 자리에 모아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때가 되었어요."
아름다운 연주와 찬양으로 가득한 정동월요정오음악회.
은혜로운 감동에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질 않았다.
수요직장인예배와 월요정오음악회로 정동지역의 직장인들을 섬기고 있는 정동제일교회.
천영태 담임목사는 하나님의 음성과 세상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이 시대, 하나님이 요구하는 교회가 되겠다고 말한다.
천영태담임목사의 설교모습[천영태/정동제일교회 담임목사]
"존 스토트 목사님이 그의 신학 저서에서 두 음성에 귀 기울여라 라고 하는 이야기를 늘 하셨어요. 그 두 음성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음성이고, 또 하나는 이 사회 변화의 음성, 이 사회 속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그 실존적인 음성 사회 구조학의 음성, 이 두 가지 음성을 늘 기울여야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요구하시는 그런 일들을 감당할 수 있다는 거죠. 저는 동의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음성을 성경을 통해서 듣는 것 첫 번째가 중요하고 두 번째는 이 시대의 변화들 이 시대의 아픔들을 잘 들을 때 이것이 때로는 모순되고 상충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것이 어떻게 연결되고 관련을 맺을 수 있을까?라고 하는 것을 깊이 생각해보면 그 안에서 교회의 비전과 사명, 선교와 그 모든 것이 나올 수 있다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 음성을 잘 귀 기울여서 들을 때 그 안에서 저는 세상을 향한 공교회성도 분명히 답을 얻을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시대에 따라서 조금 다르겠죠. 저는 그런 비전들을 갖고 있습니다."
[영상기자 / 이정우·정선택, 영상편집 /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