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한 방송 드라마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자폐의 한계를 극복하고 꿈을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죠. 백석대 신학교육원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이태양 씨 이야기 또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태양 씨와 어머니 김혜영 씨에게 지난 4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날씨가 궂어도, 미세먼지가 많아도, 대전에서 서울을 오가며 공부했던 그날들이 이제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태어난 지 13개월 만에 고열 감기로 인해 후천적 중증 자폐 진단을 받은 이태양 씨. 2019년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해 2년의 과정을 마친 뒤 학점은행제인 백석대 신학교육원을 거쳐 마침내 학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태양 씨는 실용음악과에서 드럼을 전공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협주를 해야 하는 악기 특성을 생각하면 자폐 증세가 있는 이씨에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김혜영씨의 헌신과 교수진,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학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태양 / 백석대학교 신학교육원 졸업생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전에서 서울까지 오고 가는 게 힘들었지만 감사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드러머가 되고 싶습니다."
이태양씨는 자폐가 있음에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이태양 씨는 2022년 공연예술인력분야 인력 지원 사업에 선정돼 예술단체 '울림'에 소속돼 예술인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또 대전 지역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있습니다.
이태양 씨가 신체적 한계에도 무사히 공부를 마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 김혜영 씨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김혜영 씨는 백석예대와 신학교육원에서 4년 동안 공부하면서 아들의 사회성이 몰라보게 성장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혜영 / 이태양 씨 어머니
"태양아, 앞으로 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하나님이 이끌어주실 것을 믿으며 감사하고 기쁘게 나아가자." "아멘."
백석대 신학교육원은 이 씨의 학업을 돕기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태양 씨와 어머니 김혜영 씨는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며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예술인으로 당당히 서게 된 이태양 씨는 앞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