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기도회에는 유가족들도 참석해 사랑하는 자녀들이 하늘에서라도 편안하길 바란다고 기도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정부를 향해 참사가 일어난 원인을 제대로 밝혀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기도회에 참석한 희생자 이민아 씨 아버지는 20대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을 그리워하며, 딸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녹취] 희생자 이민아 아버지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하루에 백 번을 뽀뽀해도 시원찮은 우리 딸을 하늘로 올려 보내셨으니 하늘에서라도 우리 주님이 잘 보살펴 주시고 편안하게 해주세요."
이 씨는 스스로 "깊이 있는 신앙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면서도 "자식을 먼저 보내는 아픔을 다른 부모들은 겪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어 "고의로 난 사고가 아닌 것을 알고 있지만 유가족으로서 아쉬운 건 딸이 숨진 곳이 이태원인지 병원인지도 알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희생자 이민아 아버지
"저희가 아쉬운 거는 뭐냐면 이게 누군가 고의로 일부러 낸 사고가 아니니까 어차피 사고는 났으니까 유가족들한테 있는 그대로 설명을 해달라 이겁니다. 설명을 왜 못합니까."
10.29 이태원 참사 그리스도인 추모 기도회가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도로에서 열린 가운데, 4.16합창단이 단상에 올라 노래 <네버엔딩 스토리>와 <잊지 않을게>를 부르고 있다.희생자 김민석 씨 어머니는 단상 위로 올라오는 것을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용기를 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진상 규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희생자 최민석 어머니
"우리 유가족들은 이유를 알아야 돼요. 우리 아이들 어디에 있는지 다 알지만 이유는 다 몰라요. 지금 오늘 겨우 녹사평역 쪽에 저희 아이들 영정 세우고 이제 겨우 추모 공간 준비해 놓고 이쪽으로 넘어왔습니다."
꿈 많던 자녀들을 향한 비난은 삼가 달라는 당부도 이어졌습니다.
[녹취] 희생자 최민석 어머니
"젊은 아이들 노는 게 왜 잘못이에요. 누구든지 놀 수 있고요. 놀아야 되는 나이예요. 158명 아이들이 하나 같이 전부 다 맑은 영혼들, 자기 하고 싶은 것들 위해서 한 계단씩 꾸준히 노력하면서…"
한편, 추모 기도회 참석자들은 기도회가 끝난 후 녹사평역 앞에 자리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정선택
영상편집 이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