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뉴스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챗GPT 활용의 장단점과 한국교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챗GPT의 등장은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것처럼 앞으로 대화형 인공지능이 생활 파트너가 될 수 있단 예측이 나옵니다.
챗GPT를 목회 현장에서 활용할 경우 장점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챗GPT를 통해 폭넓은 정보를 제공 받음으로써 목회자들의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설교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또, 챗GPT 활용으로 시간이 절약되면 목양 활동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인들도 다양한 신학적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신앙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장재호 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나는 성경을 항상 이런 각도로만 봤는데 챗GPT는 광범위한 자료를 보고 정보를 주니까 내가 알지 못했던 정보들도 거기에서 올 수 있는 거죠. 교인들도 직접 검색하고 정보를 얻고, 교인들 간에 교회에서 여러 가지 신학적인 난제들을 같이 토론하고, 그런 상황들이 된다고 하면 조금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될 것 같고요."
사진 연합뉴스.하지만 긍정적인 영향만 있는 건 아닙니다.
챗GPT가 부정확하거나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할 경우 설교자가 이를 잘 걸러내지 못하면 그대로 교인들에게 전달될 우려가 있습니다.
또, 설교표절과 설교 상품화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의 발달은 교회와 기독교 신앙에 대한 본질적인 도전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챗GPT는 아니지만, 스위스의 한 기업이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성인의 이름을 딴 인공지능 챗봇을 만들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스위스 스타트업 임팩트온이 운영하는 챗봇 사이트 '프레가닷오그'. 이용자들은 이탈리아 성인 성(聖) 비오(1887~1968)를 본뜬 AI 챗봇과 대화할 수 있다.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말 오픈AI가 일반에 공개한 챗GPT를 기반으로 구동된다.[웹사이트 prega.org 캡처] 연합뉴스김흡영 강남대 명예교수는 "인공지능이 설교와 목회상담 영역 등을 대체하면서 목회자 무용론, 교회 무용론 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단순히 주어지는 정보와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흡영 대표 / 한국과학생명포럼, 강남대 명예교수]
"데이터와 지식을 나열해 준다고 해서 그걸로 충분한 것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무엇이며, 그것을 내가 오늘 어떻게 행위로 옮기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이러한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어 "기독교 신앙과 교육도 기존의 지식과 이해 중심에서 벗어나 산상수훈과 예수의 제자도를 몸소 살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흡영 대표 / 한국과학생명포럼, 강남대 명예교수]
"인공지능이라는 그러한 지능의 수준을 넘지 않으면 참 목회자, 참 크리스천, 참 신학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판단 나는 거죠. 제자도, 소위 우리가 주님이 주신 도, 십자가의 도, 하나님의 도, 특히 우리가 인간으로서 갖춰야 될 그러한 인성을 갖춰가는 교육이 앞으로는 핵심적인 (내용이 돼야 합니다.)"
챗GPT의 등장과 인공지능의 발달이 앞으로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교회의 진지한 고민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