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리포트] '대선 불복 폭동' 겪는 브라질…"양극화 사회 속 교회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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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리포트] '대선 불복 폭동' 겪는 브라질…"양극화 사회 속 교회 역할 중요"

  • 2023-01-20 00:12


[앵커]
전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최근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폭동이 일어났던 브라질의 소식을 알아봅니다.

지난 8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세력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폭동을 일으켰는데요. 향후 재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적으로 양극화된 브라질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과 바른 신앙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소식, 조반석 선교사가 전해드립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Q.최근 브라질 폭동 상황은?

브라질리아에서 일어난 폭동은 그전부터 계속 있어왔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시위의 연속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2년 10월 31일, 대선 결과 이후 3주가 넘게 계속 고속도로 곳곳을 봉쇄하거나 대규모 시위, 집회를 열어왔고요. 그리고 1월 8일에 국회의사당, 대통령궁, 헌법재판소에 난입해서 보안군에 의해 저지되기까지 한 5시간 정도 대치되는 소요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날 약 1천 500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됐고요 .

또 하나 더 충격적인 내용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폭동 후에 진행된 전 안보장관 집 압수수색 내용물 중에 보우수나루 정부가 사실상 쿠데타에 가까운 계획을 가졌다고 보이는 그런 문건이 발견됐고요. 브라질 수사 당국은 체포 영장을 발부한 상태입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자신이 이 폭동을 부추겼다는 비난에 대해서 부인하였습니다.

폭동 이후에도 브라질에서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모의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서 정부 당국이 긴장하고 있고요. 이에 대해서 브라질 대법원이 전국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공공기관 건물 출입 보안 수준을 높이는 긴급 명령을 승인한 상태입니다. 전국적으로 항의 시위와 집회가 사그러져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브라질리아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군 병력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맞서 시위를 벌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날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 등 입법, 사법, 행정 3부 기관 건물에 난입,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군 쿠데타를 촉구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룰라 대통령은 군 병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해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복, 연방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브라질리아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군 병력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맞서 시위를 벌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날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 등 입법, 사법, 행정 3부 기관 건물에 난입,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군 쿠데타를 촉구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룰라 대통령은 군 병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해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복, 연방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Q.이번 폭동의 배경과 시사점

브라질의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빈부의 격차가 아주 크다는 겁니다. 그리고 현재 양 정당이 이 빈부 격차의 한 쪽을 대변하고, 다른 한 쪽을 대변하고 이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예를 들면 보우소나루는 부유층을 대변하는, 그리고 군부 세력을 대변하고 지지하는 쪽이고요. 룰라는 그 반대 쪽이죠. 정치가 완전히 지지하는 세력들과 지원하는 세력들이 완전히 갈라져 있는 상황이죠. 아마 이것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 내외 언론과 많은 지도자들은 이 폭동 사건에 대해서 입법, 행정, 사법 3부 권력을 동시에 위협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죠. 그러나 한편으로 이 사건의 배경, 내용을 볼 때에 브라질 민주주의 내에서 이미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 분립의 원칙이 많이 허술하고, 서로 간에 많이 결탁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 되어지고요. 이 브라질이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갈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 아닌가 생각이 되어집니다.

기독교인들이 이런 양극화된 정치 상황에서 어떻게 정치에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준비가 좀 되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교회들이 사회와 정치와 문화를 변화시키고 세워나가는 제대로 된 지도자를 세울 수 있는, 그런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도,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런 지도자를 세우는 일, 사회에 건강하게 참여하는 그런 것들도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개인적으로 좀 해보게 됐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Q.브라질 교회의 과제

브라질 개신교회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선교적 과제는 현지 지도자의 부족 (해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적으로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카톨릭 국가이지만 노예로 온 아프리카인들과 브라질 원주민들의 토착 종교가 브라질 사회와 개신교와 천주교에도 영향을 미쳐서 영적으로 아주 혼탁합니다. 또한 20세기 초에 오순절 개신교의 영향으로 개신교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교회는 늘어나고 있지만,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또 사역적으로 제대로 훈련된 현지 목회자가 턱없이 부족하죠. 특별히 현지인 교회에서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부분이 많이 무너져 있는 상황이고, 또 기복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신앙의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사역적으로 훈련된 현지인 사역자를 양성하는 일이 너무나 중요한 선교적 과제로 여겨지고 있고요.

그 다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사역과 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사역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브라질 사회는 부정부패, 마약, 가난, 빈부 격차, 이런 사회경제적 문제가 아주 심각하죠. 특별히 브라질 전체 인구의 50%가 빈곤층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또 많은 빈민층과 노숙자들이 늘어났습니다. 가족 단위의 노숙자도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사랑을 말로 전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고 또 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위한 사역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브라질에는 교단과 선교단체를 초월한 협력과 동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브라질 현지 교회들이 기복적인 목적과 영적인 경험을 넘어서서 말씀으로 무장하고 성숙한 신앙을 갖고, 그래서 거룩한 공동체 선교적인 공동체가 되어서 브라질에서 정말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사역하는 조반석 선교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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