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로 진행한 성경 퀴즈 대회 '전국 농인 성경 골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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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로 진행한 성경 퀴즈 대회 '전국 농인 성경 골든벨'

  • 2022-11-01 21:31
핵심요약

거룩한빛광성교회·한국기독교농아총연합회·예장 통합총회 농아인선교회
농인들의 신앙 성숙 돕기 위해 '농인 성경 골든벨' 개최
"농인, 제1언어 수어이기에 문자 성경 읽고 이해하기 어려워"
한 농인 사역자의 기부를 통해 출발
"농인교회 회복을 향한 마음"
수어 성경 암송· OX퀴즈· 골든벨 대회 등 진행


[앵커]
청각장애 등으로 인해 수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농인들을 대상으로 성경 퀴즈대회가 열렸습니다.

농인들의 신앙 성숙을 돕기 위해 열린 '전국 농인 성경 골든벨 대회'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열린 전국 농인 성경 골든벨 대회. 참가자들의 시선이 출제자의 손끝에 집중됩니다.

대회장 밖에선 열띤 응원이 펼쳐지는 가운데, 갈수록 높아지는 문제 난이도에 참가자들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현장음]
"마태복음 13장에 나오는 천국 복음에 대한 비유가 아닌 것은?"

정답자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탈락자들의 표정엔 아쉬움이 물씬 묻어 납니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열린 전국 농인 성경 골든벨 대회. 참가자들이 OX 퀴즈에 따라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열린 전국 농인 성경 골든벨 대회. 참가자들이 OX 퀴즈에 따라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거룩한빛광성교회와 한국기독교농아총연합회, 예장 통합총회 농아인선교회가 함께한 이번 대회는 농인들이 성경을 깊이 묵상하고 하나님 말씀과 친밀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농인들에겐 한국어 역시 외국어이기에 한글 성경을 읽고 이해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이대설 전도사 / 거룩한빛광성교회 농인부]
"정말 우리 농인들이 하나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과 더 친밀해지고, 믿음이 성장해서 젊은 세대들도 일어나고, 농인 목회자들도 세워지길 원하는 마음에서 개최했거든요. 평생 한 구절 말씀, 요한복은 3장 16절 한 말씀을 가지고 믿음 생활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특별히 이번 대회는 평생을 농인 사역에 헌신한 한 후원자가 15년 동안 생활비를 절약해 모음 기금 3천만 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농인교회 교인들이 줄고 농인 목회자가 점차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성경 암송과 공부를 통해 농인들의 신앙 생활을 돕고 한국농인교회를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개교회를 넘어선 최초의 전국 단위 대회로, 농인들이 함께 즐질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습니다.

[안후락 목사 / 예장 통합총회 농아인인선교회 회장]
"여러분들이 이렇게 열심히 암송하고 말씀 공부해온 모습을 보고 정말 놀라움을 가졌고요. 여러분 마음들을 (하나님께서) 정말 선한 비전으로 인도해주실 것을 기대하며, 그런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참가자들이 골든벨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골든벨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대회는 농인 목회자들이 1대1로 심사하는 수어 성경 암송과 OX퀴즈, 골든벨 대회 등 다채롭게 진행됐습니다.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긴장감 속에 최종 우승은 남서울은혜교회 정선아 씨가 차지했습니다.

[정선아 / 남서울은혜교회]
"제가 오늘 대회 참석해서 1위 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요. 생각지 못해서 더욱더 감격스럽고 너무나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농인들을 위한, 농인들이 말씀을 가까이할 수 있는 대회들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대회에 함께한 이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공부한 성경 말씀이 삶의 자리에까지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박정훈 목사 / 거룩한빛광성교회 장애인사역 담당]
"오늘 말씀이 오늘 하루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마음 속에 생각 속에 가지고 사셨으면 좋겠고, 이 복음의 말씀을 삶에서 잘 실현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한편, 대회 참가자들은 한국기독교 수어연구소에서 수어 성경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농인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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