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교회 소멸, 현실로 다가와

  • 2023-03-21 17:29
핵심요약

10개 교회 중 7개는 주일예배 출석 인원 30명 이하
주일학교 예배 출석 인원 없는 교회도 36%에 달해
출석 교인 주 연령층은 고령화..다음세대는 찾기 어려워
통합 영남지역, 주일학교 없는 교회 42% 차지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하지 않는 이상 뾰족한 수 안 보여


기성총회 농어촌부가 농어촌 교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일예배 출석 인원이 30명 이하라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기성총회 농어촌부가 농어촌 교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일예배 출석 인원이 30명 이하라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앵커]

농어촌 교회의 어려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요, 이제는 정말 소멸 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농어촌 교회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농어촌부가 교단 소속 197개 농어촌 교회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석 인원이 30명 이하인 교회가 10개 중 7개로 나타났습니다.

통계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성인이 20명 이하라는 응답이 28.4%로 가장 높았고, 10명 이하라는 교회도 27.4%나 됐습니다. 30명 이하라는 응답은 14.2%에 그쳐 출석 교인 30명 이하인 교회가 조사 대상 교회 중 70%를 차지한 겁니다. 반면 100명 이상이라는 교회는 3%에 그쳤습니다.

다음세대로 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중고생들의 주일예배 참석 현황을 물었는데, 10명 이하라는 응답이 48.2%였고, 참석 인원이 아예 없다는 응답이 36%로 뒤를 이었습니다. 농어촌 교회 교인들의 주 연령층을 보면 70대 이상이 42.6%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30.5%로 뒤를 이었습니다.

농어촌 교회에 출석하는 주 연령층은 고령화되고 있는데,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다음세대는 교회 안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겁니다. 기성총회 농어촌부는 농어촌 교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어촌교회 활성화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른 교단의 현실도 기성총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영남지역 농어촌선교센터가 교단에 속한 영남 지역 221개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 목회자가 절반에 가까운 46%를 차지했고, 40대 이하 목회자는 11%에 그쳤습니다.

주일예배 출석 교인 수는 20명 이하가 28%, 30명 이하가 26%를 차지했습니다. 10명 이하는 22%를 차지해 출석 교인 30명 이하가 전체 교회의 76%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세대 출석률 역시 심각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교회학교 주일예배에 출석하는 학생이 없다는 응답이 42%를 차지했으며, 10명 이하는 44%의 응답률을 보인 겁니다.

교단들이 농어촌 교회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다음세대 출석률 하락 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농어촌 교회 쇠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농어촌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더불어 농어촌 교회를 살리기 위해 한국교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최내호 영상 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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