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사상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피해 현장에는 긴급 구호팀이 파견돼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의료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한혜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00년의 역사를 가진 튀르키예 안디옥개신교회가 강진으로 무너졌다.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 위치한 안디옥개신교회입니다.
광림교회가 2000년에 설립한 이 교회 역시 이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1923년에 준공돼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이 교회 건물은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받아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3층 건물이었지만 1층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형체도 알 수 없게 무너진 모습이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매 주일마다 현지인 성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교회 예배당은 무너졌지만, 일부 성도들은 예배 시간에 맞춰 교회 앞마당을 찾아왔습니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교회봉사단, 그린닥터스재단, 온병원그룹 봉사단원들은 구호 활동과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기에 앞서 교회를 찾았습니다.
광림교회 긴급구호팀과 만나 현지인과 함께 예배하며 튀르키예를 위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 위해섭니다.
권순정 목사 / 광림교회
"자녀들이나 아이들, 친척들 중에 아직 생사가 확인이 되지 않은 분들도 있기 때문에 지금 구호 작업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 걱정하고 슬퍼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철훈 사무총장 / 한국교회봉사단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생존의 기로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안디옥개신교회를 섬겨온 장성호, 박희정 선교사 부부는 성도의 가정을 방문해 서로를 위로하고,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박희정 선교사 / 튀르키예 안디옥개신교회
"'시체라도 수습해서 장례라도 드려야 하는데'라는 생각의 슬픔과 또 다른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것 같아요. 이 사람들이 살아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있는…"
성도들은 "친구와 이웃, 가족들이 주님 곁에서 편히 쉬기를 기도했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 현지에 긴급 파견된 한국교회봉사단과 그린닥터스재단, 온병원그룹은 오는 24일까지 튀르키예 안타키아와 메르신에서 긴급 구호품을 전달하고 의료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