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에큐메니컬 협의체 흔들…교회협 이홍정 총무 사의 표명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100년 에큐메니컬 협의체 흔들…교회협 이홍정 총무 사의 표명

  • 2023-03-17 18:14

교회협 이홍정 총무 사의 …"동성애 조장 가짜뉴스로 인한 갈등 책임 통감"
지난해 '교회협 탈퇴' 논의 창립멤버 감리교단에도 사의 표명
감리교 감독회의, 16일 교회협 대책위원회 구성 의견수렴 착수
창립100주년 재도약 준비하던 교회협의회 사업 차질 불가피
100년 에큐메니컬 연합운동 우려 목소리 커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앵커]

창립 100주년을 앞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가 동성애 문제와 차별금지법 관련한 가짜뉴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교회협 이홍정 총무는 교회협의회 창립 교단이면서 교회협 탈퇴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감리교단에도 사임 의사를 담은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로 시작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는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습니다.

예장 통합과 기장, 기감, 구세군, 복음교단, 루터회, 성공회, 정교회, 기하성 등 9개 교단과 교계 연합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는 교회협의회는 백년 역사 속에 우리사회 민주화와 통일운동, 교회 연합과 일치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내년 100주년을 기점으로 재도약을 준비하던 교회협의회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습니다.

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가 갑작스레 사임서를 제출한 것.

이홍정 총무는 사임서에서 "교회협의회 총무로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로 인해 야기된 갈등과 분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무는 이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교회협의회의 현실의 변화를 위해 협의회적 의사결정과정을 추구하는 중에 이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몸과 마음의 건강과 의지, 교회협 운영을 위한 모금의 한계가 왔음을 절감한다"고 사임 이유를 덧붙였습니다.

교회협 이홍정 총무 사임 배경에는 반동성애진영의 지속적인 가짜뉴스 유포와 함께 지난해 주요 회원교단인 감리교단 총회에서 교회협의회 탈퇴 건이 논의되면서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교회협의회는 지난해 35회 감리교 행정총회에서 선교적 관점에서 성소수자를 품어야 한다는 관점을 유지할 뿐 동성애 조장이나 차별금지법 독소조항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결의를 한 적이 없다는 항변에도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에 교회협의회가 올해 첫 실행위원회에서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가짜뉴스에 대해 회원교단과 대화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대화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홍정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월 27일 자)
"저희가 대책이라는 말 대신 대화라고 쓴 것은 저는 이것이 에큐메니칼 협의회 운동에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대화는 저희가 포괄적 이해를 할 것이고 가짜뉴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면 그것까지 포함해서 회원교단과 대화할 것이고 특별히 감리교 조사연구위원회와 대화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교회협의회 창립교단인 감리교단 내에서 교회협의회 탈퇴 여론이 지속되면서 이홍정 총무가 갈등의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홍정 총무는 16일 감리교 감독회의에 참석한 이철 감독회장을 비롯한 연회 감독들에게도 사의를 표명하는 탄원서를 전달하기도했습니다.

이홍정 총무의 탄원서를 전달받은 감리교단은 감독회의에서 박정민 충북연회 감독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의견 수렴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가 다음 달 20일 실행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총무직에서 사임할 뜻을 밝힘에 따라 100주년 기념사업을 비롯한 정전70주년 평화캠페인 등 주요 사업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편 에서는 100년을 이어온 에큐메니칼 협의체 균열로 한국교회 연합운동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