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들, "하나님의 때 기다리며 끝까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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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들, "하나님의 때 기다리며 끝까지 연대"

  • 2023-03-15 18:34
핵심요약

성서한국·기윤실·교회개혁실천연대 '추모와 연대 기도회'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특별법 제정· 유가족 면담 등 촉구
"적대적 태도와 세상의 차가운 무관심 극복되길"
"모든 걸 아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때에 일거에 갚으실 것"
"그리스도인의 예배와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호소"



[앵커]
이태원참사가 발생한지 5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의 면담 요청조차 거듭 외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기독교 복음주의 단체들이 '이태원참사 추모와 연대 기도회'를 열고, 끝까지 희생자와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14일,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진행된 '10.29 이태원참사 추모와 연대 기도회'.14일,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진행된 '10.29 이태원참사 추모와 연대 기도회'.
[기자]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서울시와 유가족 측이 공식적인 추모공간 마련에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곳 분향소를 함께 지켜오고 있습니다.

성서한국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복음주의권 단체들도 '추모와 연대 기도회'를 열고 이들과 함께했습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와 특별법 제정, 유가족 면담 등 정부의 책임 있는 조처를 촉구했습니다.

또, 유가족에 대한 모욕 등 2차 가해자들과 세상의 차가운 무관심을 격파해 달라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윤동혁 간사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 땅의 권력은 고통받는 자를 소외시키고 신음소리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시민을 지키는 본분에 충실하기보다 성과를 내고 권력을 이어가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그들은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습니다. 저희의 목소리가 이 땅 곳곳에 들려 함께 슬퍼하고 함께 분노하게 해주십시오."

기도회 참석자들이 성찬례를 진행하고 있다. 기도회 참석자들이 성찬례를 진행하고 있다. 
설교를 전한 성서한국 이사장 구교형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처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의 사정과 그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 모두를 알고 계시다"며 "정당한 부르짖음에 함께 하시며 하나님의 때에 일거에 갚으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리스도인의 예배와 기도는 단순히 추모나 위로 행사가 아니라, 그 하나님의 때를 앞당겨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은 절망 가운데서도 인내와 믿음으로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교형 목사 / 성서한국 이사장]
"그런 처참한 일을 행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하나님이 알고 계시다는 거예요. 우리가 촛불을 들고 이 추운 날씨에 앉아서 기도회를 하는 것은 단순히 추모 행사를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알고 계시고 하나님이 보고 계시다는 그 사실을 우리가 믿기에 하나님께 다시 아뢰고, '그날을 빨리 당겨주십시오', '그 일을 반드시 이루어주십시오'라고 하나님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다시 되돌리는 것입니다."

한편 기도회엔 이태원참사 유가족들도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연좌 농성을 진행하느라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김지애 간사/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
"오늘 유가족들께서는 분향소 지킴이를 잠시 내려두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앉아 계십니다. 저희가 여기서 기도회를 하고 있지만 이 마음이 그곳까지 닿아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모든 참사의 책임자들이 처벌받는 그날까지 여러분들께서 계속해서 연대해 주시고 자리를 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편, 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은 오는 23일엔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유가족 간담회를 진행하며 연대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또, 올해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 예배'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예배로 진행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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