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집사"섬김의 본을 보이는 공연기획자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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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집사"섬김의 본을 보이는 공연기획자 되고파"

  • 2023-03-24 09:39

<로드인터뷰_사람꽃>
서귀포제일교회 김미현집사(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기획자)
서귀포온성학교 경험, 장애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다양한 자격증과 경험, 감사가 넘치는 삶이 되게 해
"믿음으로 길러주신 부모님 신앙, 본받고 싶어"
"어느 자리든 제일 낮은 자리에서 섬기고 싶다"
"존경하는 조수미, 고성현 성악가를 직접 기획한 공연에 모셔 영광"

서귀포성결교회 이기원목사와 김미현 공연기획자서귀포성결교회 이기원목사와 김미현 공연기획자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3년 3월 18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김미현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기획자(서귀포제일교회 집사)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서귀포제일교회 집사이며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기획자인 김미현씨를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서귀포성결교회 이기원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기원> 지금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어떤 일을 하는 겁니까.
 
◇김미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다시 말씀드리면 서귀포 시민이나 제주도민에게 어떤 공연이나 프로그램을 보여드릴지를 결정하고, 예산을 세우고 홍보하고 그리고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과 공연을 준비하시는 출연자들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기원> 코로나가 한창 기승일 때와 엔데믹 시대인 요즘,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 같은데요.
 
◇김미현> 코로나가 2020년도에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공연장 문이 아예 닫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에 대한 갈망이 큰 일반 관람객도 많았고 공연 활동을 못하니까 예술인들의 생계도 너무 어려운 상황이 됐어요.
 
그래서 2020년 6월 이후부터는 예술가들이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자 해서, 빈 객석에서 온라인 실황 중계를 하기도 했고요.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객석의 30%, 50%로 늘렸고, 2022년 4월에는 100% 전 객석을 오픈해서 공연을 계속 진행해 왔습니다.
 
◆이기원> 공연 기획과 관련한 학과를 나오셨습니까.
 
◇김미현> 공연 기획과 문화예술 경영이나 문화예술 행정이라는 과가 지금은 있는데, 그 당시에는 없었어요.
 
저도 공연 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진로를 정했던 건 아니고요.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찬양하고 피아노 반주를 하게 되면서 성악가의 꿈을 꾸게 됐습니다. 그렇게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에 교육대학원에 진학해서 교사로 활동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교사로 활동하다 보니까 학생들을 데리고 공연을 해야 되는 경우들이 생기더라고요.
 
그 일이 결국은 공연을 기획하는 일이 되었고, 저 역시 성악을 전공한 미련이 남아서 무대를 계속 갈망하게 됐어요.
 
그래서 무대를 찾다 보니 저를 세워주는 무대보다는 제가 만들어야 되는 무대들이 생겨야겠더라고요. 그래서 공연 기획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이 길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서귀포예술의전당 전경. 서귀포예술의전당 제공. 서귀포예술의전당 전경. 서귀포예술의전당 제공. 
◆이기원> 이력을 보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성악을 전공하셨는데, 대학원은 교육대학원에 입학을 하셨어요.
 
◇김미현> 초등학교 때는 꿈이 교사였어요. 그런데 교회에서 계속 찬양을 하고 피아노 반주를 하다보니까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가 찬양을 할 수 있는 목소리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제가 제일 잘하는 게 성악이었고 찬양이라서 성악가의 길을 가게 됐는데, 그러다보니까 저보다 더 잘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교사의 꿈을 버리기도 힘들었고요.
 
그래서 대학원은 음악교육학을 전공했고, 그걸로 일반 학교에서 음악교사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우연한 기회에 특수학교인 서귀포온성학교에서 3년 정도 근무를 했습니다.
 
◆이기원> 그동안 많은 공연들을 기획하고 직접 다루셨을 텐데, 지금까지 하셨던 공연 중에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김미현> 제가 성악을 전공했고, 지금 교회에서 지휘를 하고 있는데, 제가 어린이 합창단 지휘를 했었습니다.
 
서귀포에 어린이 합창단이 한 4개 정도 있었는데, 모여서 한 번도 같이 연주를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활동하고 있는 서귀포문화기획연구소 단체를 통해서 서귀포어린이합창페스티벌을 시작했어요.
 
서귀포 관내에 있는 모든 어린이 합창단이 모여서 같이 각각의 연주를 보여주고 마지막으로는 모든 합창단이 모여서 연합 합창으로 서귀포 어린이들이 한 목소리를 냈던 기억이 있는데요. 코로나 이전까지 한 4회 정도 개최를 했던 것 같아요.
 
어린이 합창단이 다 모여서 연주를 하면서 서로의 노래를 들어주고 또 합창으로 어른들에게 어린이 소리로 합창음악을 전할 수 있었던 그 공연이 개인적으로 했던 기획 중에는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고요.
 
제가 성악을 전공했지만 대학 때까지 오페라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어요. 서귀포에는 공연장이 없었잖아요.

당시에 시민회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서귀포에서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고, 오페라를 보더라도 제주시로 가야 했어요. 오페라가 종합예술 작품이기 때문에 예산도 많이 들고, 그런 이유로 오페라 작품이 올려지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그렇게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없던 제주였는데,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2016년부터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을 매해 여름마다 진행을 하고 있어요. 오페라의 불모지로 불렸던 제주에서 올해 8회로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오페라 페스티벌을 통해서 많은 지역민들이 오페라를 접했고 또 제주 예술인들한테도 오페라라는 장르에 성악가로, 오케스트라로 참여할 기회가 생기다 보니 성악 협회, 오페라 연구소등에서 오페라를 제작해서 올리고 창작오페라까지 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로 서귀포예술의전당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도 제가 기획한 작품 중 손 꼽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기원> 지금까지 와서 공연하셨던 분들 중에 개인적으로 정말 듣고 싶었고 보고 싶었고 멋있었다는 분이 있을까요.
 
◇김미현> 제가 성악가의 꿈을 꾸면서 어렸을 때부터 조수미 선생님하고 같은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었는데요.
 
공연기획자가 되고 나서 조수미 선생님을 내가 만든 무대에 세워보고 싶어 작업을 좀 했고요. 지난해 5월에 오셨습니다.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바리톤 소리를 좋아하는데요. 바리톤 하면 고성현 선생님이잖아요. 제가 또 고등학생 때는 고성현 선생님 음악을 들으며 잠을 자고 공부를 했어요. 그래서 그 분은 제 사심으로 서귀포예술의전당에 많이 오셨습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제가 객석에 앉아 고성현 선생님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저도 같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 꿈을 이룬 거나 마찬가지죠. 조수민 선생님도 모셔봤고 고성현 선생님도 제가 만든 무대에 모셔봤으니까요.

고성현 성악가와 함께. 김미현 공연기획자 제공.고성현 성악가와 함께. 김미현 공연기획자 제공. 
◆이기원> 공연을 관람하는 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김미현> 공연에 출연하시는 분들이 제주 그리고 서귀포에 있는 공연장이니 시골에 있는 공연장으로 생각하고 내려오세요.

'공연장이 새로 지었으니까 깨끗하긴 하겠지'하고 오셨다가 저희 공연장 시설과 공연장의 아름다운 전경을 보시고는 놀라는데, 무엇보다 공연 후 관객들의 반응과 에티켓이 너무 좋다는 것에 더 놀라십니다.
 
그 에티켓 덕분에 앙코르 한 곡만 준비하셨다가도 두세 곡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근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도 공연장에 늦게 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조금 여유 있게 오셔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공연을 집중해서 관람하시면 아마 더 행복한 시간이 되실 것 같습니다. 공연 시작 10분 전에는 꼭 오셨으면 합니다.
 
◆이기원>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 기획뿐만 아니라 전공을 살려서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있는데, 올해 혹시 계획된 좋은 공연들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김미현> 제가 지금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성악앙상블 SOUL'하고 '서귀포문화기획연구소'라는 단체예요. 각각 대표와 이사로 활동 중입니다.
 
'성악앙상블 SOUL'은 서귀포 출신의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한 크리스천 후배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교회분들한테 성가곡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후배들과 교회 연주를 다니고요. 일반인들을 위해 기획한 공연에도 항상 성가곡을 한 3곡 정도 넣어서 연주했습니다.
 
그렇게 클래식의 대중화와 성가곡의 대중화를 꾀하는 앙상블 팀이 있고요. 또 서귀포문화기획연구소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해설 클래식을 위주로 기획하고 연주하는 단체예요.
 
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주하기도 하고요. 서귀포문화기획연구소가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가운데 공연은 '행복한 클래식 음악여행'과 '교과서로 만나는 클래식 이야기' 시리즈인데요. 매해 서귀포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성악앙상블 SOUL이나 서귀포문화기획연구소에서 하는 공연을 제가 기획하고 출연도 하면서 성악가로서 1년에 한두 번 정도씩 무대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믄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직후. 김미현 공연기획자 제공. 믄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직후. 김미현 공연기획자 제공.  
◆이기원> 제가 알기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도 받으셨고요. 여러 수상 경력이 있던데, 어떤 활동들이 인정을 받은 겁니까.
 
◇김미현>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2019년도에는 개인으로 받았고요. 2021년에는 서귀포예술의 전당이 문체부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우선 제가 개인으로 받은 것은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좋은 작품을 통해 도민들한테 많은 공연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과 중앙 단위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들이 인정돼서 지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한 문화예술인 상이었습니다.
 
2021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받은 건 서귀포예술의전당이 지역민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공연장이라는 건데요. 전 직원이, 공연하는 분과 관람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하는 공연장이라는 걸 인정받아서 받게 됐습니다.
 
◆이기원> 자격증도 많이 갖고 있네요. 에어로빅 강사 자격증이나 장애인 댄스스포츠 지도자 자격증도 있고요. 어떤 필요가 있었던 겁니까.
 
◇김미현> 어렸을 때부터 몸이 성악을 전공하다 보니 덩치가 좀 있어서 에어로빅을 계속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계속했는데, 계속 하다보니까 자격증을 받아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어머님이 에어로빅 학원을 하셔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좋아하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요.
 
그렇게 강사 자격증을 받았고요. 대학원 졸업 후 교사 자격증을 받고 특수학교를 근무하게 된 거예요.
 
음악과목도 가르치지만 공예도 학생들한테 가르쳐줘야 되는 상황이 되고 또 에어로빅 강사 자격증이 있어서 체육과목 교사도 했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장애인에 대한 특수한 상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장애인 댄스스포츠 지도자 자격증까지 받게 되었는데, 일을 잘하고 싶은 욕심에 계속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서귀포 온성학교는 장애우 학교인데, 거기서도 교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세요.
장애인 교사로 일하면서 혹시 기억에 남는 일이나 감동적인 일이 있을까요.
 
◇김미현> 장애인 친구들을 가르칠 때는 이 친구들의 보육에 대한 것만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 친구들이 안전하게 세상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가 교육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가 음악 교사를 하다 보니 장애인 친구들을 데리고 공연을 나가야 되는 경우들이 몇 번 생긴 거예요. 제가 성악을 전공했지만 장구라든지 북, 이런 국악기를 배워서 이 친구들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자 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줬어요. 또 제가 에어로빅 강사 자격증이 있어서 에어로빅에 난타를 접목 시켜 에어로빅 난타를 학생들한테 가르쳐줬는데요.
 
학생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또 공연을 갈 때마다 사람들의 반응과 박수 소리에 만족도가 올라가나 봐요. 공연 가는 날을 애들이 손꼽아 기다리더라고요. 본인들이 연예인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받고, 학생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계속 어떤 공연을 준비할까 연구하면서 제가 공연 기획자로 가는 길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제가 특수학교에 근무했기 때문인지 공연장에 장애인 관람객이 오시면 먼저 몸이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불편한 게 없는지 물어보고 좌석 안내도 해드렸는데, 한번은 장애인 관람객 분이 공연이 끝나고 저의 세심한 배려에 너무 감사했다며 글을 써 주시고 여기저기 올려주셔서 제가 친절 공무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수학교의 경험이 제가 지금 공연 기획자로서 장애인 관객이나 장애인 예술인에 대한 배려,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주님께 감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를 공연기획자로 세우시기 위해 저한테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 해 주신 것 같더라고요. 그 당시 힘들었던 상황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다양한 상황을 볼 수 있게 하심에 너무 감사드리고 매일 감사가 넘치는 삶이 될 수 있게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기원> 제가 몇 달 전에 만났던 서귀포자원봉사센터장인 김두만 장로님이 아버지시죠. 인터뷰 중에 따님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식에게 물려줄 게 기도밖에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렇게 신앙의 본을 보인 아버지를 보실 때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김미현> 저는 SNS를 하거든요. 여기에 저는 아빠랑 찍은 사진을 자주 올려요. 그러면서 항상 태그를 합니다. '나의 큰 바위 얼굴'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사회에서 봉사하고 교회에서 목사님 섬기시고 교인에게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아빠가 자랑스럽고 너무 멋있었어요.
 
지금 자원봉사센터장을 하신 것도, 봉사를 많이 하셔서 그 자리에 계시겠지만 제가 봤던 아빠는, 저희 가정도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교회 일, 사회 일을 우선으로 하셨어요.
그렇다고 저희한테도 소홀히 한 적은 없으셨거든요.
 
그리고 항상 웃으시고 긍정적이십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 저도 자연스럽게 웃게 되고, 제 삶도 아빠처럼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아빠를 저의 '큰 바위 얼굴', 계속 닮아가고 싶은 얼굴이라 생각하고 본받고 싶습니다.
 
◆이기원> 내가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신앙의 모습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미현> 저희는 딸이 셋이에요. 제가 성악을 했고 둘째 동생이 피아노를 전공해서 딸 셋 중에 두 명이 음악을 전공하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부모님이 힘드셨을 겁니다.
 
제가 고3 때 IMF가 터졌는데요. 아빠가 건축 일을 하셨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진짜 힘든 시기가 된 거예요.
 
저는 제주대학교를 나오고 동생은 서울에서 피아노 전공을 했기 때문에, 동생 학비를 대기 위해서 집에 있는 피아노를 팔았던 적이 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저희 엄마 아빠는 생업도 너무 열심히 하셨지만 교회 생활도 정말 열심히 하셨어요.
 
제가 그때 그 모습 보면서 '하나님은 왜 우리 엄마 아빠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데, 이렇게 우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원망했던 적도 있었어요.
 
근데 결과적으로 저와 저희 동생들이 사회에서 자기가 맡은 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엄마 아빠가 교회를 그렇게 섬기셨고, 저희한테 힘든 모습 안 보이고 항상 기도로 키워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살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 몇 번 있었거든요.
 
하지만 항상 '우리 엄마 아빠는 그렇게 사셨어. 그러면서도 하나님한테 기도하고 교회에 헌신하고 사셨어. 나도 그래서 그렇게 살아야 돼'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나 감사하는 삶을 제가 매일매일 살 수 있게 됐어요.
 
저는 우리가족 카톡방에 아이들에게 매일 카톡으로 하루 기도를 보내요
'엄마가 기도를 올렸어, 그러면 너희들은 아멘을 해' 강제적이었지만 우리 아이들하고 매일매일 기도로 소통하고 제가 부모님한테 받았던 그 신앙의 본을 우리 아이들한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제가 봤던 감사했던 엄마 아빠의 신앙과 삶의 모습을, 우리 아이들의 눈에서도 저를 그렇게 보아주었음 합니다.
 서귀포제일교회 시온찬양대 지휘모습. 김미현 집사 제공.서귀포제일교회 시온찬양대 지휘모습. 김미현 집사 제공.
◆이기원> 교회에서 찬양대 지휘자로 봉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이런 그리스도인으로, 이런 성도로 살아가고 싶다는, 모습이 있습니까.
 
◇김미현> 제가 공연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공연이 거의 주말에 많아요.
그리고 옛날에는 '문화가 있는 날'이 수요일이었잖아요. 핑계 같지만 예배에 참석도 잘 못했어요. 제가 찬양대 지휘를 안 맡으려고 계속 거절을 하다가 2018년부터 저희 교회 찬양대 지휘를 하게 됐습니다. 하나님이 저한테 주신 달란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우선 교회의 지휘자로서의 역할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유일하게 잘할 수 있는 역할이 교회에서 찬양을 할 수 있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교회에서 특송을 하라고 하면 거절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선은 지금 주신 직분에 너무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연 기획자나 찬양대의 지휘자는 공연이나 찬양을 이끌어가야 되는 리더의 역할이잖아요.
 
리더라 존경받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제가 찬양대원분들을 존경하고 더 섬겨드리고, 제가 낮은 자리에서 그분들을 올려드려야만 저희 찬양대원분들도 더 많이 모여서 즐겁게 찬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제가 예술의 전당에서 하고 있는 일도 출연자와 관람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공연을 올리고 관람을 하게 해드려야 되는 일인데요 이 역할도 우선 제가 낮아지고 상대방을 높여 드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모태 신앙으로 저희 부모님이 믿음으로 길러주셨고 어떤 자리든지 제일 낮은 자로 겸손하게 항상 말씀을 통해서 깨닫게 해 주셔서, 어느 자리에 있든 간에 제일 낮은 자리에서 일을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올해 집중하고 있는 사역들 또는 공연 계획들이 있을까요.
 
◇김미현> 매해 저희는 공연을 올리고 프로그램을 올리는 일을 하고 있는데, 제가 너무 열심히 일을 했나 봐요. 건강을 좀 잃어서 작년 한 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올 한 해는 먼저 제 건강을 우선 챙겨야겠더라고요. 그래서 건강을 챙기는 데 있어서 지금 더 신경을 쓰고 있고요. 신앙적으로도 지휘자 역할만 감당하며 주일 예배만 드리고 있었는데 항상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2년 전부터 매일 성경 읽기, 1년에 일독하기를 지금 목표를 하고 있거든요.
 
매일 아침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그 다음 우리 아이들한테 카톡을 보내야만 오늘 하루가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는 하루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는 게 계획입니다.
 
◆이기원> 기도 제목이 있으면 나눠주십시오.
 
◇김미현> 엄마가 너무 바쁜 가운데도 아이들 셋이 너무 잘 자라고 있어요.
저희 큰 아이가 대학교 4학년이고 둘째가 고3이에요. 이제 입시생이고 또 대학교 4학년인 딸은 임용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두 딸이 임용과 대학 입학 시험에서 하나님이 쓰임이 좋은 곳으로 이 아이들의 진로를 결정해 주시길 바라면서 기도하고 있고요.
 
저희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저의 신앙의 본이 되어 주시고 저희 온 가족 모두 건강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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